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논산시 강경읍 채산리 채운산에 남아 있는 상수도 시설물 중 일부.

[개설]

강경 채운산배수지는 일제 강점기에 건축된 배수지로서 당시 건립된 시설물 중 현재 남아 있는 것은 원형 배수지와 구형 여과지 2개 시설로 외부에 노출된 부분은 부분적으로 훼손되거나 퇴락한 곳이 있지만 내부는 노후화하거나 퇴락하지 않고 원형이 잘 유지되어 있다. 배수지의 관리 특성상 외부인의 출입은 제한되고 있다. 2014년 9월 1일 국가등록문화재 제602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국가등록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변천]

1922년 5월 26일 채운산에서 기공식을 치르고 1924년 총 공사비 36만 5000원을 투입하여 완공하였다. 준공 당시 배수지의 기타 시설도 함께 건립되었다. 배수지 용량은 1일 기준으로 1만 명이 사용할 수 있도록 계획되었다. 이는 당시 강경 1,600호 인구가 180일 정도를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이었다. 그러나 당시 정수된 수돗물은 강경에 거주하고 있던 일본인들과 친일 세력에게만 공급되었던 것으로 전한다.

[형태]

상수도 시설물의 일부인 배수지와 여과지로 철근 콘크리트조와 조적조 토목 시설물이다. 전체 면적 808㎡이며 배수지 1기 규모는 342㎡, 여과지 1기 규모는 466㎡이다. 원형 배수지는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크기는 지름 14.2m, 높이 4.5m이며 시설 용량은 712㎡이다. 직사각형 여과지는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가로 19.5m, 세로 13m, 높이 4.5m이다.

내부 수조 시설은 지하 약 3m 정도 깊이로 물이 자동으로 순환하도록 원형 통로식으로 설계하였다. 외부는 흙을 덮어 봉분 모양으로 만들었고, 내부에는 원통형 환기구가 7곳 설치되어 있다. 출입구는 적벽돌을 쌓았으며 테두리를 화강석으로 마감하였다. 상단에 ‘淸泉生光輝(청천생광휘)’라고 새겨진 액석(額石)이 걸려 있다. 원형 아치의 출입구를 들어가면 가운데 통로가 있고, 통로 좌우로 아치 형태의 구조물이 있다.

직사각형의 여과지는 원형 배수지 건너편에 있다. 전면과 후면에 모두 출입구를 설치하였다. 주 출입구는 원형 배수지와 마주하고 여과지의 평면과 유사하게 방형으로 되어 있다. 부 출입구는 주 출입구의 반대편에 위치하며 박공 형태로 입구를 장식하였다. 주 출입구 상단에 ‘池上瑞氣浮(지상서기부)’라고 쓴 액석이 있다. 내부 바닥은 인조석 물갈기로 마감하였고, 외부는 흙을 덮어 구릉 형태이며 원형 환기구가 6곳 설치되어 있다. 두 개의 출입구 중 주 출입구는 화강석이며 양측 진입 벽은 인조석 바름으로 마감하되 모르타르 줄눈으로 마치 시멘트 블록을 쌓은 것처럼 마감하였다. 주 출입구보다 크기가 작은 부 출입구는 시멘트와 인조석으로 마감하였다.

[현황]

현재는 사용하지 않으며, 부지 내 다른 시설에서 외부에서 정수된 수돗물을 들여와 배수하는 기능을 계속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강경 채운산배수지는 산업 시설 관련 유구로서 배수지 및 여과지의 형식, 구조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출입문 주변의 장식적인 문양 및 조성 기법 등이 유구로 남아 있다. 도시의 성장 과정에서 상수도 역할의 중요성을 보여 주며 강경읍의 근대사와 근대 상수도사 측면에서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