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시흥시 하상동에 있는 조선 후기의 문신 김이경의 묘.

[개설]

김이경(金以鏡)[1594~1658] 묘는 김성동(金誠童) 묘 아래 능선에 아버지 사재감첨정(司宰監僉正) 김요(金璙) 묘와 나란히 자리 잡고 있다. 동측 산자락에는 김언(金漹) 묘가 자리한다. 김이경은 효종 대의 문신으로 본관은 안동(安東), 자는 군회(君晦), 부평부사 김성동(金誠童)의 현손(玄孫)이다. 1630년(인조 8) 생원·진사가 되고, 1636년(인조 14) 별시에 병과로 급제하여 성균관전적(成均館典籍)과 태인현감을 거쳐 세자시강원사서(世子侍講院司書)와 사헌부지평(司憲府持平) 등을 거쳐 1673년(현종 14) 동지중추부사(同知中樞府事)에 올랐다. 외관(外官)으로 재임 중 선정을 베풀어 백성들의 칭송을 들었다. 좌찬성(左贊成)에 추증되었다.

[위치]

김이경 묘는 경기도 시흥시 하상동 산4에 있다. 하중동에서 하상동으로 연성로로 고개를 내려가서 좌측으로 하상로로 가다가 연성중학교를 지나면 좌측의 매봉산 언저리에 있다.

[형태]

혼유석(魂遊石), 상석, 향로석, 망주석 등 옛 석물이 갖추어져 있으며 봉분 앞에는 높이 1.69m의 묘갈(墓碣)이 건립되어 있다. 복련(覆蓮)을 장식한 화강암제의 방부(方趺) 위에 백(白)대리석의 높이 1.41m의 비신(碑身)을 세워 놓았다. 비신 앞면에는 피장자의 신분을 쓰고 뒷면에는 묘갈문을 음각(陰刻)하였다. 좌측 옆의 아버지 김요 묘에는 혼유석, 상석, 향로석과 금관조복(金冠朝服) 형태의 문인석 한 쌍이 있다.

[금석문]

비신의 앞면에 “증숭록대부 의정부우찬성 겸 판의금부사지 경연춘추관사 오위도총부도총관 행자헌대부 용양위부호군 김공묘 증정경부인 진주 정씨지묘(贈崇祿大夫議政府右贊成兼判義禁府事知經筵春秋館事五衛都摠府都摠管行資憲大夫龍驤衛副護軍金公墓贈貞敬夫人晉州鄭氏之墓)”라고 썼으며, 뒷면에 갈제(碣題)를 “유명조선국 증숭록대부 의정부우찬성 겸 판의금부사지 경연춘추관사 오위도총부도총관 행자헌대부 용양위부호군 김공묘갈명 병서(有明朝鮮國贈崇祿大夫議政府右贊成兼判義禁府事知經筵春秋館事五衛都摠府都摠管行資憲大夫龍驤衛副護軍金公墓碣銘幷序)”라고 하여 비석의 종류가 묘갈임을 밝히고 있다.

묘갈문은 시문을 잘 지은 권유(權愈)가 짓고 전서(篆書)에 뛰어난 이정영(李正英)이 썼다. 건립 연대는 ‘숭정 기원후 월일(崇禎紀元後月日)’이라는 기사(記寫)만 확인된다. 좌측의 아버지 김요 묘에 건립된 높이 1.62m의 묘갈은 족보에 의하면 권유가 짓고 증손자 사위인 유장창(柳長昌)이 쓴 것으로 되어 있는데, 높이 1.37m의 비신이 마모가 심하여 확인할 수가 없다.

[의의와 평가]

김이경 묘는 조선시대 분묘 연구의 귀중한 자료이다. 특히 묘갈은 전서를 잘 썼던 이정영의 작품으로 서예사적으로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