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순창군 순창 향교에 배향된 통일 신라 시대 학자이자 문장가.

[가계]

본관은 경주(慶州). 자는 고운(孤雲)·해운(海雲). 아버지는 원성왕 때 숭복사(崇福寺) 창건에 참여하였다는 최견일(崔肩逸)이다.

[활동 사항]

최치원(崔致遠)은 857년(헌안왕 1) 출생하여 868년(경문왕 8) 12세의 어린 나이로 중국 당나라에 유학하여 18세에 빈공과(賓貢科)에 합격하였다. 876년(헌강왕 2)에 당나라의 선주(宣州) 표수현위(漂水縣尉)가 되었다. 황소(黃巢)가 반란을 일으키자 879년(헌강왕 5) 회남 절도사 고변(高騈)의 종사관(從事官)이 되어서 활동한 공으로 비은어대(緋銀魚袋)를 하사받았다. 882년 다시 자금어대(紫錦魚袋)를 하사받았다. 고변이 죽은 후 885년(헌강왕 11) 신라로 귀국하니, 왕이 시독 겸 한림학사 수병부시랑 지서서감사(侍讀兼翰林學士守兵部侍郎知瑞書監事)에 임명하였다.

890년(진성 여왕 4) 대산군(大山郡)[전라북도 정읍시 태인면] 태수(太守), 이후 천령군(天嶺郡)[경상남도 함양군], 부성군(富城郡)[충청남도 서산군] 등지의 태수를 역임하였다. 894년(진성 여왕 8) 시무(時務) 10조를 진성 여왕에게 올려서 문란한 정치를 바로잡으려고 노력하기도 하였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치적 이상이 이루어지지 않자 승려 현준(賢俊) 및 정현사(定玄師)와 도우(道友)를 맺고 가야산 해인사에 들어갔다. 해인사에서 언제 세상을 떠났는지는 알 수 없다.

[학문과 저술]

『계원필경(桂苑筆耕)』 20권, 『금체시(今體詩)』 5수 1권, 『오언칠언 금체시(五言七言今體詩)』 100수 1권, 『잡시부(雜詩賦)』 30수 1권, 『중산 복궤집(中山覆櫃集)』 1부 5권, 『사륙집(四六集)』 1권, 문집 30권 등이 있다. 사서(史書)로 『제왕 연대력(帝王年代曆)』이 있다. 불교 저술로 『부석 존자전(浮石尊者傳)』 1권, 『법장 화상전(法藏和尙傳)』 1권과 『석이정전(釋利貞傳)』, 『석순응전(釋順應傳)』, 『사산 비명(四山碑銘)』 등이 있다.

[상훈과 추모]

최치원은 1020년(현종 11) 내사령(內史令)에 추증되었으며, 다음 해에 문창후(文昌候)로 추시(追諡)되고 문묘에 배향되었다. 조선 시대에 태인(泰仁)의 무성 서원(武城書院), 경주의 서악 서원(西嶽書院), 함양의 백연 서원(柏淵書院), 영평(永平)의 고운 영당(孤雲影堂), 대구 해안현(解顔縣)의 계림사(桂林祠), 순창 향교 등에 제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