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601463 |
---|---|
한자 | -疋-沙鉢-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예산군 대술면 상항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표윤명 |
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9년 - 「무명 한 필에 사발 하나」 예산문화원에서 발간한 『예산의 설화』에 수록 |
---|---|
관련 지명 | 상항리 - 충청남도 예산군 대술면 상항리 |
성격 | 설화 |
주요 등장 인물 | 남편|아내 |
모티프 유형 | 효부담 |
[정의]
충청남도 예산군 대술면 상항리에 전해지고 있는 고집스러운 남편과 부지런한 아내의 이야기.
[개설]
「무명 한 필에 사발 하나」는 예산군 대술면 상항리에 전해지고 있는 가난한 양반집 부부의 이야기이다. 양반 부부는 아내의 길쌈으로 겨우 먹고살았다. 아내가 고생하는 것도 모르고 남편은 아내가 큰집 살림을 챙기는 남편에게 불평을 늘어놓자 화를 내며 아내를 외면하였다. 아내가 죽고 나서 남편은 다락에 있는 사발들 밑에 아내가 돈을 모아 놓은 것을 보고 자신의 고집스러움을 깨닫게 되었다.
[채록/수집 상황]
「무명 한 필에 사발 하나」는 1999년 예산문화원에서 발간한 『예산의 설화』에 실려 있다.
[내용]
「무명 한 필에 사발 하나」는 대술면 상항리의 어느 가난한 양반집의 이야기다. 부부는 큰집 형편이 어려운지라 호미 한 자루와 물 대접 한 개만을 가지고 분가하였다. 부부는 산밭이라도 일구어야 입에 풀칠이라도 할 터였다. 그래서 초근목피로 연명을 하면서 닥치는 대로 일을 하였다.
아내는 생각 끝에 길쌈을 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길쌈을 하는데는 목화가 필요하였고, 부부에게는 목화를 장만할 여유가 없었다. 생각다 못한 아내는 이웃집에서 돈을 꾸어 목화를 사서는 길쌈을 시작하였다. 아내는 부지런히 길쌈을 하여 장날마다 무명을 내다 팔았다. 등불 기름이 없어서 숯불 등걸에 비추어 가며 물레질을 하기도 하였다. 비록 일은 고되었으나 무명을 짜서 팔면 얼마씩 돈이 남았기 때문에 돈을 모으는 재미로 아내는 어려움도 잊고 날마다 부지런히 길쌈을 하였다.
몇 해가 지났을 때, 하루는 아내가 짜 놓은 무명을 내놓으며 남편에게 장에 가서 팔아 목화를 사 오라고 부탁하였다. 그런데 남편은 사 오라는 목화는 사 오지 않고 큰댁의 장간만 장만하여서 가지고 돌아왔다. 아내는 무심결에 불평을 하였다. 아내의 입장으로서는 재료가 없어 일을 할 수가 없게 되었고, 또 급하지도 않은 큰댁 장간을 사 온 것에 대한 당연한 불평이었다. 그런데 아내의 불평을 들은 남편은 버럭 화를 내면서 “큰집을 소홀히 여기는 여자하고는 말도 하기 싫다.” 하고는 사랑채로 나간 후 안채에는 발걸음을 하지 않았다.
3년이 지난 어느 날, 하인이 사랑채로 와서 하는 말이 “서방님, 아씨께서 수일 전부터 몹시 편찮으셔요. 며칠 동안은 통 아무것도 잡수지 못하셔요.”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남편은 묵묵부답 자기 하던 일에만 정신을 쏟았다. 며칠 후, 남편이 초저녁에 잠깐 졸았는데 아내가 하얀 소복 차림을 하고 사랑채 앞을 지나 동구 밖 쪽으로 나가는 것이었다. 남편은 깜짝 놀라 깨어서는 하인을 불러 아내가 어떠한지를 보고 오라 하니, 안채에 들어갔던 하인이 나와 전하기를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 하는 것이었다.
남편이 상을 치르기 위해 불을 밝힐 기름을 가지러 다락에 올라가 보니 다락 바닥에 빈틈없이 사발이 빼곡히 엎어져 있었다. 괴이하게 여겨 사발을 들어 보니 사발 밑에 무명 한 필 값씩 되는 돈이 모두 들어 있었다. 아내가 남편과 떨어져 생활을 하던 3년여 동안 장마다 무명 한 필씩을 내다 팔아 모은 돈을 사발 밑에 보관해 두었던 것이다.
[모티프 분석]
「무명한필에 사발하나」는 남편의 헛된 고집과 아내의 부지런함과 현명함이 담긴 효부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