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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령별신굿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402318
한자 馬嶺別神-
영어의미역 Village Tutelary Festival in the Mayeong
분야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의례/제
지역 경상북도 안동시 임동면 마령리지도보기
집필자 조정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마을굿
의례시기/일시 정월 대보름날 밤 12시
신당/신체 당집과 회나무

[정의]

경상북도 안동시 임동면 마령1리에서 10년마다 주민들이 지내던 마을 공동체 제의.

[개설]

마령별신굿은 마을의 안녕과 가축 보호라는 생활의 필요성에 의해 10년에 한 번씩 즐겨 놀면서 일상생활의 변화를 얻고자 치르는 마을 공동행사의 하나이다. 임하댐 건설로 수몰되어 사라진 임동면 마령1리는 주민 전체가 현재의 이주단지로 이주하였다. 이때 당집도 함께 이건하여 마을 뒷산에 모셔 두었다. 이 마을은 본래 매년마다 동제를 행했으며, 10년마다 한 번씩 ‘무(戊)’자가 들어가는 해 정월 보름날 밤 12시에 당제에서 별신굿을 행하였다.

마령별신굿은 동제와 함께 치러지는 행사로서 새해를 맞이하여 앞으로 마을에서 일어날 모든 사악한 일들을 호랑이와 허수아비로 대신해서 물리치거나 없앤다는 뜻에서 생긴 주술적인 놀이이다. 또한 마령리는 산골이기 때문에 들짐승의 피해를 예방한다는 의미에서 생겼을 가능성도 있다.

[연원 및 변천]

마을 제의의 유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어떤 노승이 마을에서 시주를 하고 돌아가는 길에 목이 말라 샘에서 물을 마신 후 지팡이를 짚고 쉬다가 객사한 데서 연유하였다. 마을 사람들이 노승의 시신을 발견하고 그 자리에 묻어 주었는데, 그 후 마을에 기근이 나고 질병이 돌아서 인명 피해가 많이 났다.

그러던 중 마을 주민 가운데 여러 사람의 꿈에 노승이 현몽하여 사당을 지어 달라고 하였다. 그래서 주민들이 그 자리에 당을 지어주니 그 후부터 질병이 돌지 않고 농사도 잘 되었다. 노승이 꽂았던 지팡이는 자라서 당집 옆의 상당나무가 되었고, 이 나무의 뿌리가 다시 자라서 하당나무가 되었다고 전한다.

이러한 유래를 가진 동신당을 마을 사람들은 중당이라고도 한다. 즉 스님이 이 마을의 수호신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동제의 제상에는 고기가 올라가지 않는다. 동신이 중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렇게 동제를 지내다가 호식(虎食: 호환을 당하는 일)되는 사람이 생기자 호랑이굿과 허제비굿을 벌이는 마령별신굿을 10년마다 벌여오게 되었다고 한다.

[신당/신체의 형태]

본래 제당은 당집과 회나무로 구성된 상당과 당나무라고 부르는 하당이 있었지만 마을이 수몰됐기 때문에 당집만 이건하였다. 이때 무당 8명을 초청하여 10년마다 행하는 별신제를 행하면서 이건하였다.

[절차]

1. 동제

정월 보름날 밤 12시에 동제를 지내며, 제관 선정은 그 전 해 동제를 지낸 후 마을회의를 할 때 선정한다. 제관은 제주 1명, 도가 1명, 예비 제관을 2명 선정한다. 정월 열 나흗날이 되면 제관은 각자의 집과 당에 금줄을 치고 그 주위에 황토를 뿌린다. 황토는 제관 집에서 당집으로 가는 길에 뿌린다. 정월 보름날 새벽이 되면 도가는 임동장에 가서 장을 본다. 장보기를 하고 난 후 도가는 햅쌀을 내어 백편과 생감주, 밥을 한다.

보름날 밤 12시 당집에 도착한 제관은 바닥에 한지를 깔고 진설한다. 감주를 따르고, 축을 고한다. 주민 성씨 순으로 소지를 올린다. 소지는 “○○문중 소지 올라가소. 편케 해주이소”라고 축원을 한다. 소지가 끝나면 철상하고, 집으로 간다. 아침이 되면 도가는 깨끗한 한지에 떡을 약간씩 싸서 집집마다 돌린다. 이것을 ‘반기’라 하는데, 주민들은 이 반기를 받아 흘리지 않고 먹는다. 이후 마을회의가 열리는데, 경비 정산과 마을기금 결산, 마을일에 대해 의논한다.

