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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601910
한자 冬至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전라남도 화순군
집필자 박종오

[정의]

전라남도 화순 지역에서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 행하는 풍속.

[개설]

동지(冬至)는 24절기의 스물두 번째 절기로 양력 12월 22일 혹은 23일경에 해당되는데, 대설(大雪)과 소한(小寒) 사이에 있다. 이날은 일 년 중 낮이 가장 짧은 날인데, 실상 이때부터 다시 해가 길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봄을 맞이하는 시작점이 되기도 한다. 이 때문인지 화순 지역에서는 동지를 ‘작은설’이라고도 하며, “동지죽을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고도 한다.

[연원 및 변천]

중국 주나라에서는 이날 생명력과 광명이 부활한다고 생각하여 동지로 삼았다. 당나라 역법서(曆法書)인 선명력(宣明曆)에도 동지를 역(曆)의 시작으로 보았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관상감(觀象監)에서는 새해의 달력을 만들어 궁에 바친다. 나라에서는 이 책에 동문지보(同文之寶)라는 어새를 찍어 백관에게 나누어 주었다.”라고 하여 국가에서 달력을 내려주던 풍속을 기록하고 있다. 『경도잡지(京都雜志)』에는 “이날 팥죽을 쑬 때 찹쌀가루로 새알 모양을 만들어 죽에 넣고 먹을 때 꿀을 탄다. 팥죽을 문짝에 뿌려 나쁜 기운을 물리친다.”라고 하여 팥죽을 뿌리는 풍속이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는 “귀신을 몰아내는데 팥죽을 쓰는 것은 중국에서 비롯된 것으로 우리 풍속은 아니므로 자세히 열거하지 않는다.”라고 하여 그 풍속이 우리나라의 것이 아님을 밝히고 있다. 화순 지역에서는 이날 팥죽을 쒀 먹고 이를 뿌려 잡귀를 물리치는 풍속이 전한다.

[절차/풍속]

화순 지역에서는 동지가 초순에 들면 ‘애기 동지’, 중순에 들면 ‘중 동지’, 하순에 들면 ‘노[노인] 동지’라고 한다. 애기 동지 때는 팥죽을 쑤지 않고 팥 시루떡을 해먹고, 노 동지 때는 팥죽을 쑤어 먹는다. 팥죽을 끓일 때는 새알심을 넣는데, 팥죽을 쑤고 나면 조왕에 팥죽 한 그릇을 퍼 놓고 비손한다. 또 팥죽을 쑤고 나서 식구들이 먹기 전에 잡귀를 쫓는다고 하여 집안 곳곳에 팥죽을 뿌리기도 한다.

전라남도 화순군 이서면 야사리 용호 마을에서는 동지 팥죽을 쑤면 일 년 열두 달의 점을 치기 위해 12그릇을 푼 후 팥죽의 웃거지를 보아 금이 벌어지지 않은 달은 좋고 세 갈래로 금이 나면 가물다고 점치기도 하였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화순 지역에서는 동지를 ‘작은 설’이라고 하면서 “동지 팥죽을 먹어야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라고 여겼다. 또한 동지 팥죽을 집안에 뿌려 잡귀를 막기도 하였고, 동지 팥죽이 갈라지는 것을 보고 한 해 날씨를 점쳐보기도 하였는데, 이러한 것들은 모두 동지가 지나면 새로운 해가 시작된다는 것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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