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8018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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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投身自決-烈女-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진안군 동향면 학선리 |
집필자 | 김성식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2003년 8월 5일 - 「냇물에 투신 자결한 열녀」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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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2003년 - 「냇물에 투신 자결한 열녀」 『진안 지방의 구전 설화집』에 수록 |
채록지 | 봉곡 마을 - 전라북도 진안군 동향면 학선리 |
성격 | 열녀담 |
주요 등장 인물 | 청송 심씨 부인|시아버지|사촌 |
모티프 유형 | 사랑하는 남편의 죽음을 잊지 못하고 자결한 아내 |
[정의]
전라남도 진안군 동향면에서 전해오는 6·25 전쟁 때 전사한 남편을 그리워하다 자결한 부인의 이야기.
[개설]
진안군 동향면 학선리 봉곡 마을에서 전해오는 「냇물에 투신 자결한 열녀」 이야기는 실제 있었던 일을 구연한 내용이다. 이야기를 구연하는 화자의 입장에서 죽은 부인이 사촌 처남의 댁이라고 한다. 내용은 6·25 전쟁 때 군대 가서 남편이 전사하자, 어린 딸 하나를 남겨둔 채 계곡물에 투신 자결한 부인의 이야기이다. 남편은 현재 국립묘지에 안장되어 있다.
「냇물에 투신 자결한 열녀」 이야기는 전형적인 열녀담(烈女譚)과는 거리가 있다. 즉 전형적인 열녀담은 시련과 위기, 또 위기 극복 등의 서사가 전개되는 반면에 동향면 이야기는 군인 간 남편의 전사와, 어린 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편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사무쳐 결국 자결을 취하는 부인의 이야기에 그치기 때문이다.
[채록/수집 상황]
「냇물에 투신 자결한 열녀」 이야기는 2003년 8월 5일에 진안군 동향면 학선리 봉곡 마을에서 황인덕이 봉곡 마을의 서재남[남, 64세]에게서 채록한 것을 『진안 지방의 구전 설화집』에 수록하였다. 개울가 정자 아래에 마을 사람들이 모여 있어 이야기를 청하자 이 마을에 있었던 특이하고 장한 이야기로서 들려준 것이다. 이 마을에는 지금도 열녀가 신을 벗어놓고 투신했다는 바위가 그대로 남아 있다.
[내용]
6·25 전쟁 당시 청송 심씨인 남편이 군인으로 갔으나 전사하고 말았다. 부인은 당시 어린 딸이 있었으며, 시부모와는 한 동네에 살았다. 부인은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린 딸은 주로 할아버지 댁에서 살았다.
심씨 부인이 자결한 날은 비가 많이 와서 개울물이 많이 불었다. 부인은 시댁으로 가 애기가 보고 싶어서 왔다며 잠든 딸을 보듬고 집으로 와서 눕혔다. 아기를 쓰다듬고 물끄러미 내려다보던 부인은 자리를 털고 일어나 개울가 바위로 향했다. 바위에 고무신을 가지런히 벗어놓고 부인은 개울로 투신하였다.
낌새가 이상해서 시아버지가 며느리 집으로 가봤다. 아기만 잠든 채 며느리가 안 보였다. 윗집에 살던 사촌을 깨워서 “암만해도 냇물에 몸을 던진 것 같다.”며 좀 찾아보자고 했다. 횃불을 만들어 냇가를 수색하던 중 바위 위에 벗어 놓은 신발이 보였다. 그런데 당시는 휴전이 되었지만 빨치산 토벌 작전이 계속되던 중이었는데, 밤에 횃불이 보이자 빨치산인줄 알고 토벌대가 총을 쏘아 사촌도 죽고 말았다. 며느리 시신은 아랫마을인 하신동 근처 바위에 걸려 있었다.
[모티프 분석]
「냇물에 투신 자결한 열녀」 이야기는 비록 실화를 바탕에 둔 이야기지만 열녀 모티브 화소를 지니고 있다. 일반적인 열녀담은 여성이 어떤 급박한 상황, 예를 들면 왜적으로부터 정절을 유린당하거나 생명을 잃게 될 절박한 지경에 놓여 있고, 이때 적에 대한 항거의 방법으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서사를 지닌다. 특히 열녀전은 한 결 같이 죽음으로 귀결되는데, 그 이유는 당시의 열녀에 대한 기준이 목숨을 걸고 열행을 실현해 낸 인물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냇물에 투신 자결한 열녀」는 비록 적으로부터 초래된 위기 상황은 아닐지라도, 또 정절을 훼손당할 급박한 지경은 아닐지라도 사랑하는 남편 부재에 대한 심적 고통은 목숨을 버릴 만큼 컸음을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이런 선택은 배우자에 대한 완벽한 믿음과 사랑의 결과였고, 그 어떤 가치도 그것을 대신할 수 없다는 점에서 공감과 감동을 준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