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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랑정을 짓고서』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602108
한자 滄浪亭-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전라남도 화순군 이서면 창랑리
시대 조선/조선
집필자 김대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저자 생년 시기/일시 1534년 - 정암수 출생
배경 지역 창랑정 - 전라남도 화순군 이서면 창랑리 지도보기
성격 한시
작가 정암수

[정의]

전라남도 화순군 이서면 창랑리에 있던 창랑정에 대해 정암수, 정철, 정구 등의 문인들이 읊은 한시.

[개설]

창랑정화순군 이서면 창랑리에 있던 정자로 정암수(丁巖壽)가 지었다. 기축사화 이후 세상을 등지고 스스로의 호를 창랑(滄浪)이라 하고, 한 생애를 조용히 이 정자에서 보냈다. 창랑정 원운시는 정자의 주인인 정암수가 지었으며, 그와 교우 관계에 있었던 정철의 차운시가 있고, 이외에도 정구가 지은 칠언 절구 1수와 고경명이 지은 오언 율시 1수 등이 있다.

[구성]

정암수의 원운시와 그 운자를 차운한 정철의 시는 칠언 절구로 군(君), 문(門)의 운자를 사용하였다. 정구가 지은 시는 칠언 절구로 현(懸), 현(賢)의 운자를 사용하였다.

[내용]

정암수 / 원운시

창랑자취임청탁(滄浪自取任淸濁)[창랑은 청탁을 마음대로 즐기노니]

독락무비뢰성군(獨樂無非賴聖君)[혼자서 즐기는 것 모두가 성은이어라]

화락화개인막문(花開花落人莫問)[꽃이 피고 지는 사연 묻지들 말게]

산전풍우공침문(山前風雨恐侵門)[저 앞산의 비바람이 이리 올까 두렵도다]

정철 / 차운시

탁영탁족시수자(濯纓濯足是誰子)[갓끈을 씻고 발을 씻던 이는 그 뉘였던고]

수탁수청군시군(水濁水淸君是君)[흐린 물 맑은 물이여, 네 바로 그대로세]

료득주인난상처(料得主人難狀處)[주인의 형상하기 어려운 곳을 알진데]

일륜명월엄자문(一輪明月掩荊門)[둥근 밝은 달 아래 사립문 닫혀있네]

* 탁영탁족(濯纓濯足) : 갓끈과 발을 물에 담가 씻는다는 뜻으로, 세속(世俗)에 얽매이지 않고 초탈(超脫)하게 살아가는 것을 비유하는 말. 『맹자(孟子)』「이루상(離婁上)」편에 “창랑의 물이 맑으면 내 갓끈을 씻을 것이요, 창랑의 물이 흐리면 내 발을 씻으리[滄浪之水淸兮 可以濯我纓 滄浪之水濁兮 可以濯我足].”란 구절이 나온다.

정구 / 차운시

제일명구천고전(第一名區千古傳)[가장 이름난 곳을 천고에 전하리]

삼계류수경장현(三溪流水鏡長懸)[세 줄기 시냇물 거울처럼 맑고 길더라]

오상송국선대상(傲霜松菊仙臺上)[서리에 꿋꿋한 솔과 국화는 선대위에 피었으니]

상대창안권성현(上對蒼顔勸聖賢)[위로 늙은이 모시고 청주 탁주를 권하리]

* 창안(蒼顔)[늙은이를 말함], 성현(聖賢)[성(聖)은 청주(淸酒)를 말하고, 현(賢)은 탁주(濁酒)를 말함]

[의의]

창랑정은 『동복군 읍지』와 『동복현 읍지』를 비롯한 여러 읍지에 기록이 되어 있는 화순 지역에 있었던 주요한 누정 중 하나이다. 비록 정자는 현존하지 않지만 위에 소개된 시들을 통해 창랑정에 대한 일면을 파악할 수 있다. 정암수정철 모두 물의 청탁(淸濁)에 따라 세속을 초탈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맹자의 고사를 인용하여 시를 지어 처사적이고 은일적인 삶의 정취를 보여주고 있으며, 정구는 술을 성현(聖賢)에 빗댄 고사를 인용하여 창랑정을 즐기는 흥취를 나타내고 있다. 모두 4편의 시가 전해지고 있는데, 창랑정을 지은 정암수를 비롯하여 정철(鄭澈)·정구(鄭逑)·고경명(高敬命)과 같은 당대 뛰어난 문인들의 시로 그 문학적 가치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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