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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의례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601924
한자 祈子儀禮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전라남도 화순군
집필자 한미옥

[정의]

전라남도 화순 지역에서 결혼한 부부가 아들을 점지 받기 위해 행하는 의례.

[개설]

기자 의례는 결혼한 부부가 자식을 갖지 못한 경우는 물론 아들을 낳지 못한 때에 거행되는 의례이다. 전통 사회에서 결혼한 부부의 최대 소망과 의무는 자식[아들]을 낳는 일이다. 결혼은 곧 자녀의 출산을 전제로 하는 것이며, 심지어 전통 사회 결혼의 목적은 아들을 낳는데 있다고까지 여겼다. 이는 제사와 연관되어 더욱 간절한 소망으로 강화되었다. 그러므로 과거에는 결혼한 여자가 자식을 낳지 못하면 칠거지악의 하나로 여겨 시집에서 쫓겨나는 일까지도 있었다. 이처럼 인간의 본능과 제도에서 오는 작용이 복합되어 자식, 특히 아들 낳기를 갈망하는 마음이 여러 가지 기자 의례를 만들었다.

화순 지역에서 행해지는 기자 의례 중 가장 대표적이고 일반적인 양상은 명산대찰을 찾아가 비는 것이다. 또한 조그만 작두를 만들어 허리춤에 차고 다니거나 잠자는 요 밑에 도끼를 만들어 깔고 자기, 삼신에게 공들이기, 아들 낳은 집 산모의 속옷 훔쳐 입기, 금줄에 끼어 있는 고추를 훔쳐 먹거나 몸에 차고 다니기 등도 행해졌다.

[연원 및 변천]

기자 의례에 관한 기록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서 찾을 수 있다. 기록에 의하면 부여의 왕 해부루가 늙도록 아들이 없어 산천에 기도를 하여 아들 금와(金蛙)를 얻었다고 하였다. 이러한 기록에 따르면 우리 조상들이 자식을 얻기 위하여 명산에 기도를 하는 기자 의례의 습속은 그 연원이 매우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의료 기술이 발달한 현대에 이르러서도 아이를 원하는 의례는 비록 의식의 형태는 변하였을지라도 여전히 행해지고 있음을 볼 때 아이 갖기는 인류의 본능이며 소망이라고 할 수 있다.

[절차]

기자 의례는 지역별·개인별로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어느 한 행위를 통해 절차를 대표할 수는 없지만 화순 지역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사찰에 가서 불공을 드리거나 명산을 찾아 기원하는 것이다. 사찰이나 명산을 찾아 기원을 할 때는 깨끗이 목욕재계한 후 정성들여 마련한 음식을 차려놓고 부처님이나 산신 등에게 아이 갖기를 빈다. 그 외에 화순군 청풍면 풍암리의 사례를 보면 아들을 점지해준다는 돌부처의 코를 갈아서 물에 타 마시고, 도곡면 월곡리에서는 수탉을 목단 뿌리와 흰 접시꽃 뿌리를 넣어서 삶아 먹으면 아들을 갖는다고 하였다. 또한 도곡면 천암리 백암 마을 홍여님 할머니의 경우, 손자를 얻기 위해 마을 입구 쪽에 위치한 들가에 ‘절독’ 혹은 ‘할머니 돌’이라고 부르는 바위에 왼새끼를 꼰 새끼줄을 두른 다음 여기에 고추와 숯을 꽂아놓는다. 그리고 열흘 간 이른 새벽에 가서 촛불 켜고 음식 차려놓으며 손자 얻기를 기원했다고 한다. 백암 마을에 있는 절독은 마을 사람뿐만 아니라 인근에도 그 영험함이 널리 알려져 있어서 자식을 얻고자 하는 사람이나 자식이 아플 때 새벽이면 절독 앞에 와서 공을 들이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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