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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601892
한자 福笊籬-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전라남도 화순군
집필자 박종오

[정의]

전라남도 화순 지역에서 정월 초하룻날 방문 위에 조리를 걸어두는 풍속.

[개설]

복조리 걸어두기는 정월 초하루에 조리를 집에 걸어둠으로써 복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믿음에서 행한 풍속이다. 조리는 대나무를 가늘게 쪼개어 가는 죽사(竹絲)로 엮어서 만든 것으로 쌀을 이는 도구이다. 조리가 쌀을 일어 껍질을 걸러내고 실한 알곡을 얻어내듯이 나쁜 것을 물리치고 복을 일어 얻는다는 뜻에서 이 풍속이 생긴 듯하다. 복조리는 조리 장수가 동네에 와서 파는 것을 구입해 걸어두는데, 조리 안에 복주머니를 넣어두기도 한다.

[연원 및 변천]

조리는 쌀이나 곡식을 이는 데 쓰는 도구로 알곡을 담아 물에 담근 후 흔들어 대면 곡식 껍질이나 먼지, 돌 등의 잡것들이 틈새로 빠져나가고 말끔한 알곡만 가려낸다. 그렇기 때문에 쌀알처럼 일어나라는 의미와 함께 주곡인 쌀을 다루는 도구로서 조리를 중요하게 여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조리의 틈새가 눈이 많은 것으로 여겨 나쁜 것을 물리치고 복을 불러 온다는 믿음에서 특별히 복조리라 부른다. 이것을 집 안에 걸어 두면 일 년 내내 집안이 풍요해진다는 믿음에서 행한 것으로 여겨진다.

[절차]

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 연양리 양촌 마을에서는 정월 초하룻날 아침에 복조리 장수가 동네에 와서 “복조리 사시오!” 하고 외치며 집집마다 다닌다. 그러면 거의 모든 집에서 복조리를 구입하는데, 쌀을 이는 조리로 사용하기도 하고 방문 위에 걸어두기도 한다. 조리 값은 보통 구입할 때 바로 치루며 한 쌍을 구입해서 걸어두는데, 복이 들어와서 그리로 들어가라는 뜻이다. 한편, 복조리 안에는 복주머니를 넣어 두기도 한다. 복주머니는 빨간 색동으로 만들고 그 안에 ‘복전(福錢)’이라고 하여 동전 몇 닢씩을 넣어 둔다.

전라남도 화순군 춘양면 양곡리 단양 마을이나 전라남도 화순군 이서면 야사리 용호 마을의 경우에는 정월 초하룻날 복조리 장수가 복조리를 가지고 마을에 들어온다. 집집마다 다니면서 복조리를 파는데, 이때 한 쌍을 구입해서 방문 위에 걸어둔다. 복조리 장수는 얼마 달라는 소리도 하지 않으며, 사는 사람이 주는 대로 값을 받는다고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복조리와 복주머니[福囊], 복쌈 등은 모두 복(福)을 중요하게 여기고, 항상 가득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복주머니는 복을 불러들이거나 불러들인 복을 차고 다니는 주머니를 일컬으며, 복쌈은 말렸다가 대쳐 낸 나물에 밥을 싼 쌈으로, 복을 배 가득 삼키자는 의미이다. 마찬가지로 복조리 걸어두기는 한 해의 복을 조리로 일어 집안에 담는다는 믿음을 반영한 풍속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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