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화순군 한천면 모산리 도산 마을 일대에 있는 구석기 시대의 유물 산포지.

[위치]

도산 유적은 지석천이 한천천과 만나는 지점에 솟아있는 비호산[129.5m] 서쪽 기슭에 위치한다.

[발굴 조사 경위 및 결과]

1997년에 조선 대학교 박물관의 지표 조사로 처음 발견되었으며, 화순-이양간 도로 확·포장 공사를 계기로 1999년·2007년·2009년에 걸쳐 약 5,400㎡가 발굴되었다. 조사 결과 유적의 규모는 20,000㎡ 이상으로 추산되며, 중기 구석기 시대 후반부터 후기 구석기 시대 후반에 속하는 4개의 문화층이 확인되었다.

[출토 유물]

제2단구 위에 쌓인 두터운 찰흙 층에서 4개의 구석기 문화층이 드러났다. OSL 연대측정법에 의한 각 층의 절대 연대는 61.38±3.04 ka B.C., 53.00±4.11 ka B.C., 46.08±1.72 ka B.C., 28.10±1.95 ka B.C.로 보고되었다. 맨 아래의 제1문화층에서는 붙는 석기들과 불탄 돌들이 분포하는 지점이 각각 확인되었고, 찍개류·주먹찌르개·공모양 석기류가 많이 나왔다.

제2문화층의 석기 구성은 제1문화층과 거의 같으며 잘 만들어진 주먹 도끼가 포함되어 있다. 제3문화층은 제2문화층과 비슷한 경향을 띤다. 한편 제4문화층에서는 이전의 문화층들에서 볼 수 없던 유문암제의 돌날 몸돌과 좀돌날 몸돌이 나왔다.

[현황]

도로 공사로 인하여 유적 추정 범위의 약 1/4 정도가 파괴되었지만, 도산 마을 언저리의 넓은 범위에 문화층을 포함한 갱신세 퇴적이 잘 남아 있다.

[의의와 평가]

도산 유적은 ‘주먹도끼 석기군’ 부터 ‘좀돌날 석기군’에 이르는 4개의 문화층이 약 5m 깊이의 퇴적 속에 잘 남아 있으며, 절대 연대와 석기의 형식에 근거해볼 때 제1문화층과 제2문화층은 중기 구석기 후반, 제3문화층은 중기 구석기 말에서 후기 구석기 초, 제4문화층은 후기 구석기 후반으로 추정된다. 영산강 유역뿐 아니라 동북아시아 구석기 문화의 발달 과정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데 매우 귀중한 학술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