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부천시 작동에 있던 산.

[개설]

삼태기산은 옛날부터 아녀자들이 아이를 낳게 해 달라고 빌었던 산으로, 범바위산 줄기로 뻗어 내려오다 시루뫼 너머에서 멈추었다.

[명칭 유래]

최현수의 『부천사연구』1[1992]에서는 삼태기산에 대하여 “새말 부근에 있는 높이 69.5미터의 산”이라고 하였다. 또한 고강동의 ‘삼태골’에 대해서는 “삼태기 모양을 하고 있어 붙여진 지명으로 수주로에서 서울 쪽으로 가다 보면 철탑을 지나 한도주유소 못 미친 지역이다.”라고 하였다.

한도훈의 『부천의 땅이름 이야기』[2001]에는 “삼태기산은 봉배산(鳳倍山) 줄기로 뻗어 내려오다 시루뫼 너머에서 멈춘 산이다. [중략] 높이가 69.5미터의 꽤나 높던 산이었다. [중략] 삼태기란 [중략] 삼태성의 다른 말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기원으로 삼태기산으로 명명한 것…. [중략] 삼태성을 삼태 또는 삼태기라고 불렀다. [중략] 여인들이 이 산에 올라 아이를 낳아 달라고 빌었음을 보여 준다.”라고 하였다. 작동의 ‘삼태기산’과 고강동의 ‘삼태골’ 지명이 유사하여 혼동되고 있다. 한도훈은 삼태성을 삼태 또는 삼태기라고 불렀다고 하여, 농기구의 모양으로 보고 있다.

흔히 산신령에게 기자(祈子)를 하는 풍속은 오래된 민간신앙이었다. 삼태성(三台星)은 자미궁(紫微宮)의 주위에 있는 별이다. 삼태성은 이순지(李純之)의 『천문유초(天文類抄)』에 “삼태(三台)는 삼공(三公)의 지위이니, 주로 덕을 베풀고 임금의 뜻을 널리 펴는 일을 한다. 서쪽으로 문창(文昌)에 가까운 두 별이 상태(上台)이니 사명(司命)이 되고 수명을 주관한다.”라고 하였다.

삼태기산은 아마도 자식을 낳게 해 달라고 빌었던 아녀자들의 소망이 응집된 곳이 아닌가 한다. 즉 삼태기 모양의 산이 아니라 삼태성과 같은 산 모양의 산신령에게 빌었던 삼태, 즉 삼신과 기산(祈産), 곧 아이를 낳게 해 달라고 빌었던 삼태 기산(三台祈産)의 의미가 강하게 투영된 명칭으로 보기도 한다.

[현황]

범바위산[봉배산]과 시루뫼를 포함하는 산이었던 삼태기산 주변에는 탑골과 새말[새마을]이 있었다. 약 30년 전 중동 신시가지를 개발할 때 까치울 시루뫼와 삼태기산은 사라져 버렸다. 현재 이곳은 한다리·오쇠리 주민들이 이주한 까치울 전원주택 단지가 들어서 있고 지하철 7호선 까치울역이 있다. 현재 이 주변은 특색 있는 음식점과 카페 거리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