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형제바위」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601477
한자 五兄弟-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남도 예산군 삽교읍 목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표윤명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9년 - 「오형제바위」 예산문화원에서 발간한 『예산의 설화』에 수록
관련 지명 수암산 -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 둔리 지도보기
관련 지명 목리 - 충청남도 예산군 삽교읍 목리 지도보기
성격 설화
주요 등장 인물 오형제|어머니|노인[간신]
모티프 유형 유적 유래담|효자담

[정의]

충청남도 예산군 삽교읍 목리 수암산 정상에 있는 오형제바위에 얽힌 설화.

[개설]

「오형제바위」예산군 삽교읍 목리의 수암산 정상에 있는 오형제바위가 생기게 된 유래에 얽힌 설화이다. 간신의 모함을 받아 아버지가 죽자 다섯 아들들이 원수를 갚기로 하였으나 어머니가 아버지를 죽게 한 간신과 정을 통하며 배신을 하자, 실망한 아들들은 쫓기다 결국 자결을 선택한다. 죽은 아들들은 다섯 개의 바위로 변하고 배신한 어머니도 결국 구렁이로 변하였다는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오형제바위」는 1999년 예산문화원에서 발간한 『예산의 설화』에 실려 있다.

[내용]

예산군 삽교읍 목리에 있는 수암산 정상에는 오형제바위라 불리는 바위가 있다. 오형제바위에는 애처로운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남부럽지 않게 살던 다섯 형제가 있었는데, 어느 날 아버지가 간신의 모함을 받아 역적으로 몰려 죽게 되었다. 하루아침에 집안이 풍비박산이 나자 어머니는 원수를 갚겠다며 한양으로 떠났다. 관에서는 다섯 형제를 역적의 자식들이라 하여 집 안에 감금한 채 어머니의 행방을 캐물었다. 맏이는 가장으로서 무엇인가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여 동생들을 불러 앉혔다.

“원수를 갚겠다고 한양으로 가신 어머님을 기다리는 것이 도리이겠지만 지금 우리 상황으로서는 그렇지를 못하다. 일단 각자 헤어져서 장성한 다음 다시 만나 아버님의 원한을 풀어 드리도록 하자! 너희들은 내가 일러 주는 곳으로 가 살다가 10년 후에 여기서 다시 만나도록 하자. 그동안에 어머님이 돌아오시면 연락을 할 테니 연락이 없으면 이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마라. 목숨을 아껴야 한다. 살아 있어야 이 사무친 원수를 갚을 수 있을 것이 아니냐. 마음 굳게 먹고 힘을 길러라. 모두들 알겠느냐?”

맏이의 말을 듣고 아우들은 친척집으로 떠났다. 맏이도 막냇동생을 데리고 산으로 올라가 초막을 지은 뒤 집을 살펴보았다. 그러나 어머니는 몇 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그러다가 8년째 되던 해, 여느 때와 다름없이 나무를 해다 장에 팔고 돌아오던 맏이는 자신의 눈을 의심하였다. 흉가나 다름없던 옛집에 사람들이 들끓고 있었기 때문이다.

맏이는 담장을 넘겨다보았다. 하인들이 부산히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꿈에도 잊지 못하던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맏이는 반가운 마음에 집 안으로 들어섰다. 그러나 이게 웬일인가? 그처럼 그리던 어머니는 싸늘한 얼굴로 아들을 흘겨보며 소리소리 지르는 것이었다. “도적이다. 이놈을 잡아라.” 그러자 하인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분명히 어머니였지만 너무도 황당한 일을 당한 맏이는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산마루의 움막으로 돌아온 맏이는 실의에 잠겼다. 그러나 다음 순간 무릎을 쳤다. 장성한 자신을 어머니가 알아보지 못한 것이라 생각하였던 것이다. 맏이는 하인들의 눈을 피하여 한밤중에 다시 집을 찾았다. 조용한 집 안에는 아무런 기척이 없었다. 담장을 넘은 맏이는 안방 문을 살며시 열었다. 그런데 문틈으로 스며든 달빛에 두 사람이 잠들어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초로의 노인과 행복한 웃음을 머금은 채 잠들어 있는 어머니였다. 너무나 큰 충격에 맏이는 그만 머리맡에 놓여 있던 물그릇을 건드리고 말았다. 놀라 잠이 깬 어머니는 또다시 고함을 지르기 시작하였다. “어머니, 저입니다. 당신의 맏아들입니다.” 맏이가 안타까이 소리를 질렀지만 어머니는 더욱더 고함을 지를 뿐이었다. 그날 밤에도 맏이는 도망쳐 올 수밖에 없었다.

다음 날부터 맏이는 변장을 하고 장터와 마을을 기웃거리며 수소문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원수를 갚고자 한양으로 올라갔던 어머니가 오히려 원수의 감언이설에 넘어가 원수의 첩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초로의 노인이 바로 아버지를 모함하여 죽게 한 원수였던 것이다.

10년이 되려면 아직 2년이 남았지만 맏이는 분한 마음을 억누를 수가 없어 아우들에게 연락하여 모이게 하였다. 큰형의 이야기를 들은 아우들도 분한 마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길로 집으로 쳐들어가 하인들을 물리치고는 원수의 목을 베었다. 어머니는 차마 죽이지 못하고 오형제는 산마루에 있는 초막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이미 오형제를 포박하기 위해 관원들이 초막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버지의 원한을 풀었으나 변심한 어머니 때문에 허탈감에 빠져 있던 오형제는 더 이상 싸울 의욕도 없었다. 오형제는 관원에게 붙들려 가느니 차라리 자결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생각하여 함께 목숨을 끊었다. 그 순간 하늘이 캄캄해지면서 억수 같은 비가 쏟아져 내렸다. 세상이 끝날 것처럼 번개가 치고 찢어질 듯 천둥도 울어 댔다. 그러기를 얼마 후 오형제가 죽은 자리에 오형제를 닮은 바위 다섯 개만이 덩그러니 남았다. 사람들은 오형제를 닮은 바위를 ‘오형제바위’라 불렀다.

한편 오형제의 어머니는 미친 듯이 울부짖다가 구렁이로 변하고 말았다. 그리고 바위가 올려다보이는 강둑 아래에서 천하게 살다가 사람들에게 밟혀 죽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오형제바위」는 어머니의 배신과 오형제의 복수를 그린 효자담이자 오형제바위의 유래를 그린 유적 유래담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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