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예산군 광시면 장신리에 전해지고 있는 미륵바위에 얽힌 이야기.

[개설]

「미륵바위의 한」은 예산군 광시면 장신리의 자연마을인 이뜸마을 서쪽에 있는 미륵바위에 얽힌 지형지물 유래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미륵바위의 한」은 1999년 예산문화원에서 발간한 『예산의 설화』에 실려 있다.

[내용]

예산군 광시면 장신리 이뜸마을 서쪽에 미륵바위라 불리는 바위가 있다. 아내를 기다리다가 지친 한 사공이 변신한 바위라고 전해지는 바위이다.

보릿고개를 겨우 넘긴 때, 어느 날 저녁 남편은 아내에게 바닷가에 잠깐 다녀오겠다고 말하고는 훌쩍 떠나 버렸다. 남편을 바닷가에 보낸 아내는 그날부터 굶기를 밥 먹듯이 하였다. 아내는 배가 고프면 샘터에 가서 물을 배불리 마셨다. 그러고는 늙은 어머니에게 산나물 죽이라도 끓여 주기 위하여 산에 올랐다.

바닷가로 나간 남편은 서해안 어느 어촌에 들러 낚싯배의 선주에게서 밥과 술을 배불리 얻어먹고는 그날부터 선원이 되었다. 선주의 배는 여름철이면 연안에서 낚시를 하고 겨울철이면 의연도 앞바다에 나가 홍어 잡이로 돈을 벌었다. 여름철에 바닷가에 도착한 남편은 매일같이 바다에 나가 낚시로 고기를 잡았으나 돈은 되지 않았다. 남편은 집에 두고 온 부모와 아내를 생각하였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남편은 긴 한숨을 쉬면서 선주가 말한 대로 겨울철이 되기만을 기다렸다. 남편을 기다리면서 배고픔에 지친 아내는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눈물로 세월을 보냈다. 그러면서도 남편이 돈을 벌어 오기만을 학수고대하였다.

드디어 겨울이 되었다. 남편은 낚싯줄을 정리하고 선주를 따라 바다로 나갔다. 남편은 선주가 시키는 대로 고기 잡는 일에만 열중하였다. 고기는 생각보다 많이 잡혔다. 이번에는 많은 돈을 받을 것이니 고향에 한번 가 봐야겠다고 남편은 생각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바람이 불어닥치면서 배가 기우뚱하더니 그대로 엎어지고 말았다. 물에 빠진 남편은 겨우 몸을 움직여 배를 잡고 살아났고, 표류하다가 무인도에 상륙하였다. 혼자 무인도에 남은 남편은 돌아가기 위하여 갖은 고생을 하면서 굴속에서 견디었다.

한편 고향에서는 배고픔에 시달리던 부모가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으며, 아내는 노모를 묘지에 묻고는 남편을 찾아 여기저기를 헤맸다. 그러던 어느 날 수소문 끝에 남편이 의연도로 홍어 잡이를 나갔다가 배와 함께 돌아오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한참 동안이나 실신하였다가 겨우 정신을 차린 아내는 남편을 찾으러 가겠다고 배를 탔다.

무인도에서 갖은 고생 끝에 겨우 구조된 남편은 한겨울이 지난 봄철이 되어서야 고향에 오게 되었다. 집에 당도해 보니 부모는 이미 죽었고 아내는 자기를 찾으러 떠나고 없었다. 남편은 후회하면서 아내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아내는 삼 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다. 아내를 기다리다가 절망한 남편은 어느 날 꿈을 꾸게 되었다. 꿈속에서 아내가 멀리서 자기를 부르며 달려왔다. 남편은 꿈에서 깨어나 아내를 부르며 밖으로 쫓아 나갔다. 때마침 심한 비가 내리고 있었다. 순간, 번개가 번쩍거리고 천둥이 울려 퍼지더니 남편은 그 자리에 미륵처럼 굳어 버리고 말았다.

[모티프 분석]

「미륵바위의 한」은 부부의 안타까운 이별이 전해지는 미륵바위에 얽힌 지형지물 유래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