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8017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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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寡婦-改嫁-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백암리 |
집필자 | 김월덕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2010년 2월 3일 - 「과부가 된 까투리의 개가」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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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록지 | 백암리 -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
성격 | 동물담 |
주요 등장 인물 | 까투리|장끼|까마귀|황새|따오기 |
모티프 유형 | 동물 의인화|우연 |
[정의]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백암리에서 구전되는 꿩을 의인화한 이야기.
[개설]
진안군 백운면 백암리에서 전해오는 「과부가 된 까투리의 개가」는 장끼가 까투리의 말을 듣지 않고 덫에 놓인 콩을 먹고 죽은 후 혼자가 된 까투리에게 여러 새들이 청혼을 해 오지만 모두 거절하지만, 난데없이 날아온 부장끼가 까투리를 채갔다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조선 시대의 소설 「장끼전」이나 소실된 판소리 「장끼 타령」의 내용을 설화 형식으로 흥미롭게 구연한 것이다.
[채록/수집 상황]
「과부가 된 까투리의 개가」는 한국학 중앙 연구원 어문 생활 연구소와 안동 대학교 민속학 연구소가 공동으로 추진한 ‘한국 구비 문학 대계 개정·증보 사업’ 전북 조사팀에서 2010년 2월 3일 진안군 백운면 백암리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한복순[여, 75]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한국학 중앙 연구원에서 지원하는 한국 구비 문학 대계 웹서비스에 「과부가 되어 뭇 새들의 구혼을 받은 까투리」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으며, 조사 자료 텍스트와 연동되는 디지털 음원을 들을 수 있다.
[내용]
꿩 가족이 산으로 나들이를 나갔다가 덤불 속에 푸른 콩 하나가 놓여 있는 것을 장끼가 보고는 이것을 먹을까 말까 고민 했다. 까투리가 간밤의 꿈이 좋지 않으니 먹지 말라고 했지만 장끼는 그 말을 듣지 않고 까투리 꿈을 반대로 해석하며 콩을 주워 먹고는 그만 죽어 버렸다. 까투리가 과부가 되자 까마귀, 황새, 따오기가 까투리한테 와서 자기랑 같이 살자고 청혼을 하였다. 까투리는 까마귀가 몸이 너무 까매서, 황새는 다리가 너무 길어서, 따오기는 소리가 너무 커서 무서워 못 산다고 하면서 그 새들의 청혼을 다 거절하였다. 그래도 이 새들은 까투리에게 잘 보이려고 죽은 장끼의 장례를 돕는다. 다리가 긴 황새는 상여 앞다리를 들쳐 메고, 새까만 까마귀는 상여 뒷다리를 들쳐 멨으며, 소리 잘하는 따오기는 풍경을 흔들며 상여 소리를 하였다. 상여 행렬이 언덕을 오를 때 어디선가 난데없이 부장끼 하나가 날아와 까투리를 톡 낚아채 가 버렸다.
[모티프 분석]
「과부가 된 까투리의 개가」의 주요 모티프는 ‘어리석음에 대한 경계’와 ‘우연에 의한 해결’이다. 판소리 열두 마당 중 하나였던 「장끼 타령」과 고전 소설 「장끼전」과 흡사한 서사 구조로 되어 있다. 이 설화는 까투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덤불 속 콩을 주워 먹고 그 결과로 죽게 된 장끼의 어리석음을 경고한다. 과부가 된 까투리에게 여러 새들이 찾아와 청혼을 하지만 까투리는 이를 거절하고, 그럼에도 까투리의 환심을 사려고 여러 새들이 합심하여 장끼의 장례를 돕는 상황이 매우 희극적이다. 장례 현장을 우연히 지나던 부장끼가 까투리를 채가는 바람에 여러 새들은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하고 허망해하는 데서 웃음이 유발된다. 우연의 모티프와 상황적 아이러니를 통해서 이 이야기의 해학성이 강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