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사 마을은 오랜 전통을 지닌 교육과 문화의 중심지이다. 예로부터 화순의 향교의 존폐가 야사 마을 하씨 유생들에 의해 좌우될 정도였다. “동복 향교가 결론적으로는 야사 하가를 빼면 존재가 어려울 정도였어요.” (하상백) 하씨 가문은 입향조인 금사(錦沙) 하윤구(河潤九)[1570-1646]가 1600년경 야사 마을에 입향한 이래 야사 마을의 중심축을 형성한다....
야사 마을 사람들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 누에를 치면서 살아왔다. 2013년 85세가 되신 하태호·라정숙 부부도 누에를 치며 삶의 대부분을 보냈다. 하태호 씨는 야사 마을 토박이로 1929년에 출생했다. 서당에서 한학을 배웠고, 근대식 교육으로 초등학교를 졸업한 것이다. 스무 살이 되던 해에 광주에 있는 전남 방직 회사에 입사해서 그 뒤로 9년 6개월을 방직 회사에서 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