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 충청남도 예산에 잠시 기거한 학자.

[가계]

성혼(成渾)[1535~1598]의 본관은 창녕(昌寧)이며 자는 호원(浩原), 호는 묵암(默庵)·우계(牛溪), 시호는 문간(文簡)이다. 증조할아버지는 현령 성충달(成忠達)이고, 할아버지는 지중추부사(知中樞府事) 성세순(成世純)이다. 아버지는 조광조(趙光祖)의 문인인 현감 성수침(成守琛)이다.

[활동 사항]

성혼은 서울 순화방(順和坊)[지금의 종로구 순화동]에서 태어났다. 1543년(중종 38) 여덟 살 때 숙부 성수종(成守琮)이 덕산현감으로 부임하자 아버지를 따라 외할머니와 함께 잠시 덕산 가야사에서 거주하였다. 1544년 기묘사화 후 아버지를 따라 파주 우계로 옮겨 살았다. 1551년(명종 6) 생원·진사시에 합격하였다.

성혼은 수차례 벼슬을 받았으나 대부분 취임하지 않거나 사직 상소를 올리고 곧 물러났다. 동서 분당기에는 이이(李珥)·정철(鄭澈) 등 서인과 정치 노선을 함께하였다. 1589년(선조 22) 기축옥사(己丑獄事)로 서인이 정권을 잡자 이조참판에 등용되었으며, 이때 최영경(崔永慶)의 옥사 문제로 정인홍(鄭仁弘) 등 북인의 강한 비난을 받았다. 1592년 임진왜란 중에는 세자[광해군]의 부름으로 우참찬이 되었으며, 1594년 좌참찬으로서 영의정 류성룡(柳成龍)과 함께 주화론을 주장하였다. 1598년 6월 경기도 파주의 파산서실(坡山書室)에서 병으로 사망하였다.

성혼은 사후인 1602년 기축옥사와 관련되어 삭탈관직되었다가 1633년(인조 11) 복관되었다.

[학문과 저술]

성혼은 조광조의 문인인 아버지 성수침의 학문 경향을 계승하면서 17세 때 아버지의 명으로 백인걸(白仁傑)의 문하에서 『상서(尙書)』를 배웠다. 학문 경향은 이이와 1572년부터 6년간에 걸쳐 사칠이기설(四七理氣說)을 논한 왕복 서신에 잘 나타나 있다. 이 서신에서 이황(李滉)의 이기호발설(理氣互發說)을 지지해 이이의 기발이승일도설(氣發理乘一途說)을 비판하기도 하였지만, 이후 이이와 이황의 학문을 절충하였다. 성혼의 학문은 외손자 윤선거(尹宣擧), 사위 윤증(尹拯)에게 계승되면서 소론학파의 사상적 원류가 되었다는 견해도 있다. 문인으로는 조헌(趙憲)·황신(黃愼)·이귀(李貴)·정엽(鄭曄) 등이 있다.

성혼의 저서로 문집인 『금대관집(錦帶館集)』 10책이 있었다고 하나 현재 전하지 않는다. 다른 저술로 『시문초(詩文艸)』 4권 4책, 『시문초』 1책, 『시문(詩文)』 2권 1책, 『금대시문초(錦帶詩文抄)』 1책, 『금대전책(錦帶殿策)』 등이 있고, 성수침의 유고와 아우 성수종(成守琮)의 『절효선생유고(節孝先生遺稿)』를 부편(附編)한 유문집 『청송집(聽松集)』이 전한다.

[묘소]

성혼의 묘소는 경기도 파주시 파주읍 향양리에 있다. 묘역에는 우계기념관을 비롯하여 우계사당, 성수침의 묘갈, 성혼의 묘비, 그리고 성혼의 신도비가 있다. 1981년 7월 16일 경기도 기념물 제59호로 지정되었다.

[상훈과 추모]

성혼은 1633년 좌의정에 추증되었으며, 1681년(숙종 7) 문묘에 배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