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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602105
한자 鳳棲樓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전라남도 화순군 능주면 남정리
시대 조선/조선 전기
집필자 김대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배경 지역 봉서루 - 전라남도 화순군 능주면 남정리 지도보기
성격 한시
작가 정창손

[정의]

전라남도 화순군 능주면에 있는 봉서루에 대해 김종직, 성임, 정창손 등이 읊은 한시.

[개설]

봉서루는 『신증동국여지승람』을 비롯하여 『능주 읍지』, 『여지도서』, 『능주군 읍지』, 『능주 목지』, 『호남 읍지』 등의 읍지에 모두 「재객관동(在客館東)」으로 기록되어 있다. 본래 능주 남정리에 있었으며, 1671년(현종 12)에 목사 이유상(李有相)이 중수하고 1873년(고종 10)에 목사 한치조(韓致肇)가 다시 중수했다는 기록이 있으나 현존하지는 않는다. 정창손 외에 성임(成任), 김종직(金宗直), 양팽손(梁彭孫), 유득일(兪得一), 김창흡(金昌翕) 등의 시가 있다.

[구성]

김종직이 쓴 시는 칠언 율시로 운자는 한(寒), 간(看), 관(寬), 단(團)이다. 성임과 정창손이 쓴 시는 칠언 율시로 운자는 모두 안(顔), 한(寒), 란(欄), 관(寬)이다.

[내용]

김종직 / 「봉서루(鳳棲樓)」

연주산상월여반(連珠山上月如盤)[연주산에 위에 쟁반 같은 달이여]

초수무풍로기한(草樹無風露氣寒)[바람 없는 수풀에 이슬만 차갑구나]

천진서운혼욕진(天陣絮雲渾欲盡)[하늘에 솜구름 모두 다하려 하는데]

일퇴령첩불수간(一堆鈴牒不須看)[한 무더기 공문서는 보지를 못하였네]

연화갱각중추승(年華更覺中秋勝)[한 세월 다시금 중추의 좋음을 깨닫노니]

객황수지차야관(客況誰知此夜寬)[객지의 형편에 이 밤 넉넉함을 그 누가 알리]

정패우준서해전(征旆又遵西海轉)[떠날 깃발은 또 서쪽바다 따라 굴러가거니]

지첨장벽해재단(指尖將擘蟹蠐團)[손끝으로는 둥근 게딱지나 쪼개려 하네]

성임 / 「봉서루(鳳棲樓)」

일일구치불잠한(日日驅馳不暫閑)[날마다 몹시 바빠 잠깐도 한가하지 못하다가]

등림료부해수안(登臨聊復解愁顔)[올라와보니 다시 수심에 찬 얼굴이 펴지네]

려염근해춘상조(閭閻近海春常早)[여염이 바다와 가까워 봄이 항상 이르고]

송죽당첨하역한(松竹當簷夏亦寒)[송죽이 처마에 닿으니 여름 또한 선선하구나]

렴권산광침화동(簾捲山光侵畫棟)[발 걷으니 산 빛이 단청 마룻대에 비치고]

일사화영상조란(日斜花影上雕欄)[해 비끼면 꽃 그림자 조각한 난간에 어린다]

객중무한사향의(客中無限思鄕意)[나그네 끝없이 고향 생각하는 마음]

빙장시편강자관(憑仗詩篇强自寬)[시편을 의지해 겨우 스스로를 위로하네]

정창손 / 「봉서루(鳳棲樓)」

권유무처잠투한(倦遊無處暫投閒)[유람할 곳 없어서 잠시 한가로운 틈을 내어]

독상고루일파안(獨上高樓一破顔)[높은 다락을 홀로 올라가 한바탕 웃어보았네]

지근창명춘색조(地近滄溟春色早)[푸른 바다와 가까우니 봄빛이 일찍 오고]

산연지이서광한(山連智異曙光寒)[지리산과 연이었으니 새벽빛이 차갑구나]

지함죽영침화오(池涵竹影侵花塢)[못물에 담긴 대 그림자는 꽃 언덕에 침범하고]

풍인연향도약란(風引蓮香到藥欄)[바람은 연 향기 끌어와 어여쁜 난간에 이르네]

만안기관공소영(滿眼奇觀供嘯詠)[눈앞에 가득한 아름다운 시상을 더해주니]

객중수서이래관(客中愁緖邇來寬)[나그네 시름을 어느덧 달래주네]

[의의]

타지 생활로 인한 시름과 공무에 쫓기는 마음을 봉서루에 올라 풀어낸 감흥을 그린 시편들이다. 특히 김종직성임의 시는 『동문선(東文選)』에도 실려서 당대 문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작품이다. 김종직의 시는 그의 문집인 『점필재집(佔畢齋集)』에 “능성현봉서루에 올랐는데, 공무에 바쁜 중이라서 달이 동쪽 봉우리에 올라서야 비로소 오늘이 중추임을 깨닫고, 이 도사[이승복]·최 동년[최철석]과 함께 간략하게 마시다[登綾城鳳棲樓 倥傯中 月上東峯 始悟今日爲中秋 與李都事承福 崔同年哲錫 小飮].”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어 함께 올라 유람했던 이들이 누구였는지 알 수 있다. 성임은 타지에서의 공무 생활로 지친 마음을 봉서루에 올라 시편을 짓는 것으로 위로하는 심정을 노래하였고, 정창주 또한 봉서루에 올라 시상이 절로 드는 아름다운 풍광을 보며 객지에서의 시름을 달래고 흥취를 풀어냈다. 소개한 시들 외에도 김종직의 시에 차운한 유창(兪瑒), 양팽손(梁彭孫), 김창흡(金昌翕)의 시가 전해진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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