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부천시 여월동에 있던 마을.

[개설]

사루개는 여월 안동네에서 점말을 지나 사루개고개를 넘으면 있던 동네이다.

[명칭 유래]

최현수의 『부천사연구』1[1992]에는 ‘사루개고개’라는 항목에서 “여월동 220번지 일대로 점말에서 사루개로 가는 골목에 있던 고개”라고 하였다. 첨부한 지도에서 안산, 점골, 봉골, 삼태기산의 가운데에 위치해 있다.

한도훈의 『부천의 땅이름 이야기』[2001]에는 “사루는 물가를 뜻하고 개는 포구를 의미한다. [중략] 그러므로 사루개는 물가에 있는 포구 마을이다. [중략] 서해 조수가 밀려들 때면 삼태기산 아래까지 차오르는 물길을 따라 배를 띄웠을 것으로 여겨진다.”라고 하였다.

정치영은 『지리지를 이용한 조선시대 지역지리의 복원』[2021]에서 이중환(李重煥)[1690~1752]의 『택리지』를 인용하여 해거(海居), 강거(江居), 계거(溪居)의 장단점을 지적한 바 있다. “해거가 교통이 편하고 소금과 물고기를 얻을 수 있으나, 바람과 병이 많으며 샘물이 귀하고 토지에 염분이 들어 있고 탁한 바닷물이 들어와 사람이 살기에 좋지 않고, 강거는 농업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곳이 드물고, 지세가 낮아서 물에 잠기면 수확을 얻을 수 없고, 강물이 깊고 크면 관개가 마땅치 않으며, 가뭄과 큰 물이 쉽게 들어오기 때문이고, 계거는 평온한 아름다움과 깨끗한 경치가 있고, 관개가 유리하고 농사짓는 이익이 있다.”라며 계거가 가장 바람직한 삶터가 된다고 하였다.

이건식은 「조선시대 부평부 동리촌명 후부 요소의 특징에 대하여」[2018]에서 “모래사장을 뜻하는 ‘ᄉᆞ리[沙里]’가 일부 지역에서는 ‘살’로 발달하였고, 대다수의 지역에서는 ‘ᄉᆞ리→ᄉᆞㅣ’의 과정을 거쳐 ‘새’로 발달하였음을 말해 주는 것이다.”라고 한 바 있다. 결국 소새[素沙]의 새는 ‘모래사장’의 뜻이라고 하였다.

개는 보통 포구(浦)를 의미한다. 유창돈의 『이조어사전』[1964]에는 ‘개’를 명사로서 ‘포(浦)’, ‘구(狗)’, ‘개(盖)[덮개]’, ‘차(汊)’의 네 가지로 풀이하였다. 차는 두 갈래진 내를 뜻하는 한자이다. 예문으로 『사성통해』[1517]에, 두 갈래로 갈라져서 흐르는 물이라는 뜻[‘汊 水岐流也 港汊’]의 문구를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사루개는 삼각주 형태의 두 갈래로 갈라지는 곳의 모래가 많이 쌓이는 작은 포구라고 할 수 있다. 즉 쉽게 건널 수 있는 작은 포구인 셈이다.

‘사루개고개’에서 ‘하오개고개·하우개고개’처럼 ‘고개’가 중복해서 덧붙은 것이고 ‘사루개’는 ‘살+우개←고개’ 정도일 가능성이 크고 ‘살’은 ‘모래’의 뜻이다. 제주도 방언에서는 ‘모래’를 ‘모살’이라고 한다.

베르네천을 바라보던 사루개와 서해 조수, 그리고 배를 띄운다는 상황은 해거와 강거, 계거를 모두 아우르는 복합적인 삶의 주거 환경으로 보인다. 『조선지지자료(朝鮮地誌資料)』[1911] 하오정면 여월리 소재 영현명(嶺峴名)에 구룡항령(九龍項嶺)[구용목고ᄀᆡ], 망현(荒峴)[것친고ᄀᆡ], “사루ᄀᆡ고ᄀᆡ”가 나온다.

[자연환경]

여월 안동네에서 점말[店村, 졈말]로 가기 전, 이한규(李漢珪)[1662~1729]의 묘[부천시 여월동 산55번지] 아래에 있는 곳이 사루개이다. 그 앞으로 흐르던 하천이 베르네천이다.

[현황]

여월동 신도시가 형성되어 아파트 단지로 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