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6014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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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辭說-歌 |
이칭/별칭 | 개타령,자진개타령,신개타령,긴난봉가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충청남도 예산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명재 |
[정의]
충청남도 예산 지역에서 불리는 서도민요의 하나.
[개설]
예산 지역에서 불리는 「사설난봉가」는 경기민요의 요소가 가미된 서도민요라고 볼 수 있다. 「긴난봉가」, 「자진난봉가」, 「병신난봉가」, 「사리원난봉가」 따위의 「난봉가」 계통의 노래 가운데 대표적인 노래로 꼽힌다. 「사설난봉가」는 본래 「개타령」이었는데, 노골적인 사랑 행위를 표현하는 사설로 바뀌면서 이름도 바뀌었다. 사설이 “난봉이 났네 난봉이 났네”로 시작하여 노래 제목이 「사설난봉가」가 되었고, 이전의 「개타령」과 연관되어 「신(新)개타령」이라고도 부른다. 현재는 저속한 사설이 사라지면서 남녀의 애정을 표현한 「사랑타령」의 일종으로 변하였다. 수신가토리의 장단과 선율에 경토리가 섞여 있다. 볶는타령장단에 맞추어 빠르게 엮어 나가는 가락이 익살스러운 데다 우스꽝스러운 사설이 어우러져 흥겨우면서 재미있다.
[채록/수집 상황]
「사설난봉가」는 1997년 예산문화원에서 예산군 지역의 소리꾼이 부르는 노래 가사를 채록한 것이다. 채록 당시 구연자, 채록 상황, 일시 등을 상세히 밝혀 두지 않아 사설만 『예산문화』 제26집에 실려 있다.
[구성 및 형식]
예산 지역에서 채록된 「사설난봉가」는 총 6절로 이루어져 있으며, 사설 뒤에는 “아하야 아야 어야디야 내 사랑아”라는 후렴구가 붙어 있다. 전체적인 내용은 남녀 간의 사랑 노래인데, 절마다 약간의 간격이 있다. 1절과 2절에서는 남녀의 뜨거운 애정을 그리고, 3절에서는 임과 헤어져 외로움과 그리움으로 애태우는 마음을, 4절에서는 세월 따라 늙음을 탄식한다. 5절에서는 떠난 임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 6절에서는 사랑의 파탄을 노래한다.
[내용]
·1절: “놀아난다 놀아난다 산골 큰아기 놀아난다 놀아난다 놀아난다 산골 큰아기 놀아난다 봄바람이 살랑 불어 버들가지 한들대고 꽃은 피어 방실방실 벌나비들 춤을 출 제 무엇 시름 다 떨쳐 버리고 훨훨거리고 다 놀아나노니”
·2절: “달도 밝소 별도 밝소 명월사창에 저 달이 밝소 달도 밝소 별도 밝소 명월사창에 저 달이 밝소 우리가 둘이 은근히 만나 아무도 몰래 속사거린다 남 들어 알면 어찌를 하나 남들이야 알든 말든 정은 깊어 가경인데 둘이서 좋으면 그뿐이로구나”
·3절: “못 살겠네 못 살겠네 세상 백년을 못 살겠네 못 살겠네 못 살겠네 세상 백년을 못 살겠네 정든 임을 이별하고 독숙공방 홀로 누어 이리 둥굴 저리 둥굴 잠 못 자고 애태울 제 창밖에 외기러기 슬피 울며 날아가니 가뜩이나 아픈 마음 차마 진적 못 살겠구나”
·4절: “저기 가는 저 아가씨 일시 화용 자랑 마라 저기 가는 저 아가씨 일시 화용 자랑 마라 빵끗빵끗 웃는 꽃도 꽃 다 지면 그만이요 나무라도 고목 되면 오든 새도 아니 오고 청춘홍안 백발 되면 어느 누가 찾아올까나”
·5절: “나를 바리고 가신 님은 십 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난다 나를 바리고 가신 님은 십 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나고 이십 리 못 가서 불한당 맞고 삼십 리 못 가서 내 생각하고 되돌아오리라”
·6절: “앞집 큰아기 시집을 가는데 뒷집 총각은 목매러 간다 앞집 큰아기 시집을 가는데 뒷집 총각은 목매러 간다 사람 죽는 건 아깝지 않으니 새끼 서 발이 또 난봉이 나누나”
(후렴) “아하야 아야 어야디야 내 사랑아”
[의의와 평가]
자진가락에 맞춰 엮어 가는 노래가 익살스럽다. 3절 이하의 쓸쓸한 정서와 슬픈 분위기를 담은 내용을 엮어 가는 가락이 흥겹다. 다른 노래들과 달리 빠른 장단에 이야기 구조를 엮어 가는 말하기 형식에서 나오는 것인데, 사설 엮기는 현대 서양 음악 장르의 하나인 랩(rap)을 익살스럽게 구사하는 형식과 닮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