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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 산업 역군의 혼을 기리는 추모 공원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6B010302
한자 石炭産業役軍-魂-追慕公園
분야 문화·교육/문화·예술
유형 마을/마을 이야기
지역 전라남도 화순군 동면 오동리 천운 마을|복암리 구암 마을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전경숙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석탄산업종사위령탑공원 건립 2006년 6월 - 석탄산업종사 순직자와 진폐 재해자들의 혼을 기리기 위해 2006년에 위령탑공원을 건립하였다. 위령탑에는 화순광업소 근로 현장 순직자220여명과 진폐 재해자 400여명의 명단이 새겨진 ‘석탄산업종사 추모비’가 있다.
석탄산업종사추모공원개축 2012년 10월 - 석탄산업 종사 순직자와 진폐재해자들의 혼을 기리기 위해 개축된 석탄산업종사추모공원에는 ‘석탄산업종사 추모비’도 새로 건립하였다. 추모비 한 가운데는 오른 손에 곡괭이를 들고 노란 안전모를 쓴 탄광 근로자의 동상이 있다. 추모비 뒤편에는 석탄산업종사 순직자414명과 진폐 재해자 6,003명의 명단이 새겨진 비문이 병풍처럼 두르고 있다.
화순 진폐 협회 위령탑 공원 보수와 주변 정리 건의 2011년 10월 - 화순 진폐 협회에서 위령탑 공원 보수와 주변 정리를 건의하였다.
마을지 구암교회 - 전라남도 화순군 동면 복암리 574-1
마을지 석탄종사자추모비 - 전라남도 화순군 동면 복암리
마을지 석탄산업종사추모공원 - 전라남도 화순군 동면 복암리

[깊은 위험 속 석탄 산업 현장과 석탄 산업 종사자 추모 공원]

석탄 산업 현장에는 크고 작은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작업 현장이 인위적으로 뚫어 만든 지하 수백 미터 깊은 굴속이기 때문이다. 안전 시설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한다. 하지만 아직도 갱도 확보를 위한 발파 사고, 갱도 붕괴, 채탄, 운반 과정에서 여전히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잡념을 버리고, 서두르지 말며, 괜찮겠지 하는 생각을 버린다. 우리는 나의 안전, 동료의 안전을 위해 솔선수범 행동한다.’(『연합뉴스』)

석탄 채굴 현장에서의 안전 선서이다. 어두운 굴속에서 믿을 수 있는 것은 안전 수칙, 안전모에 달린 불빛과 동료뿐이란다. 1995년부터 2004년까지 화순 탄광에서는 10명의 광원들이 목숨을 잃었다. 1년에 한 명씩은 귀한 생명을 잃는 참사가 이어지고 있다.

화순 광업소 맞은편에는 2012년에 개축된 석탄 산업 종사자 추모 공원이 있다. 석탄 산업 종사 순직자와 진폐 재해자들의 혼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공원에는 ‘광산 종사자 추모비’가 있다. 추모비 위에는 오른 손에 곡괭이를 들고 노란 안전모를 쓴 탄광 근로자의 동상이 있다. 추모비 뒤편에는 추모 비문이 새겨져 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순직자와 재해자 비가 병풍같이 둘러져 있다. 순직자 414명과 진폐 재해자 6,003명의 명단이 깨알처럼 새겨져 있다. 이름이 새겨지지 않은 검은 여백도 있다. 부디 더 새겨지는 이름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지는 공간이다.

본래 석탄 산업 종사자 추모 공원이 있던 곳에 원래 위령탑 공원이 2006년 6월에 건립되었다. 순직자 220여명과 진폐 재해자 400여명의 명단이 새겨진 ‘석탄 산업 종사 추모비’가 있었다. 계단이 너무 높고, 관리가 소홀하다는 민원이 있어서 2011년 10월 화순 진폐 협회 회장과 대의원들은 화순군에 위령탑 보수와 주변 정리를 건의했다. 화순군은 위령탑 주변 정리는 물론 추모 공원다운 성역화를 약속했다. 그리고 2012년 10월에 새롭게 공원을 조성하고 추모비도 다시 건립한 것이다.

[석탄 산업 종사 순직자와 재해자, 그리고 그 가족들]

석탄 산업이 호황을 누리던 시절. 탄광 근로자들은 광주에서도 외상이 통할 정도의 재력가였다. 시커먼 얼굴과 작업복, 흰 빨래에 내려앉은 검은 석탄 먼지, 집 창문을 열 수 없어도 감수할 만했다. 자식 기르며 사이좋게 잘 지냈다. 그런데 지금 탄광 마을에는 혼자 지내는 분이 많다. 옛 영화를 누리던 탄광 노동자들 대부분이 병원에 계시거나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탄광 노동자들은 75세를 넘기기 어렵다.”는 최병철 천운 마을 이장의 한숨 섞인 말을 내뱉는다.

2012년 현재도 진폐 환자 200여 명이 화순의 고려·중앙·성심 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한다. 보조비로 매달 74만 원을 받고 있단다. 하지만 탄광 근무를 못하면 농토도 없는 이곳에서 살아가기 어렵다. 건강이 안 좋아서 다른 일도 할 수 없고, 다른 곳으로 나갈 수 없다. 그나마 다행인 분들은 도시에 나가 있는 자식의 도움을 받는 경우다.

석탄 산업 종사자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지역 경제 성장에 이바지한 산업 역군들이다. 정밀 진폐 검사라도 한 번씩 해주고, 다른 마을에 다 있는 우산각이라도 하나 있었으면 하는 마을 주민들의 절실한 바램이다. 진폐 협회 임원단들은 위령탑 관리사무소에 진폐 재해자를 우선 채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 강원 랜드와 화순군이 추진하고 있는 화순 리조트 사업에도 진폐 재해자 가족 우선 채용을 부탁했다. 그뿐 아니다. 순직이나 재해자 가족들은 가정불화가 생기고, 알코올 중독이 되기도 한다. 구암 교회에 시무하고 있는 김인준 목사는 이러한 분들을 위한 ‘마음 치료’에 힘쓰고 있단다.

석탄 산업 역군의 재해 예방과 정밀 건강 검진. 석탄 산업 역군의 혼을 기리는 추모 공원 건립과 성역화. 남은 가족들을 위한 직접적인 생계 대책. 재해로 인한 마음의 치료. 우리들의 따뜻한 삶을 위해 애써온 분들을 위해 지켜드려야 할 것이 참으로 많다. 추모비문의 앞 구절을 옮겨 본다.

‘임들은 우리나라 석탄 산업의 거룩한 역군이었습니다. 임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화순 경제가 눈부시게 융성했음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임들이야 말로 국가 경제 발전의 주춧돌이었다는 것을 우리는 세월이 흘러 흘러도 잊지 않겠습니다.’(추모비문)

[정보제공]

  • •  김인준(남, 1972년생, 구암 교회 담임 목사)
  • •  최병철(남, 1953년생, 동면 오동리 천운 마을 이장, 화순 광업소 광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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