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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부들을 위한 화순 광업소 운동장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6B010204
분야 문화·교육/체육,정치·경제·사회/사회·복지
유형 마을/마을 이야기
지역 전라남도 화순군 동면 오동리 천운 마을|복암리 구암 마을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전경숙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화순 광업소 운동장 건립 1960년대 초 - 화순 광업소 운동장은 1960년대 초에 탄광 노동자들의 여가와 건강을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 이곳에서 젊은 탄광노동자들은 운동회나 축구경기를 즐겼으며, 체육대회도 하고, 유명 가수들의 위문 공연, 유랑 극단 공연도 이루어지던 다목적 운동장이다.
동면 면민의 날 체육대회 2008년 10월 4일 - 화순 광업소 운동장에서 제23회 동면민의 날 및 체육 대회가 개최되었다.
마을지 화순 광업소 운동장 - 전라남도 화순군 동면 오동리 천운 마을
마을지 흑토재 - 전라남도 화순군 동면 오동리 천운 마을
마을지 화순 광업소 병원 터 - 전라남도 화순군 동면 오동리 천운 마을

[산간벽지 천운 마을에 이토록 큰 운동장이!]

천운 마을 회관에서 동림 마을로 향하다 보면 왼편에 널찍한 운동장이 있다. 운동장 한 끝 스탠드에는 ‘화순 광업소 운동장’이라는 큼직한 글씨가 보인다. 높이 쳐진 그물망 안으로 스무 명 남짓 되는 야구 선수들이 열심히 연습 중이다. 하얀 운동복에 빨간 모자가 활기차 보인다.

사람도 드문 이곳에 이토록 큰 운동장이 왜 필요했을까? 광업소 종사자들의 여가와 건강을 위해서. 1960년대 초에 건립되었다고 한다. 석탄은,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우리네 삶을 책임지던 주요 에너지원이었다. 운동장 규모만 보더라도, 그 수요를 맞추기 위해 얼마나 많은 탄광 종사자들이 땀을 흘렸을지 짐작이 된다.

탄광 일은 예나 지금이나 기피 업종에 속한다. 산간벽지, 그리고 갱이라는 특수한 작업 환경 때문이다. 좁은 갱도에서 일하다 보니, 사고에 대한 불안감, 장시간 작업에서 오는 신체적 압박감이 크다. 회사에서 종사자들의 안전, 건강, 복지를 우선시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무엇보다 보수가 좋아야 한다. 그리고 위생, 건강 관련 복지시설도 갖추어야 한다.

운동장은 처음부터 현재 규모로 건립된 것이 아니라고 한다. 광업소 종사자 수가 늘어나면서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나이 잡순 양반들이 없고 여기는 전부 객지 사람들이 많아서. 일제 강점기 때 일은 모르제. 지금 여기 산 양반들이 한 30년 정도 밖에 안 될 거야. 내가 왔던 때, 운동장에 공사를 할 때 본께루 주택 지주가 남아 있더라고 그것만 알지. 건물은 보돌 안 했고.” (최병철)

최병철 천운 마을 이장은 좀 더 구체적으로 “화순 광업소 운동장 가운데가 아파트가 있었어. 여기 가·나 동을 짓는 바람에 철거를 했지”라고 증언한다. 기록에 비추어 보면 그 당시 아파트라는 것이 1982년에 건립된 3층 연립 주택을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1960년대 건립된 화순 광업소 운동장이 1990년에 현재의 화순 오동 사원 아파트 가, 나동 아파트를 건립하면서 확장된 듯하다.

[하루 종일 지글지글 바글바글했던 화순 광업소 노사 화합 체육 대회]

화순 광업소 운동장에서 행해졌던 가장 중요했던 행사는 광업소 노사 화합 체육 대회이다. 화순 광업소 운동장에서는 매년 광업소 직원들과 가족들이 참여하는 체육 대회가 열렸다. 10월 초에 날을 잡아서 했는데 이 날은 화순 광업소 운동장은 물론이고 천운 마을 일대가 사람들로 북적댔다. 천운 마을 입구에서부터 화순 광업소 운동장까지 장사하는 사람들이 진을 쳤다고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할 만하다. 마을 부녀회에서는 동동주를 직접 만들어서 부침개 등의 안주와 함께 장사를 하기도 했고 커피를 팔기도 했다. 그야말로 마을 축제와 다를 바 없었다고 한다.

“장사하는 사람들이 사방에서 다 와. 마을 입구에서 운동장까지 쭉 늘어섰어. 완전히 축제였어요. 하루가 걍 지글지글 바글바글 했제.”(조효순)

화순 광업소 노사 화합 체육 대회는 규모도 컸지만 화순군 기관 단체장들이 다 참석 할 정도로 화순군에서는 매우 중요한 행사였다. 운동장 안에서는 축구, 배구, 달리기 등 운동 경기가 열렸고, 윷놀이 경품 추첨 등 가족들을 위한 이벤트도 다양하게 열렸다. 천운 마을 사람들은 직원 가족 외에도 구경삼아 운동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2010년부터 체육 대회가 열리지 않고 있다. 화순 광업소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크게 줄어들었고 예산도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다양하게 이용된 운동장]

천운 마을 대운동장은 규모가 크다 보니, 다양하게 활용되었다. 축구, 운동회, 체육대회뿐 아니라 유명 가수들의 위문 공연, 유랑 극단 공연까지, 그야말로 다목적 운동장이었다. 국제 규격의 축구장이 있어서 광업소 근무자들로 조직된 축구단이 있었다고 한다. 국제 대회에서 3위까지 한 이름 있는 팀이었다고 전한다. 『화순군지』에도 ‘한때 광업소 축구팀이 전남을 석권한 일이 단체 경기로 화순을 빛낸 유일한 자취이다,’라는 기록이 있다. 대한 석탄 공사 기록을 보면, ‘1961년 11월, 공사는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체육팀을 설치하여 한국 체육 발전의 주춧돌을 놓았다. 육상부, 역도부, 펜싱부, 복싱부, 축구부, 배구부가 있었으며 모두 국가 대표 선수들로 구성됐다.’라고 적고 있다. 1963년 10월 전국 체전 전주 대회 관련 신문 기사도 있다. 화순 광업소 팀이 준결승에 올라간 내용이 있다. 화순 광업소 운동장 규모만 보더라도 화순 광업소 직원들이 다양하게 많이 이용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옛날에는 많이 이용했죠. 직원들 체육 대회를 많이 하고, 조그만 소프트볼 팀도 있고, 야구도 했어요. 조기 축구회도 있는데, 축구장과 일반 운동장 따로 나누지는 않았어요.”(김기범)

이렇다 보니, 화순 광업소에서는 주민들이 운동장을 활용하도록 개방하고 있다. 광업소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운동장 개방으로 관내 체육 행사를 지원한다는 공지를 하고 있다. 2008년 10월 4일에는 제23회 동면민의 날 및 체육 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화순고등학교 야구부 선수들이 연습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화순 광업소 운동장은 화순 광업소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지역민들을 품는 대운동장으로 변화되어가고 있다.

[정보제공]

  • •  김기범(남, 1969년생, 대한 석탄 공사 화순 광업소 기획총괄 과장)
  • •  최병철(남, 1953년생, 동면 오동리 천운 마을 이장, 화순 광업소 광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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