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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와 카페테리아를 꿈꾸는 도장 마을 회관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6C020301
이칭/별칭 생활사박물관, 게스트하우스, 커뮤니티센터, 작은도서관, 마을문고
분야 정치·경제·사회/정치·행정
유형 마을/마을 이야기
지역 전라남도 화순군 도암면 도장리 도장 마을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옥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회관 신축 1996년 8월 29일 - 도장 마을 회관 신축
회관 증축 2007년 - 2007년, 도장 마을 회관 2층 증축
마을회관신축기념비건립 1987년 8월 도장 마을회관신축기념비 건립 - 1997년 8월 도장 마을회관 신축 기념비 건립
경로당건립 2012년 - 마을경로당을 별도로 건립
도서관운영 2013년 - 2013년 도장 마을작은도서관운영
공부방운영 2009년 - 도장 마을공부방운영
마을문고운영 1980년대 후반 - 도장 마을 마을문고 운영
마을지 농산물가공공장 - 전라남도 화순군 도암면 도장리 370-1
마을지 도장 마을회관 - 전라남도 화순군 도암면 도장리 289번지
마을지 도장 마을경로당 - 전라남도 화순군 도암면 도장리 370

[마을 회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다]

도장 마을 회관의 겉모습은 아메리카노 커피 혹은 이탈리안 파스타를 팔 것 같은 레스토랑이다. 하지만 회관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눈이 휘둥그레진다. 구석 구석 채워진 옛 물건들과 벽면을 가득 채운 책들을 보고 박물관인지 도서관인지 혼동하게 되는 것이다. 도장 마을 회관은 향토적이고 전통적인 것들이 도회적인 건축물과 만나 하모니를 빚어낸 하나의 작품이 아닐까 한다.

도장 마을 회관은 1996년에 신축했으며 2007년 2층을 증축하여 연건평이 370여㎡에 달한다. 화순군 관내에서는 가장 크고 아름다운 마을 회관이다. 1층에는 농가맛집 운영을 위한 마을 식당과 농산물 전시 판매장이 있고, 2층에는 회의실과 원룸 형식의 숙소 3실이 마련되어 있다.

원래 마을 회관은 현재 농산물 가공 공장이 있는 자리였다. 그곳은 주민들이 마을의 할머니들께 밭노래를 배우던 장소이기도 하다. 주민들의 추억이 담긴 장소이기는 하지만 마을에서 계획하는 많은 일들을 하기에는 비좁았기 때문에 새로운 공간이 필요했다. 마을 부녀회에서 마을 가게 사업을 운영하여 모은 돈으로 현재의 회관 부지를 구입하게 된다. 이곳은 물대기도 용이하고 농사짓기도 용이한 좋은 땅이었지만 논의 임자였던 형광호 씨는 선뜻 땅을 내놓았다.

“마을 가까이 논은 잘 안 팔라고 해요. 마을 회관을 짓는다고 하니까 기꺼이 내놓으시더라구요.”(유정자)

그 후 화순군에서 3천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논을 메우고 땅을 돋아서 기초를 닦은 후 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 돈을 내고 출향인들이 찬조를 해서 1층 회관을 완성했다. 그때 세웠던 도장 마을 회관 신축 기념비에 적혀있는 글귀다.

‘해망산 정기 받은 기름진 터에 동민의 문화 복지 욕구에 부응하고 주민 화합과 단결 및 경로효친의 장으로서 새로운 마을 회관을 주민과 출향인사의 두터운 뜻과 화순군의 도움을 얻어 세우다.’

마을 회관 신축을 기념하는 뜻이 컸던 도장골 한마당 축제가 어느새 7회째 계속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마을 회관 이용이 활성화되자 2007년에 자체 모금과 군지원을 받아 2층을 증축하게 된다. 또한 2008년 도장 마을이 녹색 농촌 체험 마을로 선정된 이후 외부인들이 마을 회관을 자주 찾게 되고 숙박도 하게 되면서 마을 주민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별도로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었다. 그래서 2012년에 유선각 앞 마을 창고를 리모델링하여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고 마을 회관은 농가맛집 운영, 체험장 중심으로 쓰임새를 분리해 나가고 있다.

[주민들의 살아온 모습을 알 수 있는 생활사 박물관]

마을 회관 1층은 마을 사람들의 삶을 담고 있는 생활사 박물관으로 부족함이 없다. 이곳에 전시된 물품들은 모두 마을 사람들이 기증한 물건이다. 목화밭으로 유명한 마을인 만큼 무명길쌈을 위한 도구들이 눈에 띈다. 수확한 목화솜에서 씨를 골라내는 도구인 씨아, 목화씨를 골라낸 솜을 모아서 만든 솜고치, 솜에서 실을 잣는 물레, 솜을 고르게 타는 활과 베를 짜는 베틀의 세부 도구인 북 등도 전시되어 있다. 미영베를 짠 경험이 있는 할머니들께 쓰임새를 물어보다 보면 할머니들의 살아온 이야기들도 덤으로 들을 수 있다.

