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청도군 금천면 신지리에 있는 조선 후기 주택과 정자.

[개설]

운강고택은 소요당(逍遙堂) 박하담(朴河淡)[1479∼1560]이 은거하면서 후학을 양성하던 곳에 1809년에 후손인 박정주(朴廷周)[1789∼1850]가 분가하면서 건립한 조선 후기 주택이다.

만화정은 운강고택의 부속 건물로 운강(雲岡) 박시묵(朴時默)[1814∼1875]이 1856년 건립한 정자로 수학을 강론하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위치]

금천면사무소에서 신지리 방향으로 난 919번 도로를 따라 오다 동강천을 가로지르는 금천교를 건너서 좌회전하면 만화정에 이른다. 운강고택은 금천교를 지나 약 300m 정도 이동하면 길 좌측에 있는 운남 고택 뒤편에 자리 잡고 있다.

[변천]

운강고택은 소요당 박하담이 벼슬을 사양하고 이곳에 은거하여 서당을 지어 후학을 양성했던 옛터에, 1809년(순조 9) 박정주가 분가하면서 살림집으로 건립한 가옥이다. 1824년(순조 24) 운강 박시묵이 중건하였고, 1905년에 중수하였다고 한다. 만화정은 박시묵이 1856년 건립하였는데, 6·25전쟁 때 대통령 이승만이 머물렀다고 한다.

[형태]

운강고택의 전체적인 배치는 대문채, 사랑채, 중사랑채, 행랑채가 튼 ㅁ자형을 이루고 있다. 사랑채 옆에 자리 잡은 중문간채를 들어서면 안채, 곡간채, 아래채가 다시 튼 ‘ㅁ’자형을 이루는 쌍‘ㅁ’자형의 배치 형태를 이루게 하였다. 중사랑채 뒤에는 사당이 별도의 역역을 이루며 자리 잡고 있다.

만화정은 동창천(東倉川)이 내려다보이는 낮은 산자락에 서남향으로 자리 잡은 정자이다. 전면의 토석 담장 사이로 난 일각 대문인 유도문(由道門)을 들어서면 높은 축대 위에 ‘ㄱ’자형의 정자가 배치되어 있다. 정자의 우측에는 고직사와 곡간채를 두었다. 정자는 정면 4칸 측면 3칸 규모의 ‘ㄱ’자형 건물이다. 평면은 대청을 중심으로 우측에는 온돌방 2칸을, 좌측에는 온돌방 1칸을 연접시켰는데, 좌측 온돌방의 전면으로는 누마루 2칸을 달아내어 전체적으로 ㄱ자형의 평면을 이루게 하였다.

[현황]

2012년 현재 안내판 등의 시설이 잘 정리되어 있으며, 유지 관리가 양호하다. 1979년 12월 31일 국가민속문화재 제106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국가민속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의의와 평가]

운강고택은 안채와 사랑채가 별도로 ‘ㅁ’자형으로 된 쌍‘ㅁ’자형을 이루고 있는 청도 지역의 대 주택으로, 안채·사랑채·중사랑채·행랑채·대문채·곡간채와 가묘를 갖추고 있다. 짜임새 있는 구조와 필요에 따라 세분된 각 건물의 평면 배치 및 합리적인 공간 구성 등이 한층 조화를 잘 이루고 있는 상류층 주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