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공동생활을 영위하는 인간의 조직화된 집단.

[개설]

진도는 섬이면서 섬이 아닌 독특한 곳이다. 하지만 진도 문화의 형성 기저는 ‘바다’이다. 진도에 독특한 노래와 춤, 그리고 민속 문화가 형성되고 전승된 것은 섬이기에 가능했고, 지금 현재화되는 것도 섬때문에 가능하다. 전자의 섬이 육지로 가고 싶었던 섬이라면, 후자의 섬은 육지 사람들이 찾는 섬이라는 차이가 있다. 진도가 섬스럽지 않는 것은 역사적으로는 유배문화와 농업문화의 영향이기도 하지만, 육지 사람이 되고 싶어 했던 진도 사람들의 욕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진도의 사회적 특징은 바로 이 섬과 육지의 딜레마 속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간척과 매립으로 대규모 농경지가 조성되면서 진도는 농업을 위주로 하게 되었고, 진도대교가 완공된 후에는 육지의 일부가 되면서 진도의 농업구성은 특산물 중심으로 변하였다. 여기에다 양식업 중심으로 수산업을 특화시키고,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면서 진도의 지역사회는 1990년대 이후 현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인구 감소와 교육]

진도에 사람이 가장 많이 살았던 시기는 1960년대 후반으로 11만여 명이 거주하였다. 1970년대 중반에 10만 명 선이 무너지고, 2003년에는 4만여 명을 지키기도 어려웠다. 가구당 인구구성도 1970년대 6명 수준에서 2.4명으로 감소했다. 1958년부터 2003년까지의 진도지역의 인구구성 변화를 보면 [표 1]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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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1] 가구당 인구구성 변화

다음으로 진도의 농가 구성을 보면, 전업농가의 비중은 감소하면서 2종 겸업농가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농업 외에 수산업을 비롯한 다른 소득의 비중이 그만큼 높아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표 2]는 진도지역의 농가구성 현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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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2] 전업농가와 겸업농가의 구성

지역별로 살펴보면, 행정과 상업 중심인 진도읍은 인구 감소가 점진적인 반면에 어업 중심인 조도면은 1970년대까지는 인구감소가 완만하지만 1980년대 이후에는 급격하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반면에 군내면이나 지산면처럼 1980년대 중반 간척과 매립으로 농지가 조성된 지역은 1970년대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다가 1980년대에는 완만한 감소 경향을 보인다. 1990년대 들어서 인구 감소상의 별다른 특징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이농(離農) 가능한 노동력들은 대부분 빠져나가고 인구 이동이 안정화되었기 때문이다. 1971년부터 2003년까지의 지역별 인구구성 변화를 살펴보면 [표 3]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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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3] 지역별 인구구성 변화

인구 감소와 함께 농·어촌 사회의 가장 큰 특징은 교육문제이다. 진도읍에는 3개의 고등학교가 있었지만 2개로 통폐합되고 중학교는 3개에서 1개로 감소하였다. 교육환경이 열악한 탓에 중학교·고등학교부터 육지로 내보내는 사례가 증가해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지역 시민사회가 적극 나서 인재육성 및 장학금사업을 추진했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하였다. 진도의 젊은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은 ‘학교를 어디로 보낼 것인가’하는 점이라고 한다. 이들 중에는 자식교육 문제를 고민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진도를 떠나는 경우도 있으며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생업적 특성과 지역사회]

진도는 바다로 둘러싸인 섬이지만 2004년 취업자의 구성으로 보면, 농업이 57.7%로 가장 높고 어업은 12.5%에 불과하다. 하지만 농업 규모는 영세하며 어업의 부가가치도 매우 낮다. 진도가 섬스럽지 않게 농사를 많이 짓고 있지만 진도에서 농업이 주업이 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농토가 많지 않았던 탓에 소포만이 간척되기 전까지는 육지에 비해 오랫동안 보릿고개의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 소포만이 간척되면서 농경지가 증가하고, 통일벼가 보급되어 주곡의 자급이 가능해졌다. 소포만의 농지가 마련되기 전까지만 해도 ‘진도 큰 애기들 쌀 두말 먹고 시집가기 힘들다’고 했다.

농지가 마련되자 초기에는 미곡을 제주도에 판매하기도 했으며,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초반에는 높은 소득을 올려 진도를 빠져나가는 농가도 등장했다. 간척지 농사는 일반 농사와는 다른 기술이 요구되었기 때문에 초기에는 부안의 계화도 간척지에서 농사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들어와 농사 기술을 전파하였다. 소포만의 간척지가 완성되어 대규모 농지가 형성되면서 농업문화(육지문화)의 기반이 마련되고, 관광객 등이 들어오면서 유흥문화가 유입되었다.