물품을 때 쓰는 두레, 풀을 맬 때 쓰는 호미, 벼 베기 할 때와 땔감 할 때 쓰는 낫 등 농사 도구들도 전시되어 있고, 골망태, 짚신 등 짚풀 공예도 있다. 주민들이 사용하던 화로, 밥그릇, 국그릇, 항아리는 물론이고 다듬이 방망이, 인두 등 옷 손질을 위한 도구들도 전시되어 있다. 벽면에는 주민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 액자도 걸려 있다. 도장 마을에서는 마을에서 공동으로 보관해 오던 사진과 마을 사람들이 집에서 각자 보관하고 있는 사진들을 모아놓았다. 마을 축제를 할 때 그 사진을 전시하기도 했는데 잊고 있었던 옛 사진들을 보면서 주민뿐만 아니라 마을 밖 사람들도 눈길을 떼지 못했다고 한다.

도장 마을 회관에 전시된 물품들 하나하나는 주민들이 살아온 삶의 이야기들이 한아름씩 담겨 있는 보물들이다.

1층은 농가맛집 운영을 위한 식당이기도 하다. 부엌은 시스템 부엌으로 청결하고 편리하게 되어 있으며 농산물 전시장에는 마을에서 생산된 친환경 농산물과 가공식품이 전시되어 있어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판매도 하고 있다.

[도장 마을 회관의 변신은 무죄]

도장 마을 회관 2층에는 회의실과 원룸 형식의 숙소 3실이 있어 커뮤니티 센터와 게스트하우스를 겸하는데 손색이 없다. 그동안 수많은 단체들이 이곳에 머물며 회의를 하기도 하고 농촌 문화 체험을 했다.

“광주권에 있는 사회 단체, 또 일반인들이 워크숍을 이층에서 많이 하시드라고요.”(유정자)

2층 벽면 책장은 책들로 가득 차있는데 앞으로 2층 옥상 약 30㎡[9평]을 리모델링하여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려고 준비 중이다. 도장 마을은 예전부터 마을문고 전통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유정자 씨가 시집온 23년 전에도 이미 마을 회관에 책을 구비하고 있어 학생들이 와서 마음껏 읽고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었다고 한다.

당시 마을문고를 주도했던 김성인 씨에 의하면 마을 청년들이 풀을 베어 퇴비 만들어서 팔기도 하고 보리 베거나 모를 심어주고 받은 품삯을 모아 책을 샀다고 한다. 또한 목공소 하는 후배한테 부탁해서 나무로 책장을 짰다.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는 풍물도 가르쳤다고 한다. 마을의 어른들에 의하면 그 이전부터 마을문고 전통이 있었다고 하니 역시 지금까지도 마을 공동체가 살아있는 도장 마을답다.

마을에서는 마을 회관 2층을 증축한 후에 교육과 문화 혜택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 시골 아이들에게 다양한 문화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2009년에 공부방 운영을 한 경험을 갖고 있다.

“3년 전에 마을 동계에서 회의를 해서 우리 마을 아이들이 2층을 공부방으로 활용하기로 했어요. 마을에 있는 엄마들 초청해서 이러 이렇게 하겠다고 설명을 하고 시작을 했어요. 제가 아이들 관리를 했어요. 도장 교회 사모님이 피아노를 치시고 은교수님이 이사를 오셔가지고 영어를 하시겠다고 하고 김성인 씨가 한문 지도를 하겠다하여 시작을 했네요.”(유정자)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재능 기부 형식으로 공부방 교사를 자원해서 시작했지만 안타깝게도 도장 마을 공부방은 오랫동안 지속하지 못하고 문을 닫게 된다. 공부방을 전담할 인력도 부족했고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챙겨서 공부방에 보내주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을 사람들의 참여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절감하는 계기였다.

유정자 씨는 마을의 젊은 세대들이 이러한 마을 공동체 문화를 소중하게 여기고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앞으로 운영하게 될 작은 도서관은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마음 편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

“농촌 아이들이지만 문화 혜택을 많이 못 받으니까 놀되 제대로 놀자. 연극도 해보고 악기도 해보고 너희들이 할 수 있는 것을 해보자. 우리 엄마들도 합창단도 만들고 기타치고 노래도 하고 싶잖아요. 영화도 보고 여행도 하고 천연염색도 하고 천연비누도 만들고.”(유정자)

도장 마을이 계획하고 있는 일 중의 하나로 도자기 공방이 있다. 마을에 들어와 살고 있는 은우근 씨의 부인인 김순옥 씨가 도자기를 전공했기 때문에 그분이 마을에서 도자기도 굽고 도자기 체험도 진행할 수 있도록 기대하고 있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도장 마을 회관과 그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도장 마을 사람들의 변신의 끝은 어디일지 궁금하다.

[정보제공]

  • •  김성인(남, 1958년생, 도암 역사 문화 연구회장, 도장 밭노래 마을 영농 조합 법인 총무)
  • •  유정자(여, 1962년생, 도장 밭노래 마을 영농 조합 법인 사무장)
[참고문헌]
  • 도장 밭노래 마을(http://fieldso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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