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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맥이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601869
이칭/별칭 지골 풀기,주당맥이,주당풀이,주장풀이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제
지역 전라남도 화순군
집필자 임세경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무속 의례

[정의]

전라남도 화순 지역에서 아픈 사람을 위해 하는 굿.

[개설]

주장맥이는 초상집과 같이 궂은 데를 갖다 와서 아픈 사람들을 위해 전라남도 화순 지역에서 하는 굿이다.

[연원 및 변천]

주장맥이는 주당풀이·주장풀이·주당맥이 등으로도 불린다. 주당과 주장은 구개음화로 인한 지역별 차이이다. 무속에서는 풀이, 민간에서는 맥이라고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1970년대까지만 해도 시골 마을에서 흔히 했던 일종의 주술적 민간 의료 행위이다.

[신당/신체의 형태]

주장맥이는 아픈 사람의 집에서 하는 것으로 특별한 신당과 신체는 없다. 다만 주장맥이를 시작하기 전에 안방에서 성주를 달래고 나간다.

[절차]

주장맥이의 절차는 간단한 편이다. 먼저 안방에서 성주를 달래고 마당에 나가 상 앞에서 사자맥이를 하고 주장맥이를 한다. 주장맥이가 끝나면 대문 밖에서 헌식을 한다. 주장맥이를 하는 데 필요한 물건은 사다리, 헌 이불 또는 가마니, 뗏장 7장, 작은 소나무 3그루, 산 닭, 왼새끼 등이다.

마당에서 이루어지는 주장맥이의 진행 순서는 다음과 같다. 먼저 사다리 위에 환자를 눕히고 이불이나 가마니로 덮은 후 왼새끼로 일곱 매듭을 묶는다. 그 주위에는 떼를 일곱 장 떠다가 놓고, 산에서 뽑아 온 솔가지를 놓는다. 그리고 닭 한 마리를 왼새끼로 일곱 매듭 감아서 옆에 놓아둔다. 마치 환자를 죽은 사람처럼 처리하고, 무덤과 같은 환경을 조성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가족이나 이웃 사람들이 상여를 운상(運喪)하듯이 사다리를 들고 나간다. 사다리를 메고 나가면서 상여 소리를 한다. 초상집에 다녀와서 아픈 경우는 상여 소리를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달구지야, 달구지야”를 한다. 마당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세 바퀴를 돌고 나갈 때 가족 중에서 한 사람을 상주처럼 꾸며 도굿대[절구 공이]를 거꾸로 짚고 따라 나가게 한다. 사다리를 메고 나가서는 집 앞 3거리에서 환자는 돌아오고, 헌 이불이나 가마니, 새끼 등을 불태운다. 대신 맥이로 가지고 나간 닭은 거기서 산 채로 풀어 놓는다.

[축문]

주장맥이를 할 때 사용하는 특별한 축문은 없다. 다만 초상집에 다녀와서 아픈 경우는 상여 소리를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달구지야, 달구지야”를 한다.

[부대 행사]

주장맥이가 끝나면 대문 밖에서 잡귀들을 불러 먹이는 내전[마지막 굿]을 한다. 특별히 상을 차리지는 않고 잡귀들을 불러서 축원한 후 돌려보내는 식이다.

[현황]

화순군 청풍면 차리 2리 하촌 마을청풍면 대비리 대비동에서는 주장맥이와 같은 것으로 지골 풀기를 한다. 남의 집에 갔다 와서 갑자기 아프면 ‘지골 맞았다’고 하는데 이것을 풀어야 사람이 정상적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푸는 방법은 먼저 환자를 마당에 앉히고 한 손에는 바가지를, 또 한 손에는 칼을 들고 환자 머리 위를 칼로 그으면서 “귀신아 확 물러가라!”고 사설을 읊는다. 그런 다음 칼을 밖으로 던져서 칼끝이 밖으로 향할 때까지 계속한다. 다른 방법으로는 환자 앞에 대야를 가져오게 하여 바가지를 그 위에 엎어 놓고 두드리면서 귀신을 쫓는 사설을 한다. 지골 푸는 것은 동네에서 잘 하는 사람들이 행한다.

능주면 관영리에서도 주장맥이와 같은 것으로 지골 풀기를 한다. 상가에 갔다가 재수가 없으면 지골에 걸리는데 빨리 나으려면 점쟁이를 데려다가 지골을 풀어낸다. 점쟁이가 아픈 사람 앞에 서서 환자의 머리 위에서 칼을 허공에 대고 치거나 물을 담은 큰 그릇에 바가지를 엎어 놓고 때리면서 사설을 한다.

이양면 쌍봉리 쌍봉 마을이양면 매정리 중매정 마을에서도 주장맥이와 같은 것으로 지골 풀기를 한다. 상가에 가서 상여를 매고 오면 갑자기 아플 수 있는데, 이 때 상여 소리를 하면서 마을을 돌아다니면 낫는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안 좋으려면 그 길로 아파서 드러눕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당골을 불러 푸는 방법이 있다. 당골이 물을 떠서 아픈 사람을 바닥에 앉혀놓고 온 몸을 칼로 찌르는 시늉을 한 다음, 칼을 바깥으로 던진다. 던진 칼이 밖으로 향하면 귀신이 나간 것이라고 여기고, 칼끝이 돌아 들어오면 계속 던져서 기어이 밖으로 향하게 한다. 결국 칼끝이 밖으로 나가면 얼른 바닥에 열십자를 긋는다. 이렇게 하면 귀신이 완전히 떨어져 나간 것이라고 한다.

화순군에서 살고 있는 박정녀 무녀는 주장맥이를 주당맥이라 한다. 주당 살(煞)을 풀기 위해 하는 것이 주당맥이다. 주당 살은 상가에 갔다 와서 갑자기 아픈 것을 말하는데 몸에 나쁜 기운이 묻어와서 그런 것이라고 한다. 즉 가지 말아야 할 데를 다녀와서 얻어 온 병이라는 것이다. 주당 살에는 특별한 약이 없어 살을 잘 풀어주어야 한다. 주당 살을 풀 때는 먼저 마당에 멍석을 깔고 그 위에 환자를 앉게 한 다음 바가지에다 소금과 된장을 넣고 칼을 들고서 경을 외운다. 그리고 칼로 환자의 몸을 여기저기 마구 베는 시늉을 한 뒤 들고 있던 칼을 대문 쪽으로 던진다. 이때 칼끝이 밖으로 향하지 않으면 될 때까지 계속한다. 만약 칼끝이 밖으로 향하면 환자의 몸이 부르르 떨리고 몸에서 나쁜 기운이 빠져나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주당맥이를 할 때는 먼저 점을 쳐서 나을 수 있을지를 살핀 다음 나을 것 같으면 일을 진행한다고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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