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목차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601900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전라남도 화순군
집필자 박종오

[정의]

전라남도 화순 지역에서 음력 2월 초하룻날 콩을 볶아 먹던 풍속.

[개설]

화순 지역에서는 음력 2월 1일을 ‘하리드릿날’ 혹은 ‘하드렛날’이라고 하는데, 이날 한해 농사를 지을 때 병충해가 생기지 말라는 의미로 콩을 볶아 먹는 풍속이 전해진다.

[연원 및 변천]

2월 초하루에 콩을 볶아 먹는 풍속은 전국적으로 행해진 것으로 보인다. 콩을 볶는 목적은 약간씩 다르지만, 병충해를 예방하고 농작물의 풍작을 기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쥐날에 여항에서는 콩을 볶으면서 주문을 외는데 ‘쥐 주둥이 지진다. 쥐 주둥이 지진다.’고 주문 외우듯이 한다.”라는 기록이 보인다. 이 기록은 정월 상자일(上子日)을 설명하면서 나오는 것이지만, 병충해로부터 농작물의 피해를 막기 위해 콩을 볶던 풍속이 행해지고 있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절차/풍속]

화순 지역에서는 콩을 볶을 때 호박씨 등의 잡곡을 섞어 볶기도 한다. 이때는 “좀 볶우자, 지심 볶우자” 등의 말을 하면서 그해 농사에 해충이 없기를 기원한다. 이 날은 일을 하지 않고 집에서 쉬는데, 만약에 일을 하거나 머리를 감으면 밭에 새삼이 많이 낀다고 한다.

전라남도 화순군 도암면 도장리 도장 마을에서는 이날 밭이나, 대나무 밑에 가서 콩을 볶았는데, 밭에 나가서는 “깨벌가지 볶우자, 깨벌가지 볶우자”라는 말을 하면서 콩을 볶았다고 한다. 화순읍 연양리 양촌 마을에서는 2월 초하룻날[하리드릿날] 콩을 볶으면서 “해삼[새삼] 볶으자, 콩 볶으자”라고 말한다. 집에서도 콩을 볶지만 밭에서도 콩을 볶는데, 이는 밭에 해삼[새삼]이 넝쿨지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볶은 콩은 식구들끼리 먹었다.

이서면 야사리 용호 마을에서는 2월 초하룻날[하드렛날] 콩을 볶으면서 “나락 좀 볶으자, 콩 좀 볶으자, 깨 좀 볶으자”고 한다. 그런 다음 볶은 콩을 방에 뿌리는데, 이는 귀뚜라미가 방으로 들어오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또 밭에 나가서도 동일한 행동을 한다. 이것은 곡식에 생기는 좀이 없어지라고 하는 것이며, 볶은 콩은 식구들이 나눠 먹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음력 2월 초하루는 본격적인 농사가 시작되는 시기이다. 때문에 한 해 농작물의 풍요에 해를 끼칠지 모르는 벌레를 미연에 예방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콩 볶기 풍속을 행하였다. 이때는 특정 병충해나 벌레를 이야기하지만, 내용상으로는 전반적인 병충해의 피해가 없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