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6021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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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名節飮食 |
영어음역 | myeongjeol eumsik |
영어의미역 | festival food |
이칭/별칭 | 절식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북도 남원시 |
집필자 | 차경희 |
[정의]
전라북도 남원 지역에서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에 즐겨먹던 음식.
[개설]
기후나 계절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농경생활을 해 온 우리나라는 이들 절기에 맞는 세시풍속이 발달하였다. 이 세시풍속은 태음력을 바탕으로 하여 24절기에 따라 농사를 지었고, 풍작을 위한 염원이 의례로 이어졌다. 이 의례에 차려졌던 음식이 바로 명절음식이다.
[종류]
남원에서는 음력 정월초하루 설날 아침에 떡국, 동치미, 적, 전, 포, 명태, 육포, 상어포, 족편, 수정과, 식혜, 동아정과, 강정, 시루떡, 인절미, 흰떡, 찹쌀웃지지, 도소주 등을 준비하여 차례를 지내고 먹었다.
정월대보름 아침에 귀밝이술을 마시고 부럼을 깨는 풍속이 있다. 오곡밥과 아홉가지 나물, 콩나물김치 등을 먹었다. 또한 이 날 찰밥을 세 집에서 얻어먹으면 몸에 좋다고 하며, 무를 먹으면 더위를 탄다고 하여 먹지 않는다. 대보름날에는 약밥[藥飯]을 먹기도 하는데 재료가 여러 가지이고, 조리법이 까다로와 남원 지역에서는 이를 만들어 먹는 가정은 드물었다.
2월 초하룻날은 머슴날[奴婢日]이라고도 하였다. 이 날은 송편을 만들어 머슴들에게 나이대로 먹였다. 이는 농사철이 다가오는 2월에 머슴들에게 한턱 내는 풍습이다. 송편은 대보름에 세웠던 볏가릿대 위에 달아매어 둔 곡식을 내려 만들었는데, 콩과 팥을 삶아 속을 넣고 시루에 솔잎을 깔아 쪄서 물로 씻어내고 참기름을 발랐다. 또한 정월에 만든 떡국을 남겼다가 끓여 먹기도 하였다.
3월의 명절은 3월 3일 삼짇날과 한식(寒食) 등이 있다. 삼짇날은 3이 두 번 겹쳐 있어 중삼(重三)이라고도 하는데 두견주, 시루떡, 진달래화전 등을 먹었다. 삼월이 되면 꽃피고 화창한 날이 많으므로 꽃놀이가 성행하였고, 만개한 진달래 꽃잎을 따다 찹쌀가루를 반죽한 전 위에 올려 지져서 진달래화전을 만들어 먹는 풍류를 즐기었다.
4월 초파일 석가모니의 탄신일에는 느티떡과 소금에 볶은 콩을 먹었다. 5월 명절 단오에는 기정떡, 증편을 만들어 먹었다. 6월 15일 유두(流頭)에는 밀국수, 밀전병, 수박을 먹었고, 7월 칠석에는 흰쌀밥과 미역국을 먹었으며, 백무리를 쪄서 먹기도 하였다. 또한 여름철이기 때문에 밀가루 음식을 많이 먹었는데, 밀전병, 호박적을 만들어 먹기도 하였다.
8월 추석은 신라 때부터 전해오는 가장 큰 명절로 햇곡식과 햇과일로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한다. 거피팥고물찰시루떡, 석이대추잣고명메시루떡, 송편, 꼬치송편(소는 풋콩과 깨), 화전 등을 만들었으며 과실로는 대추, 밤, 감, 사과, 배 등이 풍성하였다.
9월 9일 중양절(重陽節, 重九)에는 햇쌀떡, 쇠머리떡, 호박떡, 점주, 약주 등을 만들어 먹었다. 10월은 상월(上月, 머릿달)이라고 하여 연 중 가장 좋은 달로 여겨왔다. 10월의 첫 말날[午日]을 택하여 고사를 지냈는데, 집집마다 모두 시루떡을 쪄놓고 성주신과 토주신에게 가택의 무사태평과 운수대통, 부귀영화를 빌었다. 고사상에는 냉수, 붉은통팥고물시루떡, 수수떡, 쇠머리떡, 돼지머리, 나물, 메밀묵, 무명태조림, 전, 적, 명태 등을 올렸다.
11월 동지에는 찹쌀새알심을 넣은 동지팥죽과 동치미를 먹었다. 동지팥죽은 벽과 문짝에 끼얹어서 귀신을 물리친다는 관습이 전해오고 있다. 12월은 섣달이라고 하는데 특별한 명절음식은 없지만 예전에는 섣달그믐날 밤에 떡국을 끓여 먹기도 하였다. 그 외에 절편, 달떡, 정절편 등을 먹기도 하였다.