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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601918
한자 平生儀禮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남도 화순군
집필자 한미옥

[정의]

전라남도 화순 지역에서 한 개인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중요한 단계마다 지내는 의례.

[개설]

평생 의례란 개인이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일생을 통해 단계별로 거치는 의례이다. 출산 의례, 성년 의례, 혼인 의례, 상장 의례, 제례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평생 의례라는 용어는 관혼상제나 통과 의례와 혼용되어 사용되기도 한다.

사람의 일생을 통하여 행해지는 의례를 살펴보면 일생 중에서 어떤 매듭이 되는 중요한 시기에 행해지는 의례들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인생의 고비에서 어떤 절차상의 의식을 거행한 결과 자신이 속한 집단이나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자격을 인정받고 권리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의례들은 민족이나 지역에 따라서 약간씩 다르게 나타나는데, 이는 인간이 처한 생활환경이나 문화적 배경, 생리적 조건 등이 서로 같지 않기 때문이다.

[출산 의례]

출산 의례는 새로운 생명의 탄생에 따르는 의례로 출생 의례라고도 한다. 출산 의례에는 임신과 출산의 전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전반적인 의례 행위를 포함한다. 태몽부터 태중 금기와 안산법과 같은 출산 전 의례와 출산 당시에 행해지는 의례, 그리고 백일 등 출산 후에 이어지는 출산 후 의례를 모두 포함한다.

화순 지역에서 아이, 특히 아들을 바라는 기자(祈子) 치성 행위로 대표적인 것은 명산대천이나 절을 찾아가 백일기도를 드리거나 삼신에게 공을 들이는 행위 등을 들 수 있다. 이후에 임신을 하게 되면 임부는 행동과 음식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데 특히 임신 중에는 개고기나 오리 고기 등의 섭취를 금지한다. 열 달을 채워 출산을 할 때는 주로 시어머니나 마을에서 아이를 많이 받아온 여자가 산파가 되며, 출산과 동시에 대문에 금줄을 치고 안방에는 삼신상을 차려놓는다. 금줄은 아이가 태어난 지 세이레 또는 일곱이레가 지나면 걷어내고 삼신상은 이렛날마다 차리며 마지막 세이레나 일곱이레 날까지 차린다. 아이가 태어난 지 백일이 지나면 백일잔치를 해주고, 일 년째 되는 날에는 돌잔치를 해준다.

[성년 의례]

화순 지역에서 성년 의례는 곧 관례를 의미한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성년이 되면 남자는 관례, 여자는 계례를 행하여 성년이 되었음을 인준하였다. 현재 화순 지역에서 유교의 『사례편람』에 의한 성년식 곧 관례를 행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그 절차를 기억하는 사람들조차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이것은 민간에서는 유교의 성년식을 따로 행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다만, 화순의 민간에서는 남녀가 혼례식을 올리면 이것이 바로 성년식이라고 관념하였다.

[혼례]

혼례는 혼기에 이른 남녀가 부부로 결합하는 의례이다. 전통적으로 혼례는 인륜지 대사(人倫之大事)라고 하여 성혼의 예를 까다로운 절차와 격식에 의해 엄격하게 행하였다. 화순 지역의 혼례는 1970년대 후반까지는 전통적인 방식에 따른 전통 혼례와 서양식 혼례가 공존하였으나 근래에 이르러서 전통 혼례는 거의 보기 힘들다. 대신 서양식으로 예식장에서 올리는 혼인 풍습이 보편적인 모습이 되었다.

[상례]

상례는 죽은 사람을 장사지낼 때 수반되는 모든 의례이다. 사람이 태어나서 마지막 통과하는 관문이 죽음이고 이에 따르는 의례가 상례이다. 상례는 죽음을 현실로 수용하는 초종시의 의례, 시신을 처리하는 습과 염의 의례, 죽은 자를 저승으로 보내는 발인과 매장에 따르는 의례, 상주들이 현실 사회로 복귀하는 매장 후부터 탈상까지의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화순 지역에서의 상례 절차는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최근 의식이 치러지는 장소로 상업화된 장례식장이 등장하면서 그곳에서 죽음 관련 의례가 행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제례]

제례는 조상을 추모하고 유덕을 기리는 의례이다. 보통 제사(祭祀)라고 하며, 죽은 사람을 계속 공양하여 효를 이어가는 것이라고 한 것처럼 제사란 사후의 예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돌아가신 날을 기일(忌日)이라고 하며, 화순 지역에서는 돌아가시기 전날 기제를 모시는 것이 특징이다. 기제사는 4대 조상(四代祖上)까지 모시며 5대조 이상은 묘제(墓祭)로 모신다. 이 외에 화순 지역에서는 명절에 차례를 지내고 중구에도 제사를 지낸다. 그리고 매년 음력 시월은 상달이라 하여 추수한 곡식으로 조상의 산소를 찾아 묘제를 지내고 있다.

[변천]

화순 지역의 평생 의례는 조선 후기에 유교식 예법이 민간에까지 전래된 것이 근래까지 이어져 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근현대 산업 사회로 들어서면서 의례의 형식과 절차에 많은 변화가 생겨났다. 특히 혼인 의례의 경우 예식장의 도입에 따라 그 형식과 절차가 서양식으로 변화되었다. 그러나 산업 구조의 변화에 따라 의례의 형식과 절차에 다양한 변화가 일어났지만 의례에 담긴 본질적인 정신과 의미만큼은 퇴색되지 않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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