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지리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700158
한자 人文地理
영어공식명칭 Human Geography
분야 지리/인문 지리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경상남도 밀양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기혁

[정의]

경상남도 밀양시에 분포하고 있는 인문지리적 요소.

[밀양의 모듬살이와 하천]

경상남도 밀양시의 취락은 밀양강 유역에 형성된 충적지를 중심으로 형성되었다. 또한 지류인 동천과 단장천, 제대천이 밀양강으로 합류하기까지 유역의 산간분지 일대에 취락이 발달하였다. 밀양강 본류는 상동면에서 동창천과 합류하면서 너른 충적지를 형성하였다. 남쪽으로 흘러 내일동에 이르러서는 곡류를 하면서 고을 중심지의 토대를 이루었고 밀양 영남루에서 보는 절경을 만들기도 하였다. 이후 낙동강으로 유입하기까지 상남면삼랑진읍 일대에 너른 평야를 형성하였다.

동천은 북동쪽의 가지산 서쪽 산록에서 발원하여 가곡동에서 밀양강으로 유입하면서 유역에 산내면산외면을 이루었다. 단장천천황산에서 발원하여 단장리 일대에서 동천과 합류하면서 단장면의 토대가 되었다. 제대천은 부북면의 중앙을 흐르고 있다. 밀양강의 수계에 속하지 않은 청도천은 시 북서쪽의 천왕산에서 발원하여 남쪽으로 흐르면서 상류에 청도면, 중류 유역에 무안면을 형성하였다. 한편 하남읍초동면낙동강이 만든 충적지가 모듬살이의 토대가 되었다.

[농업]

경상남도 밀양시는 경상도에서 벼농사가 가장 일찍부터 시작된 곳이며, 하남읍에 남아 있는 수산제 유적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밀양강 유역과 하남읍의 수산평야는 인근의 대산평야와 김해평야와 함께 우리나라 대표적인 곡창지대 중 하나였다. 1960년대 밀양에는 경기도 수원시, 전라북도 익산시와 함께 작물시험장이 세워져 농업의 근대화를 뒷받침하였다. 통일벼 계열인 밀양30호 등의 품종을 개발함으로써 식량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 지금은 내이동에 있는 국립식량과학원 남부작물부로 남아 있다.

밀양의 농업은 밀양강의 유로 변경과 함께 발달하였다. 지금의 삼문동 일대는 원래 동쪽의 용두산 산줄기의 서쪽 말단부에 해당하는 곳이다. 구한말 이 지역에 용두보가 설치되었고, 새로운 유로를 따라 제방이 축조되면서 농사가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다. 한편 상남면 일대는 1909년 경상도 최초의 수리조합이 설립되어 관개시설이 축조된 곳이다. 밀양은 벼농사와 함께 일찍부터 원예작물의 재배가 성하였다. 삼랑진읍송지리는 1943년에 딸기가 최초로 시배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밀양 동쪽의 산내면에서는 사과를 집중적으로 생산하고 있는데, 해발고도가 높아 일조량이 풍부하면서 일교차가 큰 기후조건을 이용하여 ‘얼음골사과’ 이름으로 시장에 출하하고 있다.

[제조업과 교통]

경상남도 밀양시는 농업이 성한 반면 제조업은 상대적으로 미약하게 발달하였다. 이는 20세기 초에 대부분의 제조업이 인근의 부산과 대구를 중심으로 입지하였기 때문이다. 1937년에 조선견직과 유성모직이 세워져, 1990년대까지 유지되었다. 제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은 요업으로 인근에서 출토되는 고령토를 원료로 도자기를 생산하여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조선시대 밀양부는 한양과 동래부를 잇는 영남로가 지나던 곳으로 예부터 교통의 요지였다. 1905년 경부선의 경로가 지나가, 밀양역가곡동에 들어섰다. 지금은 KTX의 일부 노선이 부산의 구포역을 거쳐 밀양역을 지난다. 경부선삼랑진역에서는 경전선이 이어진다. 경상도와 전라남도를 잇는다 하여 이름이 비롯된 경전선 철도는 1905년 마산포와 삼랑진 구간의 운행에서 시작되었다. 지금은 전라남도 광주송정역까지 이어진다.

