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530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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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淸道雲門寺大雄寶殿觀音菩薩-達摩大師壁畵 |
분야 | 종교/불교,문화유산/유형 유산,역사/전통 시대 |
유형 | 유물/서화류 |
지역 |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운문사길 264[신원리 1789] 운문사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김미경 |
[정의]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운문사에 있는 조선 후기 벽화.
[개설]
「운문사 관음보살·달마대사 벽화」는 17세기 말에서 18세기 초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후불벽 뒷면에 수려한 자연 경관을 배경으로 화면 좌측에 백의 관음보살, 우측에는 깊은 산속에서 면벽 수행하는 달마대사를 배치하였다. 2014년 3월 11일 보물 제1817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보물로 재지정되었다.
[형태 및 구성]
「운문사 관음보살·달마대사 벽화」는 흙벽에 채색하여 그렸다. 크기는 세로 290㎝, 가로 524㎝이다. 높고 험준한 바위산으로 화면을 구획하여 향 우측에 관음보살, 향 좌측에는 달마대사를 나란히 배치하였다. 향 우측에는 보타락가산에서 선재동자(善財童子)의 청문을 받고 있는 백의관음의 모습을 담았다. 관음보살 뒤로는 높고 험준한 산봉우리가 펼쳐져 있고 앞쪽에는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를 묘사하였다. 바다에는 여러 개의 바위산이 솟아 있고, 좌우에 역시 바다에서 솟아난 연꽃과 연밥, 꽃받침만 남은 연꽃 줄기 등을 표현하였다.
관음보살 오른쪽 아래에는 홍련 위에 녹색 연밥을 딛고 선 선재동자가 두 손을 합장한 채 보살을 향하고 있는데, 쌍상투를 틀고 적색 저고리를 입은 앳된 모습에 옷자락을 휘날리고 있다. 관음보살의 오른쪽 옆 바위 위에는 버들가지가 꽂힌 정병(淨甁)이 있고, 버들가지 위에는 분홍 몸통에 청색 깃을 지닌 청조 한 마리가 보살을 향해 앉아 있다. 정병은 굽이 있는 받침 그릇 위에 손잡이가 오른쪽을 향해 놓여 있으며 몸통 세 곳에 황색으로 띠를 두른 뒤 은색 문양으로 장식하였다. 관음보살 왼쪽에는 나지막한 암반 언덕이 있고 그 위로 소나무 등이 울창한 모습이며, 그 위로 다시 아래쪽은 생략한 암반을 묘사한 뒤 원근에 따라 명암으로 구분한 대나무를 풍성하게 묘사하였다.
화면 향 좌측에는 역시 높은 기암괴석 위에 오른쪽으로 약간 방향을 튼 자세로 정면을 향해 결가부좌한 달마대사의 모습을 묘사하였다. 달마대사의 좌우와 위쪽은 모두 빽빽한 산봉우리를 둘러 마치 바위굴 속에 앉아 있는 것처럼 묘사하였는데, 이는 선종(禪宗)의 초조(初祖) 달마대사가 소림굴에서 9년간 면벽 수행한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달마대사 주변에는 4명의 인물과 여러 동물이 묘사되어 있다. 먼저 정면 아래는 제2조 혜가(慧可)를 나타낸 것이다.
혜가는 달마대사에게 법(法)을 구하며 자신의 자른 팔을 파초 잎에 담아 바치며 서 있는 모습이다. 달마대사 머리 뒤쪽에는 한 쌍씩 짝을 이룬 호랑이·사슴·여우와 네 마리의 학이 평화롭게 노니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또 달마대사 오른쪽 암굴 바깥에는 3명의 인물이 세로로 지그재그의 배치를 이루며 작게 표현되어 있다. 이들은 각각 제6조 혜능(慧能)과 제16조 라후라다 존자를 그린 것이다.
[특징]
「운문사 관음보살·달마대사 벽화」는 옛 대웅전 후불벽 뒷면에 봉안된 벽화이다. 가로 폭이 긴 벽면에 좌우로 나누어 왼쪽에는 관음보살을 그렸고, 오른쪽에는 달마대사를 묘사하여 전체가 하나의 세트를 이루도록 조합된 구도를 형성하였다. 조선 후기의 관음보살도는 주로 사찰 주불전의 후불벽 뒷면에 그려진 벽화의 소재로 선호되었다. 운문사는 조선 후기 사찰 벽화의 흐름과 맥을 이어 당시 주불전인 대웅전의 후불벽 뒷면에 관음보살과 함께 참선 수행하는 달마대사를 함께 표현한 유일한 벽화이다. 달마대사에게 입문하기 위해 스스로 한 팔을 잘랐다는 고사(故事)를 도해한 혜가의 모습이 함께 표현된 점이 특징적이다.
[의의와 평가]
「운문사 관음보살·달마대사 벽화」는 거대한 흙벽의 화면에 높고 험준한 바위산을 배경으로 온화하고 화려한 관음보살과 호방하고 대담한 달마대사를 조화롭게 그린 수작이라 할 수 있다. 한 화면에 관음보살과 달마대사를 나란히 표현한 벽화의 유일한 사례이며, 가지산문(迦智山門)의 전통을 잇는 선찰(禪刹) 운문사의 성격과 당시의 신앙적 배경이 반영된 결과이다.
관음보살의 보관 표현과 연꽃 위에 합장 배례한 선재동자의 복식은 1628년의 「칠장사 오불회 괘불탱」[국보 제296호] 및 17세기 후반의 여수 흥국사 대웅전 관음보살 벽화에 표현된 선재동자와 유사하고, 18세기 전반에 활동한 화승 의겸(義謙) 계통의 관음보살도와는 차이를 보이고 있어 17세기 후반에서 18세기 초의 불화 양식을 보여 주는 자료로서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