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예산군에서 음력 3월 3일에 행하는 풍속.

[개설]

예산군에서 삼짇날은 봄기운이 완연해지고 길한 숫자인 ‘3’이 중첩되는 날로서,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와 각 가정의 처마에 집을 짓는데, 제비집의 모양을 보고 그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기도 했다.

[연원 및 변천]

삼짇날은 고려시대에는 금형일(禁刑日)[죄인을 심문하거나 벌하거나 하지 않던 날]이었고, 조선시대에는 속절로 중시되었다. 길한 숫자인 3이 중첩되어 3·3일로도 불렸다. 중구일[9·9]과 더불어 유람하기에 좋은 날로 관리에게 특별히 휴가를 주기도 했다. 봄기운이 완연한 시기여서 봄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예산 지역에서는 제비가 집을 도리 안쪽에 지으면 그 집이 길하고, 도리 밖에 지으면 복이 나간다고 여긴다. 또한, 제비 집의 모양으로 그해의 풍흉을 점치기도 한다. 제비 집의 모양이 매끈하고 정갈하게 지어지면 그해 전답에 풀이 적어 풍년이 들고, 제비 집이 거칠면 전답에 풀이 많아 흉작을 면치 못한다고 한다. 따뜻한 봄기운이 완연해질 때 보이는 철새인 제비는 봄을 몰고 오는 전령사로 간주되어 제비를 통해 봄철의 최대 관심거리인 풍흉을 점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