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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리 고인돌과 초대형 고인돌 시루바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6C010201
분야 지리/자연 지리
유형 마을/마을 이야기
지역 전라남도 화순군 도암면 도장리 도장 마을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옥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현대/현대 2005년 - 도장리고인돌이 운월리 고인돌과 함께 전라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마을지 도장리 고인돌군 - 전라남도 화순군 도암면 도장리 조개바우
마을지 덤밭굴 - 전라남도 화순군 도암면 도장리 진밭들
마을지 우산각 - 전라남도 화순군 도암면 도장리 아내미길
마을지 시루바우 - 전라남도 화순군 도암면 도장리 밧도장굴

[선사 시대부터 사람이 살고 있었네]

화순 도곡면에서 국도 817호선을 타고 운주사 방향으로 가다보면 운월리를 지나 도장 마을에 이른다. 운월리를 지나다보면 산중도 아닌 평지에 커다란 바위들이 즐비하게 놓여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곧 이어 도장 마을 조개바우 근처에서도 넓적한 바위 3개를 볼 수 있다. 대밑에마을 위쪽 산에 있는 덤밭굴에는 고인돌 채석장 흔적도 발견된다. 산이 아니라 들에 놓여있는 이 바위들은 선사인들의 무덤인 고인돌이다. 운월리도장리에 분포한 총 15기의 고인돌은 전라남도 기념물 제226호로 지정되었다. 고인돌이 입지한 곳은 고당산과 대초천 지류의 사이에 분포하는 곡간지이다. 입지 지형으로 보아 고인돌을 만든 사람들은 하천과 주변 평지, 그리고 고당산의 자연 자원을 이용하는 생계 방식과 문화를 꾸려 나갔을 것이다.

[고인돌이 품고 있는 옛이야기]

수 천 년 동안의 역사를 품고 자리를 지켜온 고인돌이지만 주민들의 이야기에 의하면 아이들에게는 그저 만만한 쉼터이자 놀이터였다.

“재앙스러운께(장난기가 심하니까) 올라가서 욱에(위에) 가면 넓적해가지고 콩타작이라고 콩도 구워먹고. 그랬어 모도(모두). 보리도 구워먹고. 재앙스런께 그랬지” (김범순)

반반한 고인돌 위에 올라가 콩도 구워먹고 보리도 구워먹었다는 주민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다보니 딱딱한 고인돌이 어쩐지 친숙하게 느껴진다. 김범순 어르신은 이 돌들이 이곳에 머물게 된 연유를 알려주는 전설이 있다며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운주사에 가면 와불이 있어. 그 와불을 지키는 사람이 안 우는 닭이 운다고 해갖고 모든 돌들이 운주사를 향해서 오다가 닭이 울어부러서 못 와 부렀어. 도장리 고인돌도 전부 운주사를 향해서 가는 도중이었는데 닭이 울어버리는 바람에 멈춰버렸다는 그런 전설이 있어요.”(김범순)

도장 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운주사 천불 천탑에 관한 전설이다. 하룻밤에 천개의 탑과 천개의 불상을 만들기 위해 하늘의 천동들이 내려와 작업을 하는데 날이 새는지 마을 보다 지친 상좌가 아침이 되기도 전에 닭 울음소리를 내었다. 그 바람에 와불을 세우지 못하고 그만 하늘의 천동들은 하늘로 올라가 버렸다는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는 전설이다. 그런데 마을에서 전해지는 전설은 또 다른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때 천불 천탑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많은 바위들이 필요했을 것이다. 바위들이 운주사로 이동하다가 그만 닭 울음소리에 그 자리에 멈춰 서버리고 말았다는 이야기다.

도장 마을의 고인돌은 오랜 역사 속에서 어느 족장의 무덤이 되었다가, 탑과 불상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 걸어가는 바위가 되었다가 아이들의 놀이터도 되는 흥미진진한 드라마가 담겨 있다.

[초대형 고인돌 시루바우]

도장 마을에는 초대형 고인돌로 추정되는 시루바우가 있다. 김범순 씨의 안내를 받아 해망산골에서 흘러내리는 실개천을 지나 밭들 사이로 난 길을 따라 5분 정도 올라가니 시루바우에 도착했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 엄청난 크기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높이 5m에 어른 8명 정도가 팔로 감싸 안아야 될 정도의 둘레를 지닌 큰 바위이다. 바위에는 오랜 세월을 증명하듯 이끼와 풀이 자라고 있다.

주변은 온통 밭인데 밭 가운데 엉뚱하게 놓여있는 커다란 바위! 김범순 씨는 “꼭 궁글러 온 것 같이 이상하죠!”하면서 시루바우 구석구석을 살핀다. 역사학자들에게 고인돌이라는 인정을 받지 못했지만 마을 사람들은 시루바우가 고인돌이라고 믿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 사람들이 시루바우에 가서 아래를 파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근디 그것이 뭐이냐 고인돌, 고인돌이 분명한 것 같애. 왜 그냐면 일본놈들이 창질한 것을 우리가 보고 그랬어. 뭐 들었는가 하고. 뭘 파가지고 갔는가는 몰라도 창질하고 막 파고. 그러니까 고인돌이 틀림없는 것 같어.” (김종옥)

보통 바위였다면 일본 사람들이 시루바우를 조사했을 리 없다는 것이다. 범상치 않은 시루바우는 마을 사람들에게는 기원의 대상이기도 했다.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성들이 바위에 음식을 차려놓고 빌었다는 이야기는 마을 사람들에게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김종옥 씨는 밤중에 바위에 촛불이 켜진 것을 직접 본 적도 있다고 한다.

사실 마을 사람들에게 시루바우가 고인돌인지 아닌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산도 아닌 곳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시루바우는 그들에게는 생소하고도 외경심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이었다. 시루바우가 있는 밭은 예전에는 목화를 심었는데 지금은 고추밭도 되었다가 콩밭도 되었다가 수시로 바뀐다. 시루바우 주변 모습과 시루바우를 찾는 사람들은 바뀌어도 시루바우는 앞으로도 그 자리를 지키면서 수많은 이야기들을 품게 될 것이다.

[정보제공]

  • •  김범순(남, 1938년생, 도장골 밭노래 한마당 축제 위원장)
  • •  김종옥(남, 1924년생, 도암면 도장리 도장 마을 주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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