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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601903
한자 驚蟄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전라남도 화순군
집필자 박종오

[정의]

전라남도 화순 지역에서 24절기의 세 번째 절기에 행하던 풍속.

[개설]

경칩(驚蟄)은 24절기 중 세 번째 절기로 우수와 춘분 사이에 들어 있다. 음력으로는 2월 중, 양력으로는 3월 5~6일경이 된다. 경칩은 동면을 하던 동물들이 깨어나서 움직이기 시작하는 무렵으로, 화순 지역에서는 이날 미룡[도롱뇽] 알이나 개구리 알을 먹는 풍속이 있었다.

[연원 및 변천]

경칩에는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고 보약이 된다고 해서 ‘용알’이나 ‘개구리 알’을 먹는데, ‘용알’은 ‘미룡 알’ 또는 ‘도롱뇽 알’이라고 한다. 이렇게 경칩 때는 용을 관념화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의 ‘춘룡절(春龍節)’ 사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음력 2월 초이튿날을 춘룡절이라 하여 용왕에게 비를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는 날이다. 즉 경칩에 용알을 먹는 행위는 본격적으로 농사가 시작되는 시기에 우순풍조(雨順風調)와 건강을 기원하는 행위라 할 수 있다.

[절차]

화순 지역에서는 경칩 때 남자들이 계곡으로 가서 ‘용알’이나 ‘개구리 알’을 먹는 풍속이 있다. 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 연양리 양촌 마을에서는 경칩 날 높은 산 중에 가서 미룡 알을 먹는다. 이때는 소주를 가지고 가서 미룡 알을 안주 삼아 먹는다. 전라남도 화순군 이서면 야사리 용호 마을에서는 경칩 날 남자들이 깊은 산중에 가서 어름 넝쿨을 잘라 넝쿨에서 나오는 물을 받아서 마시고, 개구리 알도 주워서 먹는다. 이 ‘미룡알’은 여자들은 먹지 않고 남자들만 먹었으며, 이것을 잘못 먹고 죽은 사람도 있다고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우수와 경칩이 지나면 완연한 봄을 느끼게 된다. 이때 농촌에서는 산이나 논의 물이 괸 곳을 찾아다니며, 몸이 건강해지기를 바라면서 개구리[또는 도롱뇽] 알을 건져 먹는다. 경칩 때가 만물이 약동하는 시기로, 봄기운을 가득 담은 개구리 알 혹은 미룡알이 보신(保身)이 된다는 믿음을 표현한 풍속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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