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예산에 거주하였던 문신.

[개설]

윤봉구(尹鳳九)[1683~1767]는 예산군 덕산 지역에 거주하였던 인물로, 한원진(韓元震)과 함께 호락논쟁(湖洛論爭)에서 호론(湖論)을 주장하였으며 강문팔학사(江門八學士)의 한 사람이다. 주자(朱子)의 무이구곡(武夷九曲)을 본떠 가야산 계곡의 아름다운 비경 아홉 곳[관어대·옥병계·습운천·석문담·영화담·탁석천·와룡담·고운벽·옥량폭]을 가야구곡(伽倻九曲)이라 칭하고 문집에 기록해 놓음으로써 가야구곡이 비롯되었다.

[가계]

윤봉구의 본관은 파평(坡平)이며 자는 서응(瑞膺), 호는 병계(屛溪)·구암(久庵)이다. 할아버지는 호조참판 윤비경(尹飛卿), 할머니는 이구연(李九淵)의 딸인 한산이씨(韓山李氏)이다. 아버지는 윤명운(尹明運)이며 어머니는 이경창(李慶昌)의 딸인 전주이씨(全州李氏)이다. 송시열(宋時烈)의 문인(門人)이던 박성석(朴星錫)의 딸 밀양박씨(密陽朴氏)와 혼인하였고, 밀양박씨가 사망한 후 성덕동(成德童)의 딸 창녕성씨(昌寧成氏)를 계실로 들였다. 밀양박씨와의 사이에서 아들 윤심위(尹心緯), 창녕성씨와의 사이에서 윤심약(尹心約)을 두었다.

[활동 사항]

윤봉구는 1714년(숙종 40) 증광 진사시에 3등 65위로 합격하여 진사가 되었다. 영조가 잠저(潛邸)[나라를 세우거나 임금의 친족에 들어와 임금이 된 사람의, 임금이 되기 전의 시기. 또는 그 시기에 살던 집]에 있을 때 사부가 되어 교육을 담당하였으며, 정언 한덕전(韓德全)의 천거로 1725년(영조 1) 청도군수가 되었다. 1733년 사헌부지평(司憲府持平)을 거쳐 1734년 장령(掌令)이 되었고, 1739년 집의(執義)에 이르렀다.

1741년 부호군(副護軍)으로 있을 때 주자를 보은 춘추사(春秋祠)의 송시열(宋時烈) 영당에 추봉(追奉)할 것을 주장하다가 삭직되었다. 이듬해 다시 기용되어 군자감정(軍資監正)이 되었다.

1743년 사과(司果), 1749년 진선(進善), 1754년 서연관(書筵官), 1755년 찬선(贊善)을 거쳐 1760년 대사헌에 임명되었으며, 1763년 지돈령(知敦寧)에 이어 공조판서가 되었다. 1767년 사망하였다.

[학문과 저술]

윤봉구의 생애는 사회적·현실적 활동보다 심성론을 주로 한 성리학자로서의 입론(立論)에 치중했으며, 저술의 내용도 경전의 강의나 주석 및 성리설이 주를 이룬다. 호론의 입장에서 인성(人性)과 물성(物性)을 달리 보는 인물성동이론(人物性同異論)을 전개하며 호락논쟁에 참여한 중심인물로 꼽힌다. 윤봉구의 인물성동이론을 간추리면, 인간을 포함한 우주 만물의 형성 이전에 부여되는 천리(天理)는 동일하나, 일단 만물이 형성된 뒤 부여된 이(理), 즉 성(性)은 만물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윤봉구의 저서로는 60권 30책의 『병계집(屛溪集)』이 있다.

[묘소]

윤봉구의 묘소는 예산군 봉산면 궁평리에 있다. 처음에는 파평윤씨의 문중 소유였던 가야산 자락에 윤봉구의 묘가 있었는데 흥선대원군이 남연군의 묘소를 가야산으로 옮기면서 현재의 위치로 이장하였다.

[상훈과 추모]

1805년(순조 5) 좌의정 서매수(徐邁修)의 청에 따라 윤봉구에게 문헌(文獻)이라는 시호가 내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