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낮사람들이[군인, 경찰들], 밤에는 밤사람들[빨치산들]이 번갈아가며 마을을 흔들던 1951년 어느 날 새벽 낮사람들이 들이닥쳐 마을 사람 열여덟 명을 총살시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날 밤에 인자 반란군들 대장들이나 뭐어니 와가꼬 싹 회의를 했거든. 큰 집이서. 집도 크고 일반 집인디 마당도 넓고 커요. 우리집만이로 마당도 넓고 컸어. 그래갖고 그냥 공산당들 노래 부르고.....
도장 마을 여성들은 자신들의 힘겨운 삶을 노래로 풀어냈다. 시집살이의 고단함, 농사일과 가사일로 쉴 틈이 없었던 여성들에게 그나마 위로가 되었던 것은 동무들이었고 노래였다. 『도장리 밭노래』는 주로 목화밭을 매면서 부른 노래이다. 목화밭을 맬 때 도장 마을 여성들은 품앗이를 했다. 열댓 명이 모여서 오늘은 누구네 밭을 매고, 다음날은 누구네 밭을 매는 식으로 돌아가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