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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운 마을 사람들 마을 회관에 다 모였네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6B010205
분야 지리/인문 지리
유형 마을/마을 이야기
지역 전라남도 화순군 동면 오동리 천운 마을|복암리 구암 마을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양라윤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천운 마을 회관 이건 1990년 - 1990년도에 마을 공동 자금으로 지금의 마을 회관 터를 마련하고, 이전 마을 회관을 처분한 돈으로 마을 회관을 신축했다.
천운 마을 회관 정비 1996년 - 1996년도 최병철씨가 이장이 되면서 화순군에서 3천만 원을 지원받아 지붕을 개량하고, 마을 회관 곳곳을 정비했다.
마을지 천운마을회관 - 전라남도 화순군 동면 천운길 12
마을지 양복점[옛 마을 회관] - 전라남도 화순군 동면 오동리 천운 마을

[유명무실했던 마을 회관]

천운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천운 마을 회관이 바로 눈앞에 들어온다. 마을 입구 양쪽으로 넓은 공터가 있고 마을 회관이 마을의 가장 앞에 세워져 있기 때문이다. 마을 회관 입구에서부터 동네 주민들의 신발이 한 가득이다. 인사를 하고 들어가 보니 천운 마을 주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다. 한쪽 벽면에는 커다란 일정표와 함께 마을 소식들이 빼곡하게 적혀있고, 반대쪽 벽면에는 마을행사와 주민들의 사진이 붙어있다. 한눈에 보기에도 천운 마을 회관은 마을 일을 보는 곳이자 마을의 사랑방 같은 곳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천운 마을 회관이 처음부터 마을 주민들을 위한 공간은 아니었다고 한다. 제일 처음 마을 회관은 마을 입구 천운 식당 건너편 도로가에 있었다. 그러다가 1990년도에 마을 공동 자금으로 지금의 마을 회관 터를 마련하고, 이전 마을 회관을 처분한 돈으로 마을 회관을 신축했다. 그런데 신축된 마을 회관은 건물만 있었지 마을 주민들의 이용이 자유롭지 않아 유명무실한 공간이었다고 한다.

“첫째는 회관 사용을 못했어. 거기가 회관이라고 [주민들이] 사용도 하지도 않았고, 회의를 1년에 한번이나 했는가 어쨌는가. 거기에 마을 사람들이 모이질 않았어. 그리고 비가 새가지고 이용도 못하고 전혀 이용하지를 못했어. 이름만 마을 회관이었지, 회관이 아니었다니까.”(조효순)

[그릇 하나도 없었어]

유명무실했던 마을 회관이 제 모습을 찾기 시작한 것은 최병철 씨가 이장을 맡게 되면서 부터라고 한다. 1996년도 이장이 되면서 화순군에서 3천만 원을 지원받아 지붕을 개량하고, 마을 회관 곳곳을 정비했다. 새롭게 정비된 마을 회관은 주민들에게 개방되었고, 마을주민들이 삼삼오오 회관에 모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마을 회관에는 살림살이 하나가 없었고, 필요한 살림살이를 주민들의 손으로 마련했다고 한다.

“살림살이 아무 것도 없었어요. 이런 그릇하나도 없었어. 우리 이장님이 어떻게 다니면서 면에 가서 해달라 해갖고 장판 깔고. 모든 회관 살림을 마을 분들이 너도나도 이것저것 싸왔어. 그릇 같은 것은 동네 분들이 가져오고. 지금은 우리 회관에 살림살이가 굉장히 많아”(정정남)

천운 마을 주민들은 마을 회관을 스스로 가꿨기 때문에 주민들의 자치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성과는 마을주민들이 함께 마을 회관을 정비하고 살림살이를 장만하면서 주민들 간의 단합과 협조가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우리 동네 같은 데 별로 없어요]

천운 마을 회관 운영비는 화순군에서 매년 지원되는 200만원과 굴암제라든가 노인회 잔치를 통해 들어오는 지원금들로 운영되고 있다. 화순 광업소에서는 천운 마을에 연탄 500장을 지원해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을 이장을 중심으로 주민들의 봉사와 단합이 마을을 운영하는 원동력이다. 그래서 천운 마을 회관에는 마을 주민들의 정겨운 웃음소리로 가득하다.

“젊은 사람들이 동네잔치 있고 그러면 항상 가서 마을 일 협조하죠. 마을에서 뭔 일 있으면 밑에서 도와줘야죠. 청년회가 굴암제 지낼 때나 마을 청소 할 때 항상 같이 하죠.” (신만식)

“우리는 모두 한 가족 같아. [마을 회관에서] 점심, 저녁도 같이 해먹고. 요즘 봄 같은 때는 일철이라 점심은 별로 못하고 저녁은 하지. 4시만 되면 밥 해. 한 20인분은 하는 것 같은데. 우리 동네 같이 진짜 단합된 데가 별로 없어.”(조효순)

천운 마을 주민들은 하루 두 차례 마을 회관에 들린다. 점심, 저녁을 함께 모여서 먹기 때문이다. 매번 20인분씩 밥상을 차리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부녀회장을 중심으로 궂은일 마다하지 않고 서로 협심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주민들이 각자 집에서 만든 반찬거리를 부지런히 마을 회관으로 가져오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마을 회관에 가면 천운 마을 주민들의 손맛을 맛볼 수 있다.

[정보제공]

  • •  신만식(남, 1970년생, 오동 슈퍼 운영, 마을 청년회 총무)
  • •  정정남(여, 1948년생, 동면 오동리 천운 마을 주민)
  • •  조효순(여, 1953년생, 동면 오동리 천운 마을 부녀회장)
  • •  최병철(남, 1953년생, 동면 오동리 천운 마을 이장, 화순 광업소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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