2. 마령별신굿

마령별신굿은 보통 동해안 영해 지방에서 불러 온 대여섯 명의 무당들이 주관하여 지낸다. 정월 15일 새벽에 일반적으로 다른 마을에서 올리는 것과 비슷하게 당고사를 올리고 날이 밝으면서 행해지는 별신굿은 풍물의 지신밟기와 걸립, 몇 개의 작은 마을 앞에서 벌어지는 호랑이와 허수아비 잡기, 당에서의 당내림 그리고 무당굿으로 되어 있다.

1) 지신밟기와 걸립: 마을 사람들이 치는 풍물은 15일 아침부터 망대를 앞세우고 각 마을을 돌아가며 집집마다 지신을 눌러주고 관람한다. 당대는 큰 소나무를 새로 베어 만든 것으로, 여기에 창호지 조각·종이꽃 등을 매어단다. 그리고 집을 다니며 걸립할 때마다 사람들은 당대에 울긋불긋한 인조 헝겊 쪼가리나 작은 주머니를 달기도 하며, 방울을 사다가 달기도 한다. 작은 주머니 속에는 일이백 원 정도를 넣는다. 걸립이 끝나면 솔잎이 안보일 정도로 이러한 것들이 달려 있다. 이때 걸립한 돈으로 별신굿의 경비를 충당한다.

2) 호랑이와 허수아비 잡기: 15일에 걸립이 끝나고 16일에는 우무골, 큰마, 청마 마을의 입구에서 호랑이를 잡는 놀이를 한다. 호랑이는 짚으로 만들고, 겉에는 종이를 발라서 물감으로 그린다. 풍물을 치는 가운데 포수가 총으로 호랑이를 잡는 시늉을 한다.

포수는 호랑이를 잡으러 가다가 신발이 떨어졌다고 신발 값을, 담배가 덜어졌다고 담뱃값을, 물건을 잃었다고 물건 값을 달라고 하면 사람들은 돈을 조금씩 준다. 호랑이를 모두 잡으면 큰마 입구에서 허수아비 두 마리를 같은 방법으로 잡는 놀이를 벌인다. 허수아비를 잡으면 당대를 앞세우고 풍물을 치면서 당집으로 간다.

3) 당내림: 당집에서 무당의 축원에 의해 당내림이 시작된다. 깨끗한 사람이 당대를 들고 무당은 정성을 올린다. “호랑이와 허수아비를 모두 잡았으니 내려오십사” 하고 축원을 올리며 정성을 드린다. 무당의 정성이 지극해서 잘 들으면 신이 쉽게 내린다고 한다.

내림이 안 되면 내려올 때까지 계속해서 다른 사람이 당대를 잡는다. 신이 내리면 당대를 잡은 사람은 그 무거운 소나무 당대를 어깨에 메고 춤을 출 정도로 뛴다. 당대가 내리면 다시 풍물을 치고 당집 터의 지신을 누른다. 그리고 무당은 마을의 깨끗한 사람의 소지를 올린다. 이 당대 내림은 신에게 굿을 해도 좋은가를 허락받는 표적이라고 한다.

4) 무당굿: 이어서 무당이 굿을 하는데, 자세한 내용은 안 밝혀지고 있다. 호랑이와 허수아비는 정월 17일 동공사에서 모든 결산을 본 다음에 불에 태운다. 이때에도 풍물은 계속해서 친다.

[현황]

마령별신굿은 무당과 주민들이 함께 진행한다. 무당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만, 마을 풍물재비들이 고깔을 쓰고 함께 참여해 가락을 이끌어간다. 범굿이나 허제비굿에서도 마을 사람 중의 대표가 포수로 나서서 호랑이와 허수아비를 잡는다. 무당들은 10년마다 찾아와서 마을 사람들의 기량을 키워주게 되고, 마을 사람들은 10년을 기다리며 지난번의 신명을 다시 찾고자 노력하여 이전보다 나은 굿을 할 수 있게 된다. 무당들과 마을 사람들은 이렇게 상호작용하면서 굿을 지속시키고 발전시켜온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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