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6014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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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虎狼-奸詐-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예산군 대술면 방산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표윤명 |
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9년 - 「호랑이와 간사한 여우」 예산문화원에서 발간한 『예산의 설화』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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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지명 | 방산리 - 충청남도 예산군 대술면 방산리 |
성격 | 설화 |
주요 등장 인물 | 부부|호랑이|여우|도둑 |
모티프 유형 | 꾀 많은 여우와 도둑의 복수를 그린 해학담 |
[정의]
충청남도 예산군 대술면 방산리 한갓골 단지동에 전해지는 어리석은 호랑이와 여우, 도둑에 대한 이야기.
[개설]
「호랑이와 간사한 여우」는 가축을 노리고 가난한 부부의 집에 찾아온 어리석은 호랑이와 송아지를 훔치러 숨어든 도둑, 참견하기 좋아하는 여우에 얽힌 해학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9년 예산문화원에서 발간한 『예산의 설화』에 실려 있다.
[내용]
한갓골의 단지동이라는 산마을에 가난한 부부가 살고 있었다. 어려운 살림에도 부부는 부지런히 숯 장사를 하여 송아지 한 마리를 사 오게 되었다. 가난한 부부가 송아지를 들여온 사실을 알게 된 도둑이 송아지를 훔쳐 갈 궁리를 하고 있을 때 뒷산에 살고 있던 호랑이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호랑이가 먼저 송아지를 물고 나오려고 외양간으로 들어갔다. 그때 방 안에서 “얘야! 밖에 호랑이 왔다. 울면 호랑이가 잡아간다.” 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아기는 울음을 그칠 줄 몰랐다. ‘내가 온 것을 저 사람이 어찌 알고 있단 말인가?’ 하고 호랑이가 놀라고 있을 때 아기의 엄마가 방으로 들어갔다. 그러고는 “이리 온!” 하고 아기를 안으며 젖을 물리니 아기가 울음을 뚝 그치는 것이었다. 호랑이는 다시 한번 놀랐다. ‘이리 온!’ 하니까 울음을 뚝 그치니, ‘이리온’이란 놈이 자기보다 더 무서운 놈이 틀림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호랑이는 외양간에서 부들부들 떨었다. 때마침 도둑이 외양간으로 들어왔다. 캄캄한 밤이어서 도둑이 더듬더듬하니 반질반질한 털이 손에 잡혔다. 도둑은 송아지를 잘 먹였다고 생각하면서 끌어내려고 하였다. 그러자 호랑이가 놀라 벌떡 일어나는 바람에 얼떨결에 도둑은 그만 호랑이 등에 업히고 말았다. 호랑이는 이리온이란 놈이 자기를 잡아먹으려는 줄 알고 쏜살같이 뛰어 달아났다. 송아지를 잡아먹으려던 호랑이는 오히려 이리온에게 잡혀 먹게 되었다고 생각하고는 꼬리가 빠지게 달아났다.
정신을 차린 도둑은 호랑이 등에 업혀 있는 것을 알고 더 크게 놀랐다. 호랑이가 오래된 고목나무 밑에서 멈칫하자 도둑은 재빨리 나뭇가지를 휘어잡아 호랑이 등에서 뛰어내렸다. 그러고는 고목나무 둥치 한가운데 텅 비어 있는 곳으로 재빨리 몸을 숨겼다. 그제야 살았다면서 한숨을 돌리는 순간 어디선가 여우 한 마리가 나타났다. 여우는 정신없이 뛰어가는 호랑이를 보고 “호랑이 아저씨! 밥을 버리고 어딜 그렇게 정신없이 가세요?” 하고 물었다. 그러자 호랑이가 “밥이라니? 이놈아, 그건 이리온이다.” 하고 대답하였다. 여우는 고개를 살래살래 저으며 “이리온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호랑이 아저씨가 업었던 것은 사람이에요. 제가 고목나무 둥치에 숨는 것을 봤다고요.” 하고 말하였다.
호랑이는 “그러면 여우야, 네가 좀 도와다오. 이 분통을 꼭 풀어야겠다. 그놈이 못 나오게 위를 막아라. 그러면 내가 둥치를 뜯어서 그놈을 잡겠다.” 하고 말하였다. 호랑이는 도둑이 밑으로 빠져나오면 잡아먹겠다는 생각이었다. 여우는 위로 올라가 가랑이를 벌리고 앉아서 둥치 속을 내려다보고 호랑이는 아래쪽에서 나무 아래를 긁었다. 시간이 흐르자, 가랑이를 벌리고 앉아 있는 여우의 긴 꼬리가 축 늘어졌다. 도둑은 쓰고 있던 초립에 달린 줄을 풀어 올가미를 만들었다. 그러고는 올가미로 축 늘어진 여우의 긴 꼬리를 꽉 잡아맨 다음 잡아당겼다. 여우가 “나 죽네!” 하고 소리를 지르자, 깜짝 놀란 호랑이가 다시 달아나며 “이놈아! 그게 바로 이리온이란 거다.” 하고 소리쳤다. 결국 간사한 여우는 도둑에게 잡혀 송아지 대신 털가죽을 빼앗기고 말았다.
[모티프 분석]
「호랑이와 간사한 여우」는 어리석은 호랑이와 참견하기 좋아하는 여우, 그리고 도둑의 복수를 그린 해학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