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6014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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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十杖歌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충청남도 예산군 |
시대 | 근대/일제강점기,현대/현대 |
집필자 | 이명재 |
[정의]
충청남도 예산 지역에서 불리는, 판소리 「춘향가」의 한 장면을 따서 만든 경기잡가.
[개설]
「십장가(十杖歌)」는 춘향이 집장사령에게 곤장 열 대를 맞으면서도 이몽룡에 대한 사랑과 정절을 부르짖는 판소리 「춘향가」의 한 대목을 따서 만든 잡가이다. 초창기에는 가창자에 따라 사설이 달랐는데, 20세기 이후 고정화되었다. 예산 지역에서 불리는 「십장가」도 20세기 이후 고정화된 경기잡가가 전해진 것이다. 판소리 「춘향가」에서 춘향이 변학도의 수청을 거부하다가 매를 맞는 일과 관련된 경기잡가에는 「집장가」, 「십장가」, 「형장가」가 있다. 「집장가」, 「십장가」, 「형장가」는 20세기 초까지는 따로 만들어져 불리는 노래였는데, 이후 사설의 유사성으로 하나처럼 이어지는 묶음 곡으로 인식되었다. 그래서 「십장가」는 「집장가」 다음에 이어 부르는 것이 보통이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까지는 서울의 전문 소리꾼과 3류 기생들에 의해 주로 불려 잡잡가로 분류되다가 나중에 십이잡가에 속하게 된 곡이며, 장단은 느린 6박의 도드리장단인데, 사설에 따라 반복되는 선율로 짜여 있다.
[채록/수집 상황]
「십장가」는 1997년 예산문화원에서 예산군 지역의 소리꾼이 부르는 노래 가사를 채록한 것이다. 채록 당시 구연자, 채록 상황, 일시 등을 상세히 밝혀 두지 않아 사설만 『예산문화』 제26집에 실려 있다.
[구성 및 형식]
「십장가」는 사설이 매우 길면서도 절의 구분이 없는 통절 구조로 되어 있다. 그러나 첫 구절 이후 “하나 맞고 하는 말이”, “둘을 맞고 하는 말이”로 이어지면서 유절 형식을 띤다. 사설 구조에 따라 음악적 구조도 절이 구분된 형태와 같이 선율이 단조롭게 반복되는 형식으로 짜여 있다.
[내용]
“전라좌도 남원 남문 밖 월매 딸 춘향이가 불쌍하고 가련하다 / 하나 맞고 하는 말이 일편단심 춘향이가 일종지심 먹은 마음 일부종사 하쟀드니 일각일시 낙미지액에 일일칠형 무삼 일고 / 둘을 맞고 하는 말이 이부불경 본을 받어 이수중분 백로주 같소. 이부지자 아니어든 일구이언은 못 하겠소 / 셋을 맞고 하는 말이 삼한갑족 우리 낭군 삼강에도 제일이요 삼촌화류 승화시에 춘향이가 이도령 만나 삼배주 나눈 후에 삼생연분 맺쳤기로 삿도 거행을 못 하겠소 / 넷을 맞고 하는 말이 사면차지 우리 삿도 사서삼경 모르시나 사시장춘 푸른 송죽 풍설이 잦아도 변치 않소 사지를 찢어다가 사방으로 두르서도 삿도 분부는 못 듣겠소 / 다섯 맞고 하는 말이 오매불망 우리 낭군 오륜에도 제일이요 오날 올가 내일 올가 오관참장 관운장 같이 날랜 장수 자룡 같이 우리 낭군만 보고 지고 / 여섯 맞고 하는 말이 육국유세 소진이도 날 달래지 못하리니 육례연분 훼절할 제 육진광포로 질근 동여 육리청산 버리세도 육례 연분은 못 잊겠소 / 일곱 맞고 하는 말이 칠리청탄 흐르는 물에 풍덩실 넣으세도 칠월칠석 오작교에 견우직녀 상봉처럼 우리 낭군 보고 지고 / 여덟 맞고 하는 말이 팔자도 기박하다 팔괘로 풀어봐도 벗어날 길 바이 없네 팔년풍진 초한시에 장양 같은 모사라도 팔진광풍 이 난국을 모면하기 어렵거든 팔팔결이나 틀렸구나 애를 쓴들 무엇하리 / 아홉 맞고 하는 말이 구차한 춘향이가 굽이굽이 맺은 설움 구곡지수 어니어든 구관 자제만 보고 지고 / 열을 맞고 하는 말이 십악대죄 오늘인가 십생구사 할지라도 십왕전에 매인 목숨 십육 세에 나는 죽네 비나이다 비나이다 하느님께 비나이다 한양 계신 이도령이 암행어사 출도하여 이내 춘향을 살여주소서”
[의의와 평가]
판소리 「춘향가」에서 가장 긴장감이 넘치는 대목을 딴 것은 대중들의 관심 때문이다. 한 대 한 대 매를 맞는 것을 세어 가며, 죽음 앞에서 사랑과 정절을 외치는 춘향의 비장미를 느린 진양조장단에 얹어 최고조로 끌어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