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예산군 오가면 좌방리에 전해지고 있는 황새집말랭이라는 지명에 얽힌 설화.

[개설]

「황금색 참외」는 예산군 오가면 좌방리의 황새집말랭이라는 지명에 얽힌 지명유래담이다. 옛날 오가면 좌방리 인근에는 황새 무리가 떼 지어 살았으며 황새가 모여 살던 등성이 아래로 샘터가 있었다고 한다. 「황금색 참외」는 샘터와 황새가 모여 살던 등성이에 얽힌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황금색 참외」는 1987년 예산군에서 발간한 『예산군지』에 실려 있다.

[내용]

옛날 박씨 성을 가진 가난한 농부가 살고 있었다. 박씨는 비록 가난하였지만 양반집 후손이었고, 착실한 농부로 소문이 나 있었다. 그러던 중 많은 선비들이 관가에 붙들려 갔다. 숙부가 조카를 죽이고 왕 위에 오른 것을 두고 험담을 하였다는 죄목이었다. 박씨도 관가에 붙들려 갔다.

박씨에게는 옥녀라는 예쁜 딸이 하나 있었다. 옥녀는 아버지가 붙들려 가자 치성을 드리기 시작하였다. 새벽 일찍 일어나 황새 등성이 근처에 있는 샘에 가서 물을 떠다가 뒷마당에 있는 고목 아래에서 빌었다. 그러나 박씨는 좀처럼 풀려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커다란 구렁이 한 마리가 나타나 옥녀에게 슬금슬금 기어오르는 꿈을 꾸었다. 무섭기는 하였지만 몸을 친친 휘감은 구렁이는 순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옥녀가 놓아 달라고 하자 구렁이가 스스로 풀어 주고는 어디론가 사라졌고, 그 자리에 무언가 반짝이는 것이 보였다. 노랗게 잘 익은 참외였다. 잠에서 깬 옥녀의 온몸은 땀으로 젖어 있었다. 옥녀는 또다시 치성을 드리러 샘으로 갔다. 바가지를 샘에 넣자 무언가 걸렸다. 건져 보니 황금색의 참외였다. 얼마 전 꿈에서 본 참외와 닮아 있었다. 어디선가 참외를 먹으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옥녀는 참외를 먹었고 그날부터 배가 불러 오기 시작하더니 열 달 만에 아들을 낳았다. 두려운 옥녀는 아이를 보자기에 싸서 황새 등성이 근처 나무 아래에 버리고 말았다. 버려진 아이는 황새의 보호를 받다가 행인에 의해 발견되어 관가로 가게 되었다. 관가에서는 황새가 보살핀 아이이니 분명 하늘이 내린 아이일 것이라며 아이의 어머니를 찾으라고 하였다. 소문을 들은 옥녀는 스스로 관가로 찾아가 사실대로 고하였다. 옥녀의 말을 들은 사또는 그제야 아버지를 풀어 주었다.

아이는 무럭무럭 자랐고 황새가 많이 모여드는 나무 밑에서 황새들과 어울려 놀았다. 그리고 열두 살이 되던 해에 아이는 절에 들어가야겠다고 말하였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들은 금강산으로 떠나고 말았다. 어머니는 아들이 보고 싶어 금강산으로 갔지만 만나지 못하였다. 편지만 한 장 있었다. 아들이 보고 싶으면 황새를 바라보라는 것이었다. 어머니는 아들에 대한 소문도 들었다. 유명한 승려가 되어 온 나라를 돌아다니며 불도를 닦고 있다는 것과 아들이 가는 곳에는 꼭 황새가 따라 다닌다는 것이었다. 이후 샘이 있는 소나무 가지에 많은 황새가 모여들어 집을 짓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마을 주변이 황새로 하얀 들을 이루었다. 어머니는 일생 동안 혼자 지내며 황새를 바라보고 살았다고 한다. 지금도 오가면 좌방리에는 ‘황새집말랭이’라는 등성이가 있다. 옛날에는 황새 무리가 떼 지어 살았으며 등성이 아래로 샘터가 있었다고 한다. 황새집말랭이에 모여 드는 황새의 모습이 한때 장관을 이루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황금색 참외」는 황새집말랭이라는 지명에 얽힌 지명유래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