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8D030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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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상북도 울진군 죽변면 죽변4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명동 |
함경남도 홍원군 삼오면 삼성리가 고향인 황종덕은 전쟁이 터지면서 서른살에 죽변으로 온 그는 부산에서도 거제도에서도 살다가 서른네살에 죽변에 정착하였다. 북한에서 결혼하여 다섯살된 여자아이가 있었는데, 얼마 안 있어 군대를 갔다. 나이가 많아서 군대에 면제가 될 줄 알았는데 군대에 가라는 명령이 떨어져서 당시 2기생으로 일본인의 손에 이끌려 군대에 갔다. 함경북도 회령으로 가는가 싶더니 밤 12시 기차는 청진으로 떨어지고 얼마 있지 않아 다시 회령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다시 청진으로 가고 그곳에서 사격연습하고 전쟁에 미처 나가기도 전에 일본이 항복을 하고 해방을 맞이하였다. 신문도 어떤 소식도 없던 이곳에서 해방에 대한 소식을 바로 접하지는 못하였다. 청진으로 소련군이 온다는 소식이 있었고, 일본인 중대장이 이동을 명령했고 어딘지 알 수 없는 곳으로 이동하였다. 부대원들이 자꾸만 군수품들 실어나가는 것을 보면서 이제 정말 전쟁에 나가야 하는구나 생각했고, 마음을 가다듬기 전에 연합군이 이기고 다행스럽게 전쟁에 나갈 기회도 없이 해방과 함께 함경도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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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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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덕
돌아온 지 얼마되지 않아 한국전쟁이 터졌다. 다시 군대에 입대하려고 하니 싫었다. 결혼하여 이쁜 딸아이도 있었기 때문에 잠시 몸을 피할 것을 생각하였다. 그렇게 몸을 실었던 것이 자신의 배 목선이었다. 풍선 또는 범선이라 불리는 이 목선을 가지고 남한으로 한겨울에 몸을 실었다. 금방 다시 이곳을 올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어린 딸아이와 처는 함께 가지 않았다. 그냥 먼 바다로 잠시 고기잡이를 가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고향에 처자식을 두고 떠난 것이 벌써 오십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2007년 죽변면의 실향민들은 텔레비전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10월 2일 노무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군사분계선(MDL)을 걸어 통과하는 역사적인 장면을 TV를 통해 지켜보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금방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떠났던 자리를 그들은 50년 평생 밟아보지도 못하고 바라만 보고 살았다. 그 생각을 하니 그들의 눈에서는 어느듯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고향땅에 있는 큰형과 부모님의 소식이 꼭 듣고 싶었던 것이다.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고향을 밟아보는 것이 마지막 남은 그의 소원이다. 인생의 반 이상을 이곳 죽변에서 생활하였지만 그가 태어난 곳을 보고 이미 돌아가셨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부모님도 한번 뵙고 가족들도 보고 싶은 것이 그의 마지막 소원이 되었다. 그가 죽변을 떠나지 못하고 여기서 거주하는 것도 아마 다시 돌아간다면 그가 남한에서 정착한 이곳에서 출발하여 북한으로 가고자 하는 바람에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