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예산군에 있는 개신교 교파.

[개설]

성공회는 16세기 유럽의 종교개혁의 영향이 영국에 미치고 있던 상태에서, 영국 국왕 헨리 8세의 이혼 문제를 계기로 로마가톨릭[천주교]에서 독립하여 성립된 개신교 교파이다. 영국 캔터베리 대주교가 상징적인 수장(首長)이며, 개신교 중에서는 교단 체계와 교리·전례 면에서 가톨릭교회와 가장 비슷하다. 한국 선교는 1890년 영국성공회에서 파견된 찰스 존 코프(Charles John Corfe)[한국명 고요한] 주교가 인천에 도착하면서 시작되어, 서울과 강화도를 발판으로 의료 사업과 고아원 설립을 통해 선교의 폭을 점차 넓혀 나갔다. 1904년 수원전도구를 설립하였고, 1914년 이후에는 한국인 사제로 서품받은 김희준, 구건조 신부 등을 중심으로 경기도 남부 지역과 충청도 북동부 지역에서 활발한 전도 활동을 벌였다. 1916년 부대리교회, 수헐리교회, 삼대리교회, 양대리교회, 온양교회, 목천병천교회, 소근리교회, 서신리교회, 금천리교회, 평택교회, 둔포교회, 백석포교회, 산직리교회, 병천교회 등이 설립되었으며, 천안전도구도 설립되었다. 점진적인 발전을 거듭하던 성공회는 일제강점기에 신사참배 거부 등 민족운동에 참여하였다가 1940년대 교회를 페쇄당하였다. 해방 후 한국의 민주화운동에 기여하였으며 특히 1987년 6월 민주 항쟁 당시 천주교와 함께 항쟁의 계기와 동력을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하였다.

[변천]

예산 지역의 성공회는 1917년 1월 김바오로전도사에 의하여 전도가 시작되었으며, 4월 임성동[현 예산리]의 작은 집을 사들여 교회를 시작하였다. 이어서 수원전도구보좌사제 구건조[바나바] 신부의 전도 활동으로 영세자(領洗者)가 늘어났으며, 1925년 7월 예산리에 성바오로성당을 짓고 축복하는 예식을 거행하였다. 그러나 예산의 성공회성당에 사제(司祭)[신부(神父)]는 상주하지 않았고 천안 부대동성당의 사제가 순회 미사를 드렸다. 『동아일보』 기사에 따르면 1928년 예산성공회에서 유치원 설립 기성회를 만들어 부설 유치원을 세우려다가 감리교회 측도 같은 뜻을 보여 유치원 설립 기성회를 합쳤는데 운영권을 놓고 경쟁이 붙었고 최종적으로 성공회가 경영권을 양도받았다고 한다. 이때부터 예산 성공회 성당에서 2017년까지 예산 지역 유아 교육의 전통을 잇고 있는 신명유치원을 경영하였다. 『조선총독부관보』의 기록을 보면, 예산에 상주하는 성직자가 없었는데도 1930년대 초에 예산읍에 이어 오가면 신석리에도 성공회강의소가 설치되었다. 예산읍에 거주하던 성공회 신자들의 적극적인 전도 활동의 결과로 추정된다. 예산 성공회 성당의 담당 사제는 천안, 온양 등 인근 지역의 주임 사제가 맡았으며, 1942년 성공회강의소의 이름이 성공회로 바뀌었다. 그러나 예산의 성공회는 1943년 4월 일제의 탄압으로 교회가 폐쇄되고 신명유치원의 경영권도 일제에 몰수당하였다.

[현황]

예산의 성공회는 해방 후에도 오랫동안 재기하지 못하던 중 1968년 다시 교회를 열어서 1969년 박승시 신부가 부임하였다. 1970년 신명유치원도 다시 문을 열었으며, 1976년 예산읍 예산리에 대지 400평[약 1,322㎡], 건물 40평[약 132㎡] 규모로 성당을 신축하였다. 하지만 한때 200여 명의 신자가 다니던 예산 성공회 성당은 2000년대 이후 부임을 신청하는 성직자가 없어 상당 기간 공백 상태로 있어 대다수 신자들이 다른 교회로 흩어졌다. 2013년 이정운 여사제가 부임하였으나 사목에 많은 어려움을 겪다가 떠나고, 2015년 8월 성공회 대전교구 소속의 정순용 사제가 자원하여 부임하였지만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김진호 신부가 2017년 3월 잠정 폐쇄 결정을 내리면서 신명유치원도 문을 닫았다.

[의의]

예산의 성공회는 1917년 예산읍 지역에 전파되어 일제강점기에 민족운동에 참여하였고, 신명유치원을 경영하는 등 지역의 교회로 꾸준히 활동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