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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601917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전라남도 화순군
집필자 송기태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집단 세시 놀이
의례 시기/일시 매년 정월 보름 전후

[정의]

전라남도 화순 지역에서 정월 대보름에 제액 초복을 기원하며 행하는 놀이.

[개설]

마당밟이는 지신밟기라고도 부른다. 화순 지역에서는 정월 보름을 전후로 당산제를 지내고 마을의 각 가정을 돌며 마당밟이를 한다. 대부분의 마을에서 당산제를 지낸 후 당산굿과 샘굿에 이어 마당밟이를 진행했다. 매구패는 이동할 때 길굿을 치다가 집 앞에 도착하면 ‘쥔 쥔 문 열어’라는 구음의 문굿을 치고 집안으로 들어간다. 집으로 들어선 매구꾼들은 마당굿, 부엌굿, 장꽝굿, 노적굿, 샘굿, 마당굿 등의 순서로 집안 곳곳을 돌며 평안을 기원하고 액막이를 한다. 마당밟이를 하는 동안 집주인은 상을 차려서 쌀과 돈을 놓고, 매구패는 이를 모아서 마을 공동 자금으로 사용한다. 마당밟이는 화순군 일대 대부분의 마을에서 진행했으나, 현재는 일부 마을에서만 명맥을 잇고 있다.

[연원 및 변천]

마당밟이의 구체적인 기원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다만, 마당밟이의 기능이 액을 몰아내는 축귀 의식이라는 점에서 두 가지 관련설이 제기된다. 먼저 마당밟이는 궁중의 나례(儺禮)와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 나례는 섣달그믐에 궁중에서 한 해 동안의 복을 빌고 잡귀를 쫓아내는 의식인데, 이것이 민간의 마당밟이와 기능적으로 유사하기 때문에 관련설로 제기된다. 이와 달리 『주례(周禮)』와 『예기(禮記)』에서 동이(東夷)의 악(樂)으로 표현한 매(韎)와 매(昧)가 벽사제무(辟邪祭舞)로서 마당밟이와 관련된다는 설도 있다. 마당밟이가 두 기원설과 기능적으로 관련되기 때문에 둘 다 설득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화순 지역에서는 대부분의 마을에서 마당밟이가 행해졌으나 현재는 일부 마을에서만 전승되고 있다. 그나마 전승되는 일부 마을에서도 가가호호 전체를 돌며 행하는 곳은 거의 없으며 당산제의 제관 댁이나 마을 회관, 신축 가옥 등을 중심으로 행한다. 현재 한천면 오음리, 동복면 한천리, 이양면 쌍봉리, 화순읍 이십곡리, 백아면 남치리, 춘양면 우봉리, 청풍면 청풍 농악회 등에서 명맥을 잇고 있다.

[절차]

화순 지역의 마당밟이 절차는 문굿에서 시작해 마을과 집안 곳곳을 돌면서 축원과 액막이를 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서면 보월리의 사례를 들어 순서와 내용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마당밟이의 순서는 문굿 → 마당굿 → 부엌굿 → 장꽝굿 → 노적굿 → 샘굿 → 마당굿의 순서로 진행된다. 문굿은 ‘쥔 쥔 문 열어 문 안 열면 갈랑께’의 의미가 담긴 가락을 치며, 마당굿에서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면서 소고 놀이, 장구 놀이를 주로 한다. 마당굿을 할 때 마루에 선영상을 차리는데, 상 위에 촛불을 꽂은 쌀그릇과 돈을 놓는다. 부엌굿에서는 ‘매구여~ 잡구 잡신은 몰아내고 명과 복은 쳐들이자’라고 외치고 가락을 친다. 부엌에서는 솥뚜껑을 뒤집어놓고 쌀을 담아놓는데, 뚜껑을 뒤집어 놓는 이유는 복을 받기 위함이다. 다음에 샘이 있으면 샘굿을 치고 장광으로 간다. 장광굿에서는 ‘별 따자 별 따자 하늘 잡고 별 따자’를 외치며 가락을 치고, 노적굿에서는 ‘노적이야 노적이야 남한산성 노적이야’라는 구음의 가락을 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마당밟이는 마을의 당산제, 샘굿, 마당밟이, 줄다리기 등과 긴밀하게 결합되어 있다. 마을에서 당산제와 샘굿을 먼저 행하고 이후에 마당밟이를 하는데, 마을에서 당산제를 지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매구를 칠 때는 반드시 당산을 먼저 들러 인사한다. 마당밟이가 액막이와 축원이라는 제의적 행위이기 때문에 먼저 마을을 지키는 대표적 신격을 찾아 인사를 하는 것이다. 또 마을에 따라 마당밟이 중간이나 끝에 줄다리기를 진행하기도 한다. 그래서 보통 마당밟이는 정월 보름부터 2월 초하루까지 보름에 걸쳐 진행되었다.

마당밟이가 끝나는 2월 초하루에는 마당이 큰 집에서 마당밟이와 판굿을 한다. 그동안 길게 진행되었던 마당밟이를 마치면서 판굿을 벌여 다양한 놀이를 하는 것이다. 또 이날은 새해에 일을 시작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노는 날이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아침에 머슴들이 헌 새끼줄을 들고 산에 올라가서 일하기 싫다고 목매는 시늉을 하며 놀기도 했다.

마당밟이 과정에서 집집마다 쌀과 돈을 내놓기 때문에 이때 걷은 수익으로 마을의 공공 예산을 비축했다. 대개 마을이나 지역에서 공공의 일을 할 때 부족한 예산을 채우기 위해 마당밟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일반적인 모금이나 갹출은 민감하게 받아들이지만, 마당밟이를 하면서 돈을 걷으면 가정의 축원을 위한 성금의 의미가 더해지기 때문에 흔쾌히 기부하는 경우가 많았다.

[참고문헌]
[수정이력]
콘텐츠 수정이력
수정일 제목 내용
2020.10.06 내용수정 북면-> 백아면
이용자 의견
윤** 2020년 1월 1일부터 북면에서 백아면으로 변경 되었습니다. 수정해주세요.
  • 답변
  •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을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정 완료하였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0.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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