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 익산 출신의 문신.

[가계]

소세량(蘇世良)[1476~1528]의 본관은 진주(晉州)이고 자는 원우(元佑), 호는 곤암(困菴) 또는 병암(屛巖)이다. 증조할아버지는 중군사정을 지낸 소희(蘇禧)이고, 할아버지는 한성부판윤 소효식(蘇效軾)이다. 아버지는 의빈부도사 소자파(蘇自坡)이며, 어머니는 왕석주(碩珠)의 딸 개성왕씨(開城王氏)이다. 부인은 양배(楊培)의 딸 남원양씨(南原楊氏)이다. 좌찬성을 역임한 소세양(蘇世讓)이 동생이다.

『진주소씨족보』에 의하면 고려 말에 혼란을 피하여 소세량의 고조할아버지인 소천(蘇遷)이 경기도 진위에서 처가가 있는 전주로 옮겼고, 소자파가 다시 처가가 있는 익산으로 이주하여 기반을 마련하였다고 한다.

[활동 사항]

소세량은 1476년(성종 7) 지금의 전라북도 익산시 금마면에서 태어났다. 1496년(연산 2)에 생원시 3등 24위로 합격하였고, 1507년(중종 2) 식년문과 3등 1위로 급제하였다. 1516년에 전라도 용담현령으로 부임하여 현민들에 대한 가혹한 형벌을 금지하고 서리들의 농간을 타파하는 등 기강을 쇄신하여 고을 사람들의 칭송을 받았다. 이후 홍문관수찬·사헌부지평·사헌부장령·홍문관응교·직제학·좌부승지·동부승지 등을 역임하였다.

1524년 소세량은 대사간에 올랐으나 연로한 부모를 봉양하기 위하여 자원해서 남원부사로 내려갔다가 1528년 사망하였다.

[학문과 저술]

소세량의 저서로는 『병암집(屛巖集)』 1권이 있다.

[상훈과 추모]

소세량은 전라북도 익산시 금마면 기양리에 있는 화암서원(華巖書院)에 배향되었으며, 왕궁면에 신도비가 건립되었다. 신도비의 앞면에는 ‘좌찬성소공신도비명(左贊成蘇公神道碑銘)’이라 새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