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6015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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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岩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예산군 삽교읍 수평로 116-32[수촌리 109]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표윤명 |
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9년 - 「호천암」 예산문화원에서 발간한 『예산의 설화』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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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지명 | 불당산 - 충청남도 예산군 삽교읍 수촌리 |
관련 지명 | 호천사 - 충청남도 예산군 삽교읍 수평로 116-32[수촌리 109] |
성격 | 설화 |
주요 등장 인물 | 노승|며느리|아들|시아버지 |
모티프 유형 | 미륵 신앙 설화|지형지물 유래담 |
[정의]
충청남도 예산군 삽교읍 수촌리동쪽의 불당산 호천암에 전해지고 있는 설화.
[개설]
「호천암」은 예산군 삽교읍 수촌리 동쪽에 있는 불당산(佛堂山)의 호천암에 전해지는 미륵 신앙 설화이자 지형지물 유래담이다. 구두쇠 부자가 노승의 시주를 거절하자 착한 며느리가 대신 시주를 하게 된다. 노승은 천재지변이 있을 것이라며 착한 며느리와 아들을 데리고 피신을 한다. 그러나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노승의 말을 듣지 않은 며느리가 뒤를 돌아보다 결국 바위로 변하고 만다. 며느리가 변한 바위는 후에 미륵불로 모셔져 호천암이라는 암자가 생기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미륵 신앙의 대상이 되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호천암」은 1999년 예산문화원에서 발간한 『예산의 설화』에 실려 있다.
[내용]
수촌리 동쪽 불당산에 호천암이라는 암자가 있다. 옛날 근방에 큰 부자 형제가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노승이 시주를 받기 위해 부자 형제의 집에 들렀다. 마침 두엄을 치고 있던 구두쇠 부자는 시주는 하지 않고 대신 두엄을 퍼서 주었다. 시아버지가 노승에게 두엄을 퍼 주는 것을 본 며느리가 시아버지 몰래 쌀을 퍼서 시주를 하자, 노승이 며느리에게 고마워하며 말하기를 “곧 천재지변이 일어날 것이니 나를 따라 피신하시오.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뒤를 돌아보아서는 안 되오.” 하는 것이었다. 노승의 말에 며느리는 아들을 데리고 노승을 따라 몸을 피하였다.
불당 자리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거센 바람과 뇌성이 일며 큰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순식간에 온 천지가 물바다가 되고 말았다. 집이 걱정된 며느리는 돌아보지 말라는 노승의 당부를 잊고 그만 고개를 돌려 집을 돌아보았다. 이미 집은 물속에 잠겨 알아볼 수조차 없었다. 그 순간 냇가 불당산 절벽에 서 있던 며느리는 아들과 함께 그만 돌이 되고 말았다. 며느리가 살던 부자 형제 집은 둠벙이 되었고, 수촌리 사람들은 둠벙을 ‘형제둠벙’이라 불렀다.
돌이 된 며느리와 아들은 세월이 지나면서 땅속에 묻히게 되었는데, 어느 날 나무를 하러 불당산에 오른 나무꾼이 땅 위로 점점 솟아오르는 바위를 발견하였다. 바위를 발견한 사실이 마을 사람들에게 알려지자 인근 부락인 이리에서 한산이씨가 찾아와 바위가 발견된 곳에 암자를 지었다. 한산이씨는 현몽이 있어 암자를 짓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 형제둠벙은 삽교천 공사와 농지정리로 인하여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그리고 호천암은 한산이씨 문중에서 관리자를 두어 관리하고 있으며 며느리와 아들이 변한 것으로 알려진 바위는 지금도 호천암 불당에서 미륵불로 모셔지고 있다. 호천암은 수백 년간 수촌마을의 신앙의 대상이 되어 왔다. 또한 호천암이 있는 산을 불당산이라 부르게 되었고, 불당뜸이라는 마을도 생겼다. 이러한 예는 인근 부락인 삽교읍 성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성리 목시 부락의 보자암에도 호천암의 미륵불과 비슷한 모양의 선돌이 마을의 신앙체로 모셔지고 있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매년 정월에 보자암에서 마을 제사를 지냈는데, 지금도 부락에서는 선돌을 보호하기 위해 세운 보자암을 보존하는 데 힘쓰고 있다. 선돌에는 옛날에 겨드랑이에 날개가 달린 장수가 신암면 용궁리의 용산에서 목시 부락까지 짊어지고 왔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이밖에도 인근에 4~5기가 더 있었는데, 경지정리로 인해 모두 논 속에 묻혔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착한 며느리가 돌로 변하여 미륵불이 되었다는 「호천암」 이야기는 미륵 신앙 설화이다. 또한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노승의 말을 듣지 않아 결국 돌로 변하였다는 장면에서는 금기 설화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미륵불에 관한 지형지물 유래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