쌩코롬한 추위가 몸과 마음을 웅크리게 하는 겨울날 아침, 도장 마을에서는 날씨와는 다르게 밝은 에너지가 넘쳐났다. 정천둑방에서는 아이들 몇 명이 시린 겨울 하늘에 연을 날리고 있었다. 연날리기에 서툰 아이들에게 열심히 방법을 알려주는 부모들의 얼굴에도 어렸을 때의 천진함이 묻어났다. 마을 회관 앞에서는 따뜻한 장작불이 타닥타닥 타오르고, 장작불을 빙 둘러싸고 사람들이 모여 담소를...
갠 갠 갠 갠지갠. 2012년 12월 22일 도장골 한마당 축제는 흥겨운 풍물 소리와 함께 시작되었다. 농악 복식을 갖춘 12명의 농악패가 길굿을 치며 대밑애길에서 해망산교를 지나 도장 마을 회관으로 들어왔다.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의 눈과 귀가 모두 농악패에게 집중되었다. 겨울바람 끝은 매웠지만 풍물소리와 농악패의 움직임에는 따뜻한 바람이 일었다. 풍물 소리로 힘차게...
화순의 운주사는 천불 천탑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천불 천탑이 있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일반적인 불교의 불상과 불탑에서 찾기 어려운, 다양한 형태의 불상과 불탑들이 지금도 산등성이와 계곡을 따라 산재해 있다. 여기저기 널려진 석물들을 보면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많은 불탑과 불상이 훼손되어 왔던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 이런 운주사를 무대로 하여 1996년 제1회 운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