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5003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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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備邊司印方眼地圖淸道 |
분야 | 지리/인문 지리,문화유산/기록 유산 |
유형 | 문헌/전적 |
지역 | 경상북도 청도군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양윤정 |
[정의]
18세기에 제작된 『비변사인방안지도』에 포함된 청도 지역의 지도.
[편찬/간행 경위]
18세기에 제작된 『비변사인방안지도(備邊司印方眼地圖)』 가운데 영남 지도(嶺南地圖)의 제작 시기는 수록되어 있는 71장의 지도에 반영된 지리 정보인 지명을 통해 추정해 볼 수 있다. 제1책 영일 지도에 1731년 설치된 ‘포항창’이 그려져 있으며, 하동의 읍치가 1745년에 이전된 곳으로 표시되어 있고, 고령 지도에는 1745년에 설립된 개호정(開湖亭)이 표시되어 있어 1745년 이후에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창원 지도에는 1760년에 설치한 조창인 반산창(盤山倉)이 표시되지 않았으며, 안음과 산음은 1767년에 읍명을 안의와 산청으로 고치기 이전의 지명으로 표시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1760년 이전에 제작된 지도로 추정된다.
[형태/서지]
『비변사인방안지도』는 경상도의 71개 고을 지도가 수록된 군현 지도집으로 총 6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청도군은 5책에 수록되어 있다. 1리 방안 위에 그려진 방안지도로, 가장 축척이 큰 도별 군현 지도집이다. 청도군 지도가 수록되어 있는 영남 지도는 현전하는 다른 도의 군현 지도집과 비교해 볼 때 보존 상태나 지질, 전돈 등이 가장 양호하다. 책의 크기는 36.3×22.2㎝이며, 청도군의 지도의 도폭은 107×82.5㎝이고 1리 방안의 크기는 8.3㎜이다. ‘비변사(備邊司)’인이 제2책의 경주, 제4책의 남해·개령·의령·안음, 제5책의 창원, 제6책의 하양 지도 뒷면에 찍혀 있어 비변사에서 소장, 이용했던 지도임을 알 수 있다.
[구성/내용]
1리 방안 위에 청도군의 모습을 그린 채색 필사본 지도이다. 청도군은 지금의 각북면·풍각면·각남면을 제외한 청도군 전체와 밀양시 청도면에 해당한다. 읍치는 화양읍 서상리·동상리 일대에 있었으며, 고을의 진산은 읍치 아래쪽에 있는 오산(鰲山)이다. 읍치에는 1596년(선조 24)에 쌓은 석축(石築)의 읍성이 있었지만, 지도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다. 청도군의 읍치를 비롯하여 『영남 지도』에서는 읍의 중심지를 표시하기 위해 분홍색 바탕에 적색 윤곽선을 가진 직사각형 안에 ‘읍치(邑治)’라고 기록하였고, 성이 있을 때에는 사각형 둘레에 성가퀴 표시를 하였다.
그리고 각 군현에 속해 있는 면은 황색 바탕에 적색 윤곽선을 가진 직사가형 속에 이름을 기록하였다. 그리고 청도군 지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도로에 대한 정보가 다른 지도들에 비해 자세히 반영되어 있다. 즉 대로는 적색, 중로는 황색, 소로는 청색으로 표현하였으며, 영애·고개 등은 적갈색 타원형 안에 이름을 기록하여 눈에 띄도록 하였다.
지도에는 주요 건물도 구분하여 표시하였다. 서원은 엷은 청색 지붕에 4개의 자주색 기둥을 가진 건물로, 향교는 지붕 색과 모양은 서원과 같으나 기둥과 지붕 측면이 짙은 주황색으로 표시되어 있으며, 절[寺]은 서원과 비슷하게 그리고 지명으로 구분하였다. 지도 상단에 기록된 주기에는 2개의 서원과 1개의 사(祠)가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지도에는 사액 받은 자계 서원(紫溪書院)만이 표시되어 있다. 그리고 지도 우측 상단에 표시된 운문사(雲門寺)는 청도군에서 가장 유명하다. 이 사찰은 560년(진흥왕 21)에 창건되었고, 고려 태조가 운문선사(雲門禪師)라 이름을 붙인 곳이다. 봉수대는 북산 봉대(北山烽臺)와 같이 산 위에 흑색 윤곽선을 가진 횃불 모양으로 표시하였다.
지도에 표시된 하천은 낙동강의 지류인 밀양강의 상류이다. 그리고 읍치 남서쪽에 위치한 외서면은 청도천의 최상류 분지에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청도는 한성과 동래를 잇는 대로 상에 위치한 곳으로 군사적으로도 중요한 위치에 있다. 지도에 표시되어 있지 않지만 청도군의 읍청 축성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 이뤄졌으며, 지도의 우측 하단인 밀양강 아래쪽에는 ‘적로요충(賊路要衝)’이라고 적혀 있다. 이곳은 양쪽의 험한 산지로 형성된 좁은 골짜기가 길게 이어지는 곳이며, 그 오른쪽에 ‘고산성대(古山城臺)’가 산봉우리에 여러 겹의 반원으로 표시되어 있다. 고산성대는 오혜산성(烏惠山城)으로, 둘레 약 2,994m[9,980척]에 이르는 대형 산성이다.
지도 상단 주기에는 민호, 전결, 원회미(元會米) 등 세곡 수, 군정 수, 서울까지의 거리, 사방 강계, 면, 향교·서원·사당의 이름·위치·사액 여부, 창고·역·절의 위치, 역의 마필 수, 산천의 이름과 위치, 진 등 해당 지역의 지지적 자료가 기록되어 있다.
본 지도의 가장 큰 특징은 경상도의 71개 군현을 1리 방안이라는 축척에 적용하여 지도를 제작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기본적인 군현 정보를 포함하고 있으며, 특히 도로는 1리 방안지도의 특징인 직선으로 표시하고 대로의 크기에 따라 색을 달리 표시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지도 상단의 여백을 이용하여 각 군현의 지지적 자료를 함께 보여주고 있다.
[의의와 평가]
「청도 지도」를 포함하여 영남 지도에 수록된 군현 지도는 1리 방안 위에 산맥은 독립된 봉우리로 표현되어 있으며, 도로망과 봉수망이 붉은 선의 직선 형태로 표현되어 있고, 군사적인 지리 정보가 강조되어 있다. 그리고 각 군현에 중요한 지리적 정보를 일정한 기호로 표시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읍치·면·진보·서원·절·사직단 등은 대부분의 군현 지도에 포함되어 있는 정보로, 군현집을 제작할 때 일정한 형태로 나타낼 필요성을 느끼고 공통된 기호를 사용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기호화는 과학성과 정확성을 목적으로 하는 지도에서 중요한 표현 방식의 진전으로 간주되며, 영남 지도에 기호로 표시된 정보들은 당시 지도 편찬의 목적과 중시한 사항들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