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주승을 박대하여 망한 부자」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801768
한자 -施主僧-薄待-亡-富者-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동창리
집필자 김성식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2003년 8월 14일 - 「시주승을 박대하여 망한 부자」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3년 - 「시주승을 박대하여 망한 부자」 『진안 지방의 구전 설화집』에 「동냥승을 학대하고 망한 사씨 일가」라는 제목으로 수록
채록지 석전 마을 -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동창리 지도보기
성격 장자못 설화
주요 등장 인물 스님|부자|하인
모티프 유형 스님 학대와 인과응보|풍수담

[정의]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동창리에서 전해오는 스님을 박대한 부자가 망했다는 이야기.

[개설]

진안군에서 「중 박대하고 망한 부자」 관련된 이야기가 다수 조사되었다. 『진안 지방의 구전 설화집』[진안 문화원, 2003]만 하더라도 「동냥승을 학대하고 망한 사씨 일가」, 「중을 구박해서 망한 서씨 일가」, 「중 박대하고 망한 부자」, 「중 학대하고 망한 전주 유씨」, 「중을 학대하고 망한 좌포리 부자」, 「좌포리 양씨네가 망한 내력」, 「시양골 강씨가 망한 이유」 등 9편이 조사 및 수록되어 있다. 이런 종류의 설화는 대개 ‘중을 학대하고 망한 OO씨’라는 구조를 띠고 있다. 따라서 이런 형식의 설화를 ‘학승(虐僧) 설화’, 또는 ‘학승 모티프 설화’로 규정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종류의 설화는 「장자못 설화」와도 궤를 같이 한다. ‘장자’라는 못된 부자가 중을 학대함으로써 입는 재앙으로 마을은 연못이 되고, 며느리는 돌이 되는 내용이다.

진안군에서 이와 관련된 많은 설화가 조사된 것도 특이한 점으로 보인다. 게다가 전국적으로 분포하여 광포 설화라 할 수 있는 ‘장자못 설화’는 오히려 찾아 볼 수 없다는 것도 역시 특이한 점이다. 이로 보아 「시주승을 박대하여 망한 부자」 이야기는 「장자못 설화」를 대신하는 진안 지역형 설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채록/수집 상황]

「시주승을 박대하여 망한 부자」 이야기는 2003년 8월 14일 진안군 백운면 동창리 석전 마을에서 황인덕이 주민 최명철[남, 74세]로부터 채록하여 『진안 지방의 구전 설화집』「동냥승을 학대하고 망한 사씨 일가」라는 제목으로 수록하였다.

채록 당시 제보자는 현재 풍수 지관으로 활동을 하고 있었으며, 그런 만큼 풍수의 효험을 믿었고 인근의 여러 명당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내용]

상평에 살던 한 부자가 거지나 스님이 동냥이나 시주를 오면 매를 때려 보내는 등 학대가 심했다. 하루는 스님이 시주를 오자 물에 불린 콩을 자루에 담아 이마에 매는 태테[‘태(太)테’란 너른 보자기에다 마른 콩[太]을 말아 사람의 머리에 수건을 동여매듯 두른 다음, 콩을 말아 올린 띠에 물을 부어 콩이 불어나면서 옥조이는 고통을 주는 것]를 하고 곤장 서른 대를 때렸다.

학대를 받던 스님이 돌연 부자에게 ‘내 말대로 하면 더 부자로 살 수 있다’고 하자 부자가 태테를 풀어주면서 방법을 물었다. 스님이 ‘하인들을 시켜 앞산의 고양이 혈 날등을 끊으면 된다.’고 하였다. 그래서 고양이 혈을 끊으니까 그 곳에서 피가 흘렀다. 그 뒤로 그 부자는 망해버렸다. 그곳은 고양이가 늙은 쥐를 잡으려고 내려오는 혈인데 고양이를 죽였으니 쥐가 들끓어서 망했다는 것이다.

[모티프 분석]

「시주승을 박대하여 망한 부자」의 주요 모티프는 중을 괴롭히는, 즉 학승(虐僧) 모티프이다. 학승은 결국 불교적인 인과응보로 귀결된다. 이러한 학승 설화의 대표적인 이야기가 「장자못 설화」이다. 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어느 날 걸승이 부자[장자]의 문전에서 시주를 청한다. 그러나 부자는 소똥을 퍼준다. 중이 그것을 순순히 받아가지고 가니 며느리가 그 중을 쫓아가 바랑을 깨끗이 빨아주고 쌀을 채워준다. 그 중은 ‘내일 부인 댁에 큰 화가 닥칠 것이니 속히 저 산으로 올라가 피하되 절대 뒤를 돌아보자 마라.’며 떠난다. 며느리가 시아버지에게 이 말을 전하지만 그는 듣지 않는다. 결국 며느리는 아이를 업고 산으로 피한다. 이때 우뢰와 함께 큰 비가 와 마을이 모두 잠긴다. 며느리는 천둥소리에 놀라 뒤돌아보다 돌이 되었다.

이렇듯 「시주승을 박대하여 망한 부자」 이야기는 ‘장자못 설화’의 뼈대에 ‘풍수지리’ 모티프가 결합되어 자연 지리를 인위적으로 변화시킴으로써 화를 입고, 그 결과 특정 부자 또는 성씨가 망했다는 구조를 이루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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