1984년 진도대교의 완공은 진도의 산업구성에 변화를 가져왔다. 그 중의 하나가 겨울대파와 겨울배추 등 특용작물의 재배가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육지에 비해서 겨울철에 따뜻하고 해양성기후인 탓에 맛이 좋아 호평을 받고 있다. 진도 대파의 생산량은 전국 대파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맛이 뛰어나고 향이 좋고 액즙이 많아 김장철이면 대파를 싣고 육지로 나가는 대형트럭을 쉽게 볼 수 있다. 1980년대 중후반에 시작된 진도의 겨울배추도 최근 급속하게 재배 면적이 늘어나고 있다. 인근 해남이 월동배추의 단지로 알려져 있지만, 진도 사람들은 맛과 당도에서 해남 배추를 능가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진도대교의 완성은 수산업 분야에도 영향을 미쳤다. 다리가 놓이기 전까지는 수산물은 대부분 현지 수협을 통해 위탁·판매되었지만, 육지와의 출입이 용이해지면서 조금이라도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목포 등지에 개별 판매가 시작되었던 것이다. 특히 외지에 개별 판매할 경우 수협을 통해 계통출하할 때 물어야 할 수수료 등을 부담하지 않아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진도의 양식어업은 김, 미역, 톳 그리고 전복양식(치패생산) 등으로 변해왔다. 초기에 김양식이 회동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진도곽으로 명성이 높은 진도미역은 굴포·금갑·조도 지역을 중심으로 자연산 미역들이 생산되었지만 수출길이 막히면서 급격하게 감소하였다. 대신 20여 년 전부터 톳 양식이 시작되었고 최근에는 전복 치패양식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전복 치패양식은 회동·모세미·가계지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전국의 60%를 생산하고 있다.

[사회운동과 사회단체]

진도의 사회운동은 가톨릭농민회에 의한 농민운동으로 출발하였고, 전교조 등이 1990년대 운동을 이끌었다. 이후 낙천·낙선운동을 벌리며 ‘진도사랑연대회의’가 출범했으며, 핵폐기장 건설을 막기 위해 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진도사랑연대, 진도농민회, 전교조 진도지부, 면단위 청년조직 등이 적극적으로 연대하기 시작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2002년 11월 진도민주단체시민협회가 조직되었다. 진도민주단체시민협회의 주요 활동은 참여단체 간 교류와 협력, 중요 사안에 대한 시민단체 간 공동 대응, 청소년 교육·환경·문화·행정 및 의정 감시, 시민운동의 활성화 등이었다. 진도지역에서는 2002년 봄에 민주노총 산하에 있는 노동조합들의 모임을 결성하자는 논의가 제기되기 시작했다. 진도민주단체시민협회에 참여한 단체는 전교조, 사회보험노조, KT노조, 현대자동차노조, 농협노조, 공무원직장협의회, 체신노조(민노총 산하는 아님) 등 10개 단체이다. 2006년 현재 진도민주시민단체협의회에 속한 단체들을 살펴보면 [표 4]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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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4] 진도민주시민단체협의회의 회원단체

진도민주시민단체협의회 이외의 사회단체들도 있다. 사회단체는 넓은 의미로는 시민사회 내에서 일정한 사회적 목적에 따라 일반인의 가치관에 영향을 끼치기 위하여 결성된 자발적 결사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좁은 의미로는 국가를 상대로 국가권력을 견제하고 비판하거나 이러한 활동을 통해 사회변혁을 지향하는 단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사회단체를 정부기구에 포함되지 않은 여러 민간단체들을 모두 포괄하는 매우 넓은 의미로 사용할 때, 진도군에 있는 정책단체와 보훈단체 및 군·경찰 관련 단체를 정리하면 [표 5]와 같다.

[의의와 평가]

진도는 섬임에도 불구하고 진도의 대표적인 ‘진도항’(가칭)을 가지고 있지 못하며, 최근 서망항을 개발하고 있지만 진도읍과 접근성이 용이하지 않고 기반시설도 마련되어 있지 않는 실정이다.

이제 진도는 목포에서 1시간 거리, 광주에서 2시간 거리로 접근성이 용이해졌다. 뿐만 아니라 서해안고속도로의 개통과 목포~해남~진도로 연결되는 도로공사가 마무리되면 교통 조건은 더욱 좋아질 것이다. 인천에서 목포까지 이어지는 서해안고속도로의 연장은 진도의 발전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90년대부터 진도군은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관광산업을 육성해 왔지만 진도군을 찾는 관광객에 비해서 숙박시설을 비롯해 이용시설 등이 매우 열악하다. 진도의 관광객들은 대부분 회동마을의 ‘모세의 기적’을 찾고 있어 봄철 영등축제 기간에 집중되어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생산자 단체(농협, 수협, 진도개를 비롯한 각종 협회 등)들이 적극 나서서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킬 기반 설을 확충해야 한다.

겨울대파와 겨울배추 등 특용작물의 재배가 활발하지만, 최근에는 재배면적이 늘어나면서 과잉 생산과 가격 폭등이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유통구조가 복잡하고 가격변동이 심하며 해남과 달리 가공 공장이 없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