[교육]

경상남도 밀양시는 구한말 선구적인 지식인들에 의하여 근대 교육이 일찍 시작된 곳이다. 2021년 현재 교육기관 중 초등학교는 삼문동밀양초등학교[1897년 개교], 무안면무안초등학교[1921년 개교]를 비롯하여 21곳이 있으며 중학교는 밀양중학교[1935년 개교] 외에 11곳, 고등학교는 세종고등학교[1952년 개교]를 비롯하여 9곳이 있다.

이 중 가장 먼저 설립된 교육기관은 1897년 세워진 밀양초등학교이다. 1897년 손정현(孫貞鉉)이 국권 회복과 나라의 독립을 위해 사립 개창학교(私立開昌學校)로 설립된 학교로, 당시 교사는 내일동에 있었다. 1901년 7월 공립으로 인가되어 공립 개창학교로 개칭함과 동시에 박만이(朴萬伊)가 기부한 재산을 기본으로 하였다. 1912년 밀양공립간이농업학교를 부설하였고 이 시기를 전후하여 지금의 삼문동 부지로 이전한 것이다. 고등교육기관으로 부산대학교 밀양캠퍼스가 있다. 2006년 밀양대학교와 부산대학교와의 통합에 따라 생겨난 것이다. 밀양대학교는 1923년 밀양공립농잠학교로 설립되었으며 1979년 전문대학을 거쳐 1999년 밀양대학교가 되었다.

[관광: 물의 도시 밀양]

경상남도 밀양시는 큰 산과 함께 큰 물길이 어우러진 곳이다. 특히 산지에서 발원한 계류천들은 험준한 계곡을 흐르면서 곳곳에 폭포와 소(沼)를 만들었다. 밀양인들은 농경을 위하여 하천 유로에 인공 숲과 못을 조성하였으며, 동시에 자연스러운 풍광을 즐기는 지혜를 보여 주기도 하였다. 물길이 곡류하여 절경을 이루는 곳에는 누각을 세워 풍광을 감상하는 여유로움을 갖기도 하였다.

밀양에서 물이 만든 대표적인 경관은 긴늪숲, 밀양 위양못밀양 영남루이다. 긴늪숲은 산외면 남기리에 조성된 송림이다. 150년전 남기리 기회마을 주민들이 강의 범람을 막기 위해 계를 조직하여 만든 방수림이다. 마을의 공동체 공간으로 이용되며 외지인들도 적지 않게 찾는다. 밀양 위양못부북면을 흐르는 부북천 유로에 조성된 것으로 일명 ‘양양지’라고도 부른다. 신라시대에 농업용수를 위하여 축조된 저수지이다. 5개의 작은 섬과 완재정이라는 정자가 세워져 있으며, 이팝나무 등이 심어져 있어 사시사철 아름다운 운치를 보여 준다. 밀양 영남루밀양읍성 객사의 부속건물로 세워진 곳이다. 평양 부벽루, 진주 촉석루와 함께 조선의 3대 누각으로 꼽히는 곳이다. 밀양 영남루는 시가지를 감아 돌며 흐르는 밀양강의 모습에서 강이 어떻게 도시와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는가를 보여 준다.

물이 만든 풍광과 함께 밀양에는 얼음과 주빙하기후와 관련된 장소가 있다. 산내면 남명리얼음골은 매년 7~8월에 얼음이 결빙하고, 겨울에는 오히려 얼지 않는다. 그 원인은 바위로 덮여 있어 돌 속에 있던 공기가 대기 중으로 나오면서 생기는 기화열에 의한 순간 냉각현상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랑진읍 용전리만어산 산록에는 대규모 암괴류[Block Stream]가 형성되어 있다. 바위 암석들이 양파가 벗겨지듯이 풍화되는 모습은 결빙과 융해가 반복되는 주빙하(周氷下) 지역에서 나타나는 것이며, 과거 우리나라에 있었던 빙하기를 분석하는 단초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외에 국난이 있을 때 땀을 흘린다는 무안면표충비각은 많은 외지인들이 찾는 곳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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