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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의 유일한 석회암 동굴, 백아산 아천 동굴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600003
한자 全羅南道-唯一-石灰巖洞窟-白鵝山鵝天洞窟
분야 지리/자연 지리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전라남도 화순군 북면 수리 산 13
시대 고대/고대
집필자 허민

[개설]

아천 동굴은 화순군 백아산 기슭에 있는 전라남도 유일의 석회암 천연 동굴이다. 행정 구역상으로는 화순군 북면 수리에 있으며, 화순의 백아산 휴양림으로 가는 길가 산 중턱에 있다. 아천 동굴은 약 2억 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동굴 가운데 하나이다. 1980년대 동굴 내부에 있는 종유석 등이 관광객들에 의해 많이 훼손되자 현재 동굴 보호를 위해 입구를 폐쇄하여 일반인들에게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동굴은 전라남도 유일한 석회암 동굴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76년 9월 30일 전라남도 기념물 제24호로 지정되었다. 예전에는 ‘화순 아천산 천연 동굴’ 이라 불렸으나 1996년부터는 ‘화순 백아산 아천 동굴'이라 부르고, 최근에는 화순 백아산 자연 동굴이라 부른다.

[아천 동굴 형성]

동굴은 그 성인(成因)에 따라 석회 동굴·화산 동굴·해식 동굴, 빙하 동굴·석고 동굴, 사암 동굴 등으로 구분된다. 석회 동굴은 ‘종유굴(鍾乳窟)’이라고도 불리며, 세계의 대부분의 동굴이 이에 속한다. 석회암층 속에서 발달되고 있는 이 동굴은 1차적으로 지하수의 침투와 침식으로 지하수동(地下水洞)인 동굴이 이루어지고, 2차적으로 동굴 천장이나 벽면에서 삼출(渗出)되는 지하수가 이산화탄소로 유리시켜 방해석질(方解石質)의 칼사이트가 남게 되는데, 이 물방울이 종유석이나 석순(石筍) 등을 만들게 된다.

아천 동굴은 지하수의 용해로 형성된 석회암 동굴이며, 전라남도 지역의 유일한 석회암 동굴이다. 동굴의 형성 시기는 약 5억 년 전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1973년 한국 동굴 학회의 조사에 따라 2억 년 전으로 수정하였다. 그러나 이 또한 확실치 않아서 새로운 연구와 조사가 필요하지만 대체로 아천 동굴의 형성은 지금의 강원도 석회 동굴과 마찬가지로 지질 시대 중 고생대 초기에 시작되었을 것으로 미루어 추측하고 있다. 당시 따뜻하고 얕은 바다 환경이었던 이 지역은 탄산염 성분을 만들어내는 생물들이 죽어 쌓이면서 대규모 석회암 지대를 만들어냈고, 이후 지하수가 석회암과 접촉하면서 암석들이 용해되어 자연 동굴을 형성하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

아천 동굴의 기반암은 탄산염암 및 탄산 규산염암으로 대부분 구성되어 있고 간혹 천매암질암 내지 운모편암이 협재하고 있다. 그리고 동굴 내에 분포하는 종유석은 탄산 수소 칼슘이 녹아 있는 물이 석회암을 타고 흐르다 증발하고 탄산칼슘 입자들이 결정화 되어 남아있는 것인데,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어 오랜 시간에 걸쳐 위에서 아래로 흘러내리면서 고드름 형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석순은 아래로 물이 떨어지면서 동굴 바닥에 형성되는데, 종유석과 석순이 지속해서 성장하여 서로 이어지게 된 것을 석주라고 한다. 이 석주가 아천 동굴에는 촘촘히 박혀 있다. 이곳의 종유석 생성과 내부 구조로 보아 아직 미 생성된 동굴로 학술적으로 그 가치가 높다.

[아천 동굴의 규모]

아천 동굴의 길이는 80m이고 면적 6,753㎡이지만, 입구의 직경은 겨우 50㎝ 정도밖에 되지 않아 출입이 불편하다. 그러나 중간쯤 통과하면 굴곡이 심하지 않고 광장 지름이 약 4m나 된다. 특히 동굴 안에는 종유석이 촘촘히 박혀 있는데, 인위적으로 조성한 것 마냥 웅장하여 일대 장관을 이루고 있다. 또한 150여 m 들어가면 또 하나의 동굴이 있고, 높이 5m의 천연 폭포가 있어 청량감을 더 해준다.

[아천 동굴 주변의 유적]

아천 동굴 주변으로는 동복호를 따라 분포하는 적벽서유리의 백악기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가 위치한다. 화순의 대표적인 절경 가운데 하나인 화순 적벽무등산에서 시작하는 신령천이 흘러 적벽강 가에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높이 약 100m, 길이 14m의 넓은 면적에 펼쳐져 있으며 경치가 매우 아름다워 신선들이 살고 있을 것만 같은 모습이다. 중종 때의 유명한 선비인 신재(新齋) 최산두(崔山斗)가 이곳을 보고 소동파의 ‘적벽부’에서 이름을 따서 적벽이라 부른 이후, 많은 풍류 시인들이 이곳에 들러 그 아름다움을 찬양하였다고 한다. 이 적벽은 지질학적으로 동복천 상류인 창랑천 유역과 무등산에서 발원한 영신천이 합류되어 적벽 응회암과 장동 응회암으로 이루어진 수려한 백악기 퇴적층 절벽을 스치며 지나가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동복호를 따라 퇴적층이 그 절경을 자랑하는데, 상수원 보호 구역으로 전망대 입구가 폐쇄되어 접근이 어려웠다. 그런데 30여 년 동안 볼 수 없었던 화순 적벽이 2014년 10월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화순 북면 서유리에 위치하는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는 백악기 장동 응회암에 해당하는 퇴적층에서 전남 대학교 한국 공룡 연구 센터에 의해 발굴되었다. 이 화석지는 수각류, 용각류 등 다양한 공룡의 발자국 1,800여 점이 관찰되며, 70여 개의 보행렬이 확인되었다. 특히 육식 공룡인 수각류의 발자국 밀도가 매우 높게 산출됨과 동시에, 보행렬의 연장성 또한 매우 좋아서 이동 속도 및 가속도 연구 등 학술적으로 매우 큰 가치를 지닌 곳이다. 또한, 2002년 유네스코 지정 세계 자연 유산 잠정 목록에 포함된 한국 백악기 공룡 해안[KCDC : Korean Cretaceous Dinosaur Coast] 5개의 지역 중 한 곳에 해당하며, 학술적 및 자연사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2007년 11월 9일 천연기념물 제487호로 지정되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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