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일제강점기 충청남도 예산군 예산읍 예산리에 세워진 호서은행 본점 건물.

[개설]

호서은행은 1913년 5월 21일 충청남도 예산군에 본점이 설립되었다. 충청남도 서북 지역의 교통 및 상업 중심지에 자리한 호서은행은 조선총독부가 들어선 후 더욱 심해진 일본의 금융 압박 속에서 민간자본에 의해 세워진 지방은행이다. 호서은행은 예산 지역의 성낙규·유진상·성낙헌 등과 서울 지역의 백완혁·김진섭·백인기 등이 지방의 금융 소통과 실업을 장려할 목적으로 공칭자본금 30만 원과 납입자본금 7만 5000원으로 설립, 발족하였다.

[위치]

충청남도 예산군청에서 사직로를 따라가다 보면 예산 유치원을 지나 예산로와 사직로가 만나는 삼거리에 있다.

[변천]

1927년 호서은행 본점이 천안으로 이전하면서 예산호서은행본점이 호서은행 예산 지점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이후 1930년 한일은행과 호서은행이 합병하여 동일은행이 신설되자 1931년 동일은행 예산 지점으로 바뀌었다. 1943년 다시 한성은행이 동일은행을 합병하면서 조흥은행 예산 지점으로 이름이 변경되었다가 1984년 충청은행에서 인수하였다. 한때 성업공사로 소유가 변경되었다가 경매로 개인에게 매각되어 한동안 1층은 충청 하나은행 예산지점으로, 2층은 건설공제조합 사무실로 사용되어 오다가 2017년 현재 예산 새마을금고가 사용하고 있다.

[형태]

1913년 호서은행이 설립될 당시에는 한옥 건물을 본점으로 사용하다가 1922년 2층의 서양식 건물을 새로 지어 본점으로 사용하였다. 호서은행 본점 건물은 일본인 건축가 나카무라 요시헤이[中村與資平]가 설계하였다. 1, 2층의 창문을 하나로 연결하여 근대적인 감각을 살렸으며, 출입구 부분은 돌출되어 있고 그 위의 지붕을 곡선으로 처리하는 등 앞면을 강조하였다.

[현황]

예산호서은행본점 건물은 현재 외관은 옛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나, 내부는 현대식으로 개보수한 상태이다. 1987년 12월 30일 충청남도 기념물 제66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충청남도 기념물로 재지정되었다.

[의의와 평가]

호서은행은 당시 인구가 1만 명도 채 되지 않는 예산면 예산리의 농촌 마을에 세워진 은행으로, 금융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이는 당시 예산 지역의 경제력이 막대하였음을 보여주는 반증이다. 또한 일제강점기 순수한 민족자본으로 설립한 유일한 지방은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